2018/12 30

[버락킴의 칭찬합시다] 선한 영향력 뽐낸 35명의 스타들, 총정리와 업데이트

'선한 영향력.' 2017년 1월부터 드문드문 연재를 시작한 [버락킴의 칭찬합시다]는 오로지 그 단어 하나에 의지했던 기획이었다. 세상은 점점 각박해진다는데, 이 상황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에 생각을 하다 문득 한 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자신의 '선한 영향력'을 내뿜어 사회의 공기를 덥히고 있는 스타들의 삶을 포착해서 칭찬할 수 있지 않을까. 사람을 향해 온기를 내뿜는 그 장면들을 이야기 해보면 어떨까. 그렇게 첫발을 디뎠다. 무엇보다 '칭찬'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인색함이 우리를 점점 모질게 만든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지 않던가. 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는 게 옛날 식이라면,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서 사회를 조금이나 더 따뜻하게 만드는 건 요즘 식이다. 불필요한 겸손과 겸양..

2018 연예대상 결산, KBS '생뚱', SBS '경악', MBC '단호'

KBS는 생뚱맞았고, SBS는 경악스러웠고, MBC는 단호했다. 드디어 지상파 3사의 '연예대상' 시상식이 모두 끝났다. 매년 반복되는 일이지만, 올해도 수상자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시상에 대한 명확한 기준도 없을 뿐더러 '밀실'에서 수상자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권위'도 없고, '감동'도 적을 수밖에 없다. 방송사가 자체적으로 여는 시상식의 의미는 '챙기고 싶은' 이들에게 선물을 주고, '내년에도 잘 부탁해'라고 인사치레를 하는 정도에 불과해 보인다. 냉정하게 말하면, KBS는 연예대상을 열어선 안 됐다. 이슈가 된 프로그램도 보이지 않았고, 두각을 드러낸 예능인도 없다시피 했다. 새롭게 론칭한 프로그램 중에 자리를 잡은 것도 전무했다. 그나마 장수 예능들이 체면치레를 한 정도..

TV + 연예 2018.12.30

뮤지컬 '엘리자벳'의 감동, 신영숙 배우에게 사과합니다!

​​​ 캐스팅 황후 엘리자벳 : 신영숙 죽음 : 박형식 루이지 루케니 : 박강현 황제 프란츠 요제프 : 손준호 대공비 소피 : 이태원 황타자 루돌프 : 최우혁 지난 크리스마스 저녁에 용산구에 위치한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구 삼성전자몰)에 다녀왔습니다. 뮤지컬 '엘리자벳'을 관람하기 위해서 였죠. 크리스마스와 뮤지컬이라.. 아름답고 감동스러운 밤을 위한 최상의 선택이었습니다. 제법 그럴 듯하게 말을 했지만, 사실대로 고백하자면 저는 뮤지컬 문외한입니다. 지금까지 봤던 뮤지컬이 고작 1편이죠. (이제 2편이 됐네요.) '메노포즈(menopause)'라는 제목의 작품이었습니다. 지금도 공연이 이어지고 있죠. 잠시 설명을 하자면, 메노포즈는 폐경(閉經) 또는 폐경기(閉經期)라는 뜻의 단어입니다. 요즘엔 이를 월..

똑부러지는 며느리 이현승과 달라진 남편 오정태, 반갑고도 쓸씁하다

MBC 만큼 일방적으로 욕먹는 프로그램도 없을 것이다. '가족 간의 갈등을 유발한다'며 폐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그러나 실제로 의 역할은 애초에 존재하는 갈등 양상을 예시적으로 보여줄 뿐이다. 고부 갈등, 시댁 식구들과의 관계, 그 안에서 '남(의)편'에 머물렀던 남편의 문제 등을 '없던 일'이라 할 수 있을까? 그게 눈 감고 지나가면 없어질 문제이던가? 한 명의 여성이 '며느리'가 되면서 겪게 되는 일상적인 모습, 그 현실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이렇듯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건 '며느리'로 표상되는 가부장제의 부조리가 얼마나 극심한지 잘 보여준다. 물론 중간중간 좀 심하다 싶은 장면들도 있지만, 그 또한 일반적이라 할 수 있는 범위 내에 있는 문제들이다. 다들 '우리 가족은 ..

역대급 빌런 피자집 사장님 등장, '골목식당' 도대체 왜 이러나?

SBS 은 홍은동 포방터 시장에서 '홍탁집 아들'과 한바탕 난리를 벌인 후, 청파동 하숙골목으로 자리를 옮겨 왔다. 이곳에는 인근에 숙명여대(와 신광여중 · 여고)가 위치해 있는데, 그런 만큼 주요 고객은 대학생(을 비롯한 10~20대 학생)들이다. 확실한 지역적 특성을 지니고 있는 장소이다. 이번 편에서 솔루션 대상으로 선정된 곳은 피자집, 버거집, 냉면집, 고로케집 네 곳이었다. 우선, 버거집은 숙명여대 학생들을 고려한 맞춘 식재료와 가격으로 호평을 받았다. 백종원은 "확실히 쓰레기통 뒤지고 다닌 사람들은 달라요"라며 버거집 사장님의 노력을 인정했다. 냉면집 사장님은 43년 장인의 솜씨를 뽐냈다. 백종원은 20년만 젊었다면 무릎을 꿇어서라도 레시피를 배웠을 거라 극찬했다. 물론 갑자기 몰아닥친 손님들..

관찰 예능의 시대, 유재석·강호동·신동엽은 때를 기다린다

KBS 연예대상의 주인공은 의 이영자였다. 방송 데뷔 27년 만에 거둔 쾌거였다. 29일로 예정된 MBC 연예대상은 의 이영자와 의 박나래, 두 명의 대결로 압축된 상태다. 예측하기 힘든 박빙의 대결이다. 지난해 의 엄마들에게 대상을 안기는 파격을 '저질렀던' SBS의 경우, (당사자가 고사하지 않는 이상) 의 백종원이 유력하다. '2018년 예능'을 두 단어로 정리하라면 '여풍(女風)'과 '관찰 예능'일 텐데, 그 중 하나를 고르라면 역시 후자다. 이영자와 박나래도 결국 관찰 예능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바야흐로 '관찰 예능'의 시대가 도래했고, 올해는 그 속도가 더욱 가팔랐다. 심지어 '먹방', '쿡방'도 관찰 예능에 수렴됐다. 연예인의 '가족(과 주변인)'들은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TV + 연예 2018.12.26

'SKY 캐슬' 시청자들은 왜 이수임이 아닌 한서진의 편에 섰나

JTBC 열풍이 불고 있다. 입시 교육의 부조리한 현실을 까발리고 있는 이 살벌한 풍자극에 시청자들이 열광하고 있다. 어딜가나 드라마에 대한 얘기가 빠지지 않는다. '학종', '입시 코디네이터' 등이 대화의 단골 소재로 오른다. 첫 회만 해도 시청률 1.7%의 조촐한 출발이었으나, 어느새 11.3%(10회)까지 치솟았다. 이런 추세라면 가 보유하고 있는 JTBC 드라마 최고 시청률 12.065%도 머지 않아 보인다. 이 뜨거운 반응의 실체는 무엇일까? 우선, '입시'라는 친숙한 소재가 큰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미 겪었거나, 현재 겪고 있거나, 앞으로 겪어야 할 일이 아닌가. 또, 우리들의 삶을 (1차적으로) 결정짓는 중요한 문제이기에 다들 할 말이 많나보다. 발언권이 많다보니 뜨거울 수밖에 없다..

TV + 연예 2018.12.25

KBS에서 대상 받은 이영자, MBC에서도 제대로 평가 받길 바란다

일단, 축하가 먼저다. KBS 의 주인공은 이영자였다. 데뷔 27년 만에 대상을 수상한 그의 얼굴에는 기쁨과 감격이 가득했다.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눈물을 흘리던 그의 모습이 잊히지 않는다. 수상자가 발표되기 전, 이영자의 지지자로 무대에 올랐던 김숙은 '이영자가 대상을 한 번도 타지 못한 것에 놀랐다'고 말했는데, 아마도 수많은 시청자가 같은 마음이었으리라 짐작한다. 받아야 할 사람이 이제야 받았다. 얼마나 울컥했을까. 인생의 부침을 여러 차례 경험했던 이영자였기에, 그가 다시 정상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아픔과 노력이 있었을지 누가 짐작이나 할 수 있겠는가. 또, 그의 수상이 의미있었던 건 KBS에서 여성 방송인의 대상 수상이 처음있는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만큼 높고 멀었던 '유리천장'이었다. ..

TV + 연예 2018.12.23

'알함브라'의 의도된 숨고르기, 빈틈은 현빈으로 가득 채웠다

의도된 숨고르기일까, 단순히 힘이 빠진 걸까. "이게 뭐지?" 드라마가 끝난 뒤 발화되는 말은 늘 똑같지만, 그 뉘앙스는 조금씩 달라졌다. 처음에는 순수한 '충격'과 '놀람'에 가까웠다면, 지금은 무수한 떡밥 사이에서 방황하는 '의문'으로 수렴된다. 얼마 전까진 그 의문이 드라마 내부의 이야기로 향했다면, 7회를 기점으로 외부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이를테면 송재정 작가의 고질병인 '초반의 임팩트 있는 전개 이후에 이어지는 느슨함'이 이번에도 재발한 것 아니냐는 '의문' 말이다. 지난 22일 방송된 tvN (이하 ) 7회에 대한 시청자들의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워낙 충격적인 소재와 숨가쁜 전개, 세련된 연출에 길들여 있었던 걸까. 낯선 그라나다에서 익숙한 서울로 배경을 옮긴 는 일종의 소..

TV + 연예 2018.12.23

'남자친구' 장승조의 사랑이 박보검보다 어른스럽다 할 수 있나?

장승조는 눈빛이 깊은 배우다. 깊다는 건 치명적이라는 뜻이다. 일렁이는 그의 눈빛은 순식간에 파고들어 감정을 출렁하게 만든다. 그걸 알아버렸다면 이미 늦었다. 우리는 장승조라는 수렁에 빠져버렸다. 생각해보면 MBC 의 장부천도 그랬고, tvN 의 윤정후도 마찬가지였다. 찌질한 바람둥이든, 능청스러운 은행원이든 결국 장승조는 눈빛으로 시청자를 설득했다. 분량과 관계없이 그의 눈빛은 매번 빛났다. '서브병' 유발자 장승조가 tvN 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뽐내고 있다. 그가 맡은 태경그룹 대표 정우석은 간단히 말해 '재벌'이다. 차수현(송혜교)의 전 남편이다. 이혼의 표면적인 원인은 정우석의 불륜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차수현을 놓아주기 위한 정우석의 자발적 선택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TV + 연예 2018.12.22

열불 터지게 만드는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가 고마운 이유

언젠가부터 목요일 저녁을 기점으로 국민들의 분노 게이지가 올라가는 듯하다. 그리고 알싸한 여운이 금요일 오후 늦게까지 지속돼 쉽사리 가시지 않는다. 범인은 다름 아니라 MBC 이다. 방송을 보고 한 차례 열받고, 방송 내용을 간단히 요약한 기사를 보면서 중탕을 하게 된다. 다음 날이 되면 부조리한 현실을 꼬집는 정제된 기사들을 읽으며 잊혔던 화딱지가 다시 돋아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임신한 며느리 이현승의 몸보신을 위해 살아있는 미꾸라지를 공수해 와 손수 추어탕을 끓여주는 시아버지, 며느리 시즈카의 생일을 챙겨주겠다고 갈비와 송편 등 음식을 바리바리 싸들고 온 시어머니. 며느리를 향한 애정이 크고 깊다. 정말이지 살갑고 정겨운 풍경이 아닐 수 없다. 모르긴 몰라도 시즈카의 시누이(고유경)처럼 "복 받았네..

"여자가 다리나 벌리고" 박주미 상처줬던 신동엽, 웃음 소재로 적당했나?

"제가 사실은 (신동엽 때문에) 되게 상처받은.. 어렸을 때 저한테.. 지금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제가 어릴 때는 작은 거에 상처도 잘 받고 되게 내성적이었어요. 그냥 딱 한마디 농담으로 하고 가신 건데, 그 이후로 저한테는 이만한 가슴에 대못이.." 지난 16일 SBS 예능프로그램 는 금의환향한 배정남을 내세워 최고 시청률(23.2%%)을 갱신했다. 배정남이 어린시절 자신을 엄마처럼 돌봐줬던 차순남 할머니와 20년 만에 재회하는 장면은 온국민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그래서 게스트로 출연한 박주미의 가슴 아픈 '고백(?)'은 사유의 틈도 없이 금세 잊히고 말았다. 어쩌면 모두들 가볍게 웃고 넘겼을 그 장면을 다시 한번 곱씹어 보고자 한다. 방송이 시작되자마자 박주미는 예전에 신동엽 때문에 상처를 받은 적..

TV + 연예 2018.12.19

송혜교, 장나라, 김선아가 맞붙은 수목대첩, 백진희도 빼놓을 수 없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송혜교, 장나라, 김선아의 모습 (사진 출처 : https://entertain.v.daum.net/v/20181129101811988) 송혜교 vs 장나라 vs 김선아. 이쯤되면 '전쟁'이다. 역시나 사람들은 이 대결을 '수목대첩'이라 불렀다. 그만큼 막강한 저력을 지닌 배우들의 진검 승부였다. 내심 불안한 마음도 있었다. 마치 , , , 이 맞붙었던 올해 추석 연휴 극장가를 떠올리게 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제 살 깎아먹기로 '공멸'로 귀결됐지만, 드라마 시장은 좀 다른 결과를 향해 가고 있는 듯해 안심이다. 먼저 맞붙은 건 장나라와 김선아였다. 11월 21일 첫 방송을 시작한 SBS (7.6%-7.2%)과 MBC (5.2%-5.4%)의 대결은 장나라의 승리였다. 한 주 늦게 출격..

TV + 연예 2018.12.17

'알함브라'의 마법, 시청자들은 기꺼이 미칠 준비가 돼 있다

이게 뭐지?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1시간이 순삭(순간 삭제)됐다. 도대체 송재정 작가는 무슨 마법을 부리고 있는 걸까? 그리고 송 작가의 '꿍꿍이'에 적극 공조하고 있는 현빈과 박신혜의 연기력은 탁월하기까지 하다. tvN 이 만들어 놓은 AR(증강현실)에 정신을 못 차릴 지경이다. 이제 드라마가 하나의 게임이 돼 버렸다. 놀라운 상상력과 경이로운 연출력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유진우(현빈)는 경악스러운 상황 앞에 좌절했다. 렌즈를 착용하지 않았는데도 게임이 실행됐기 때문이다. 렌즈는 현실과 게임을 연결하는 매개이자 통로였다. 보니따 호텔에서 NPC(Non Player Character)가 된 차형석(박훈)의 공격을 받고, 5층 아래로 떨어져 병원에 실려온 유진우는 충격에 빠졌다. 무엇이 현실..

TV + 연예 2018.12.16

유희열·보아의 의견과 달라도 돼! '더 팬'의 색다른 시도

은 토요일 오후 6시에 방송되고 있다. "스타들도 누군가의 팬이다!" SBS 가 끝난 후 왠지 모를 허전함이 있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여러가지 (강렬한) '감정'들이 그리웠다. 출연자들의 내재된 천재성이 발현되는 순간을 바라보는 감동스러움이라든지, 절박함이 만들어내는 놀라운 성과를 바라볼 때의 경이로움같은 것들 말이다. 또, 엄청난 습득력을 통해 끊임없이 성장하는 저들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무엇보다 마음껏 '응원'할 수 있다는 대상, '팬심'을 쏟아부을 나만의 스타가 생겼다는 데에서 오는 만족감이 컸던 것 같다. 가 떠난 빈자리를 꿰차고 들어온 새로운 음악예능이 있다. SBS 이다. 를 연출했던 박성훈 PD와 유희열이 다시 의기투합했다. 초창기 의 주축이었던 보아도 합류했다. ..

TV + 연예 2018.12.15

공효진이 만든 현실공포, 후반에는 과유불급이었던 '도어락'

은 현재 1,189,291명(14일 기준)을 동원하며 손익분기점인 160만 명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경민(공효진)은 연말만 되면 재계약을 걱정하는 평범한 은행원이다. 그래도 실적이 괜찮은 편이 아니라 정규직 채용을 꿈꿔 보지만, 현실은 무기계약직으로의 전환에 만족해야 하는 상황이다. 경제적 여건이 넉넉하지 않은 경민은 소형 오피스텔만 옮겨다니고 있다. 아파트는 엄두도 내지 못한다. 오피스텔이 1인 가구 시대에 적합한 주거지임에 틀림없지만, 권장할 만한 거주 형태는 결코 아니다. 그만큼 불안 요소가 많다. 아무래도 오피스텔은 아파트에 비해 보안이 떨어지기 때문에 경민은 빨래걸이에 남자 옷을 걸어두고, 현관에는 남자 구두가 보이게끔 놓아둔다. 남자들은 결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다. '여자 혼자 사는 집'..

버락킴의 극장 2018.12.15

김정난에 이끌렸던 '진실X거짓', 연작의 단점이 도드라졌다

공연시간 100분. 2019년 1월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아트원씨어터 2관."제목만 봐도 호기심이 가지 않나요?(웃음) 우리가 평소 생각한 진실과 거짓을 어떤 식으로 풀어내고 있을 지 궁금하실 거라고 생각해요." 김정난의 말처럼 제목에 이끌렸다. 대학로를 거닐다가 이곳저곳에 걸린 플래카드를 보고 저 연극은 꼭 봐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 너무 흔해서 때로는 진부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저 오래되고 묵직한 단어들이 건네는 분위기가 좋았다. 진실과 거짓의 갈림길, 그 선택의 순간에 선 인물들의 고뇌를 함께 하고 싶어졌다. 그들의 치열한 고민 앞에 나는 어떤 대답을 할지도 궁금해졌다. 진실과 거짓, 당신의 선택은 무엇인가? 진실을 원하는가, 거짓을 원하는가? 이 질문은 쉽다. 누구라도 거짓을 바라진..

"집에서 애만 봐" 이기적인 현상의 말, 부끄럽고 반성하게 됐다

"아기 낳고 하면 몸도 힘들고 그런데 유아휴직은 어떻게 되냐?" 앞뒤로 3개월 정도를 쉬고 일터로 복귀해야 한다는 이현승의 말에 가족들은 '너무 짧다'며 난리가 났다. 다들 산모의 건강을 엄청 챙기는 듯하다. 시어머니는 대뜸 "집(시댁)'에 좀 와 있어"라고 제안한다. 명절에 굳이 만삭의 며느리를 불러들여 쪼그려 앉아 전을 부치게 만든 그 시댁으로 가고 싶을까? "몸은 편해도 마음이 계속 불편할 것 같아서." 현승은 온몸으로 그 제안을 거부한다. 그런데 가족들의 진짜 안건은 사실 산모의 건강이 아니다. 현상은 "나는 원래 내 성격이 그래서 그런 걸 수도 있는데, (아이가) 우리 가족 손에 컸으면 좋겠어."라며 본심을 드러낸다. 이 말이 잘못됐다는 건 권오중이 먼저 눈치챘다. "부모 손에 키워야지, 왜 가..

[2018년 최고의 예능]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진화 중이다.

죽어가는 골목상권을 되살리자! SBS (이하 )은 2018년 1월 5일 '거리 심폐소생 프로젝트'라는 호기로운 기치(旗幟)를 내걸고 첫 방송을 시작했다. 그런데 '나라님'도 두손 두발 다 들어버린 골목상권 구제를 한낱 예능 프로그램이 무슨 수로 해낸단 말인가. 첫 반응은 시큰둥했다. 그럼에도 이 자신만만해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오로지 백종원 때문이었을 게다. 사업가로 큰 성공을 거둔 백종원은 2015년 MBC 에 출연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SBS , tvN 에 연달아 출연하면서 대중적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어느덧 백종원은 프로그램 타이틀에 자신의 이름을 내걸 정도의 스타가 돼 있었다. 우스갯소리로 '소유진의 남편'으로 인식됐던 그가 소유진을 '백종원의 아내'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백종원은 이미 사회적..

TV + 연예 2018.12.12

김병철·신정근·배성우, 연기로 승부했던 중년 조연 배우들

'신스틸러'라는 말이 있어 다행이다. 누구 못지 않은 발군의 연기력을 지녔지만, 그 능력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수많은 배우들을 위한 찬사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가치를 좀더 챙겨줄 수 있는 설명이기도 하다. 2018년 한 해를 정리하면서 인상적이었던 중년 조연 배우(남성)들을 떠올려 봤다. 언뜻 여러 이름들이 떠올랐지만, 아래 세 명의 배우의 활약을 빼놓고 2018년을 말하긴 힘들다. "당신 저녁은 서재로 가져다 줄게요. 오늘은 매운 맛이에요." 뼛속까지 권위적인 차민혁(김병철)의 얼굴이 당혹스러움으로 일그러졌다. 십년 묵은 체증이 쑥 내려가는 기분이었다. JTBC 6회에서 노승혜(윤세아)의 저 대사가 어찌나 통쾌하고 짜릿하던지! 윤세아의 찰진 연기가 만들어낸 명장면이었다. 물론 저 카운터 펀치의 효과..

TV + 연예 2018.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