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를 듣는 귀

<Before I die> 공공 예술 프로젝트, 뭐라고 적어 넣을 건가요?

너의길을가라 2013. 9. 4.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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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thebetterday.tistory.com >




<출처 : cafe.daum.net/anyangphotoiris>



낡은 벽과 허름한 거리가 간단한 벽화와 그래피트만으로 전혀 색다른 풍경을 자아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위의 그림들이 그러한 예가 될 텐데요. 평범한 거리가 한순간에 사진을 찍고 싶은 공간이 되고, 그저 그런 시골 마을이 분위기 있는 마을로 탈바꿈합니다. 이런 장면들을 목도하면 '예술'의 위대함에 그저 찬사를 보내게 되죠. 


벽을 활용하는 데 있어서 벽화와 그래피티도 좋은 방법이 되겠지만, 그것 말고도 아주 기발하고 훌륭한 대안이 있습니다. 바로 '공공예술'입니다. 아래의 그림을 한번 볼까요? 




<비포 아이 다이(Before I Die)> 공공 예술 프로젝트.


'그게 뭐지?' 라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혹은 사진을 보고 대충 눈치를 채신 분도 있을 테고요. 캔디 청(Candy Chang)이라고 하는 아티스트에 의해 시작된 <비포 아이 다이(Before I Die)> 프로젝트는 '상호 교류적인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누구라도 참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벽화나 그래피티의 경우에는 참여가 제한적입니다. 전문가들에 의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물론 주민들이 참여하는 방식도 있지만, '작품'이라는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참여의 폭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공공 예술 프로젝트'는 그 누구라도 참여할 수 있는 형식을 갖고 있습니다. 형식 자체도 매우 자유롭습니다. 







캔디 청은 어떻게 이러한 프로젝트를 구상하게 된 것일까요? 미국 뉴올리언스에 살고 있던 캔디 청의 집 근처에는 폐가가 한 채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폐가는 먼지와 그래피티들로 뒤덮여 갔죠. 점점 흉칙해져 가는 페가를 보면서 캔디 청은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웃들을 위한 공간으로 바꿀 수는 없을까? 그러던 중 캔디 청은 자신을 변화시켰던 한 가지 질문을 떠올렸습니다. 그리고는 자신의 어시스턴트들과 함께 폐가를 꾸미고, 그 벽에 이런 글귀를 적어 넣었죠. Before I die I want to                       (나는 죽기 전에                       을 하고 싶다) 물론 이것은 모험이었습니다. 과연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까? 과연 이웃들이 참여해줄까? 우려와는 달리 그 공간은 24시간이 지나기도 전에 가득 채워졌습니다. 놀라운 일이죠?


"그날그날의 일들에 치여 당신에게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잊는 것은 너무도 쉽다. 공공 예술은 당신을 일상의 틀로부터 벗어나게 하여, '왜 오늘 이 세상에 살고 싶어 하는지'를 환기시킬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우리에게는 공공장소에 메시지를 남길 기회가 그리 많지 않다. 이것이 바로 이 프로젝트가 많은 사람들에게 반향을 일으킨 이유라고 생각한다. 이 프로젝트는 목소리를 가질 기회, 그리고 그것을 서로 공유할 수 있는 기회만 주어진다면 공공장소가 어떻게 강력해질 수 있는가를 보여 준다."


현재 <비포 아이 다이(Before I Die)> 프로젝트는 멕시코, 포르투갈, 러시아, 이탈리아, 일본, 아르헨티나, 네덜란드, 호주, 카자흐스탄, 남아프리카 등으로 퍼져 나갔다고 합니다. 대한민국에는 <비포 아이 다이(Before I Die)> 프로젝트 벽이 없을까요? 궁금해서 한번 찾아봤습니다. 


가림막, 예술이 되다. 시리즈, 7월 10일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사전 퍼포먼스 'Before I die' 눈길 <중앙일보>


얼마 전에 이런 이벤트가 있었네요. 아무래도 홍보, 광고적인 성격이 강합니다. (기사에도 그렇게 적혀 있고요.) '자본주의'는 모든 것을 흡수해버리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죠. 이런 상업적인 케이스 말고, 지자체에서 이런 프로젝트를 해보는 건 어떨까요?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는 시청 광장이나 광화문 광장 같은 곳에 <비포 아이 다이(Before I Die)> 벽이 세워지길 기대해봅니다. 




자, 만약 당신이 <비포 아이 다이(Before I Die)> 벽 앞에 서서 분필을 집어 들었다고 생각해 볼까요? 뭐라고 적어넣으실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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