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킴의 극장

<파파로티>, 착한 영화의 계보를 이어나갈 수 있을까?

너의길을가라 2013. 3. 16.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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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규'라는 이름에는 '배우의 품격'이 녹아 있고, 그가 출연한 작품은 믿고 봐도 괜찮다는 어떤 '신뢰감'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물론 예외적인 경우(이중간첩)도 있습니다만.. 최근, SBS 예능 프로그램 <힐링캠프>에 출연해서 보여주었던 '느림의 미학'과 '인간적인 품성'은 더욱 한석규라는 이름에 믿음을 더해주었죠. 


최근 개봉한 <파파로티>는 그런 이미지의 연장선에 놓여 있는 영화입니다. 물론 영화 자체는 지나치게 '전형적'입니다. 스토리는 예상 범위를 결코 벗어나지 않고, 평이한 구도 속에서 움직입니다. 정확한 지점에서 웃음 포인트가 배치되어 있고, 적당한 지점에서 눈물을 요구합니다. 다만, 그 전형성을 탈피하는 유일한 요소는 배우들의 연기입니다. 이제훈은 군입대를 앞둔 상황에서,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연기의 총량을 쏟아낸 듯하고, 한석규는 평범한 대사마저도 특별하게 만들어버리는 놀라운 능력을 구현합니다. 감독이 첫 장면을 '그 장면'으로 선택한 것은 괜찮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성악에 천재적 소질을 갖고 있지만, 조폭이라는 삶의 무게(혹은 한계)를 짊어진 학생과 젊은 시절 성공 앞에서 좌절해 버리고 시골로 내려와 무기력한 삶을 보내고 있는 선생의 만남.. '멘토와 멘티' 혹은 '힐링' 같은 단어들이 마구 연상되지 않으시나요? 다행스러운 것은 <파파로티>에서 '멘토와 멘티'의 관계가 '수직적'이고 '일방향'적인 것이 아니라 '수평적'이고 '쌍방향'적이라는 것입니다. 원래 '힐링'이란 그런 것이죠. 일방적으로 주입되는 관계 속에서 '힐링'은 이뤄질 수 없는 것이니까요.


<베를린>과는 달리 한석규의 연기를 조금 더 마음껏 볼 수 있다는 면에서 <파파로티>는 반가운 영화였지만, 그 태생적인 '전형성'이 영화에 몰입하는 것을 거듭 가로막았습니다. 살짝 지루하기도 했고요. 영화가 전개되는 부분(연결고리)이 조금 엉성하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물론, <7번방의 선물>에 이어 또 다시 '따뜻한' 영화를 찾으시는 분들에겐 괜찮은 영화가 될 것도 같습니다. 물론 판단은 여러분 각자의 몫이겠죠. 


아, 교장선생님 역으로 출연한 오달수의 연기는 역시 일품^^*




'파파로티', '7번방' 꺾고 3위로 출발…흥행 '청신호'


일단, 흥행 성적으로 볼 때는 그런대로 순항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14일, 5만9554명의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했다고 하네요. 이제부터는 '입소문'에 달린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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