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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만들기 위한 60여 일의 노력, 오은영은 부모를 칭찬했다

너의길을가라 2022. 4. 30.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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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없는 10세 동갑내기 아이들을 위한 '내짝 단짝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선택적 함구증'의 금쪽이와 '사회적 의사소통 장애'가 있는 은쪽이의 '친구 만들기'는 성공할 수 있을까. 지난 29일 방송된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는 오은영의 지도 하에 실전 연습에 나선 금쪽이와 은쪽이의 변화 모습을 담았다. 그 과정에서 부모의 역할과 노력은 절대적이었다. 우선, 은쪽이부터 살펴보자.

은쪽이네 가족은 나란히 모여앉아 영상을 시청했다. 무엇을 보고 있는 걸까. 영상 속에는 은쪽이가 공룡을 상상하며 화냈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자신의 민망한 모습에 은쪽이는 창피해 했다. 자신의 모습을 객관화하고 타인에게 오해받지 않게 해결 방법을 찾아보는 시간이었다. 은쪽이는 더 이상 그와 같은 돌발 행동을 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다음 날, 길에서 친구를 만난 은쪽이는 부끄러워 간단한 인사조차 건네지 못했다. 엄마는 그 모습을 비롯해 은쪽이의 일상을 일일이 카메라에 담았다. 엄마와 은쪽이는 상황에 맞는 대화를 유추해 말풍선을 함께 채우며 의사 소통 방법을 공부했다. 또, 엄마는 '좀비 게임' 등 아이들이 즐겨하는 놀이의 규칙을 공부해 기록해 두었고, 은쪽이와 함께 게임 규칙을 익혀 나갔다.  

하지만 게임에 푹 빠져 있던 은쪽이는 칭얼대며 거부했다. 엄마가 휴대폰을 끄겠다고 하자 은쪽이는 불같이 화를 냈다. 여전히 자신의 감정에만 몰두하고 있었다. 엄마는 다른 사람의 감정도 배려해야 한다고 차분히 설명했다. 계속되는 꾸중에 속상한 은쪽이는 말없이 방으로 향했어, 어린아이처럼 울음을 터뜨렸다. 오은영은 열 살의 나이에 맞는 감정 표현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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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말 안 하면 되잖아. 친구 안 사귀면 되잖아." (금쪽이)



그렇다면 금쪽이네는 어떨까. 엄마는 아빠에게 금쪽이와 감정적 대화가 부족하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필요한 말만 하는 두 사람의 대화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얘기였다. 선택적 함구증인 금쪽이를 위해 정적인 아빠의 변화가 필요했다. 아빠는 첫 만남에서 대화하는 법을 연습하자고 제안했지만, 금쪽이는 거부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마음에도 없는 말로 회피하려 했다.

상황극을 시도했지만, 금쪽이는 상황극 자체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아빠에게 어떻게 반말을 하냐며 주저했다. 융통성이 부족한 듯했다. 결국 아빠는 미리 준비했던 친구 얼굴 가면을 꺼냈다. 그러자 금쪽이는 관심을 보였다. 관심 있는 가벼운 대화로 시작해 비밀까지 털어 놓은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하지만 엄마가 "오늘부터 친구하는 거야?"라고 묻자 금쪽이의 얼굴은 다시 굳어버렸다.

오은영은 금쪽이네 부모의 노력에 박수를 보냈지만, '급발진'에 대해서는 아쉬워했다. 조금 더 느긋하게 다가갔다면 금쪽이도 조금씩 마음을 열었을 텐데, 갑자기 '친구 하자'는 제안을 하니 대답을 강요받는 기분을 느꼈을 것이라는 얘기였다. 다만, 아빠를 친구로 받아들이지 못했던 금쪽이의 모습을 지적하며, 융통성 있는 문제 해결 방식을 경험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오은영은 1:1 대면 분석을 통한 현장 코칭도 진행했다. 그는 금쪽이와 은쪽이에게 사자 얼굴을 만들어 보라고 제시했다. 기본 재료인 접시는 각자 한 개씩 주되, 가위와 풀, 사인펜은 공용 물품으로 제공했다. 과연 어떤 상황이 펼쳐졌을까. 10분 후, 자기중심적인 은쪽이 앞으로 모든 도구가 옮겨졌고, 소극적인 금쪽이는 불편한 기색을 보이기만 할 뿐 아무 것도 만들지 못했다.

오은영은 사람은 어색하거나 당황스러울 때 경험을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마련인데, 금쪽이는 그 능력이 매우 미숙하다고 설명했다. 금쪽이는 임기응변이 되지 않고, 융통성이 없으며, 유연성이 떨어졌다. 돌방 상황에 전혀 대처가 되지 않았다. 긴장감에 얼어붙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면 당황스러워 불쾌한 표정을 짓기 시작하는데, 사람을 싫어한다고 오해를 받을 소지가 있다.

또, 현장 코칭 중 새롭게 발견한 부분은 금쪽이가 방향치라는 사실이다. 눈으로 본 동작을 따라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엄마는 얼마 전 수학 시험을 치른 금쪽이가 도형이 어렵다는 얘기를 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금쪽이는 공감각을 인지하는 것을 어려어했다. 동작성 지능(신체 수행 능력에 관한 지능. 일 처리나 사회성, 공간 지각 능력의 척도)에 문제가 있었다.


은쪽이의 경우에는 사람에 관심이 있다기보다 상황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큰 편이었다. 문제는 일단 한 가지에 몰두하면 주변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타인을 신경쓰지 않고 나 자신에 몰입했다. 오은영은 활동을 통해 분위기를 전환해주라고 조언했다. 과몰입을 중간에 끊어줘야 하는데, 간단한 산책을 하는 것 등 외출을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은쪽이를 위한 금쪽처방은 '너 대화법'이었다. 상대의 마음에 집중하며 긍정적인 대화를 이어나가는 훈련이었다. 다음 날, 동생이 실수로 부딪치자 금쪽이는 공룡 흉내를 내며 분노를 표출했다. 게다가 자리를 떠나려는 동생을 잡아끌어 동생과의 관계가 다시 차갑게 식어버렸다. 은쪽이는 여전히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 때 필요한 게 '너 대화법'이다.

은쪽이는 화내지 않고 차분히 자신의 감정을 설명했고, 동생의 감정에 대해서도 물었다. 처음으로 성공한 긍정적인 소통에 은쪽이는 눈물을 흘렸고, 동생은 그런 은쪽이를 위로했다. 이 기세를 몰아 '너 대화법'으로 친구 사귀기에 도전했다. 3년 만에 만난 친구와 처음에는 어색해 하던 은쪽이는 꾸준히 연습한 '너 대화법'을 구사했고, 실전 만남의 첫 장을 무사히 넘기는 데 성공했다.


금쪽이는 어떤 변화 과정을 거쳤을까. 아빠는 금쪽이와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려 시도했지만,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매일같이 연습을 이어나갔다. 노력의 성과가 있을까. 금쪽이의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이벤트가 있었다. 금쪽이의 생일 파티였다. 친구들이 찾아왔는데 새 친구가 등장하자 금쪽이는 급격히 긴장하기 시작했다. 분위기가 급격히 다운됐다.

친구들은 "넌 피자 좋아하냐, 치킨 좋아하냐?" 등 금쪽이가 대답하기 쉬운 객관식 질문을 던졌다. 방문에 앞서 금쪽이 엄마가 부탁했던 내용이었다. 처음에는 "안 알려주고 싶어."라며 대답을 피했던 금쪽이도 조금씩 마음을 열어 나갔다. 친구는 넌센스 문제를 내며 금쪽이의 흥미를 자극했다. 대화 분위기를 한결 편안해졌고, 금쪽이는 조금씩 새로운 친구들과 가까워질 수 있었다.

솔루션을 시작한 지 60여 일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다. 서로 다른 이유로 친구 사귀기를 어려워했던 금쪽이와 은쪽이는 이제 많이 달라졌다. 친구들과 소통하는 첫 걸음을 뗐고, 조금씩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 과정에서 부모의 역할을 절대적이었고, 그 노력은 감동적이었다. 금쪽이와 은쪽이가 친구들과 함께 세상을 알아가며 무럭무럭 성장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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