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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과 섭식장애, 체중 39kg 금쪽이 엄마를 위한 오은영의 솔루션

너의길을가라 2022. 10. 8. 15:04

한 아이를 키우는 데에도 이루 말할 수 없는 수고가 필요한데, '다둥이'를 양육하려면 얼마나 많은 노고가 들까. 감히 상상하기 어렵다. 지난 7일,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를 찾아온 부부는 9세(딸), 5세(아들), 3세(아들), 2세(남매 쌍둥이)의 무려 5남매의 부모였다. 입이 쩍 벌어졌다. 스튜디오의 MC들도 마찬가지였다. 육아 전쟁을 벌이고 있을 것을 생각하니 걱정이 앞섰다.

금쪽이(5세) 엄마는 어린이집 보육 교사 출신이라 육아에 있어서는 전문가일 텐데도 5남매 육아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자영업을 하고 있는 아빠는 주말에만 쉬고 있어서 엄마 혼자 5남매 육아를 담당하고 있었다. 말 그대로 '독박 육아' 중이었다. 표면적인 문제는 금쪽이의 감당 안 되는 떼쓰기와 폭력성이었다. 하지만 아빠는 금쪽이가 놀아달라고 떼쓰는 것 같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과연 그럴까. 엄마는 전투 육아를 치르느라 이른 아침부터 녹초가 됐다. 기저귀를 갈고, 아침을 먹이고, 씻기고.. 하지만 하루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엄마는 5남매와 함께 외출에 나섰다. 아이들을 차에 태우는 것부터 일이었다. 출발부터 쉽지 않았다. 마트에 도착했지만, 금쪽이는 계속 다리가 아프다고 칭얼대고 떼를 썼다. 징징대는 금쪽이 때문에 엄마는 서둘러 장을 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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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도착하자 금쪽이는 애니메이션을 시청했다. 하지만 엄마가 시청 시간을 제한하자, 발끈하더니 펄쩍펄쩍 뛰며 소리를 질렀다. 엄마는 쉴 틈 없이 빨래를 하기 바빴는데, 거기까지 따라와 더 볼 거라며 생떼를 썼다. 놀라운 사실은 금쪽이가 어린이집에서는 완벽한 '모범생'으로 생활한다는 것이다. 생활기록부에는 온통 칭찬뿐이었다. 금쪽이의 두 얼굴을 어떻게 봐야 할까.

오은영 박사는 금쪽이가 '애매한 나이'라며 입을 열었다. 다시 말해서 어린이치곤 작고, 영유아치곤 크다. 금쪽이는 만 나이로 고작 4세에 불과해 마트에서 충분히 다리가 아플 만한 나이였지만, 엄마는 금쪽이가 표현하는 걸 유독 받아주지 않았다. 아무리 표현하고 신호를 보내도 엄마에게 먹히지 않았다. 물론 엄마 입장에서는 금쪽이의 생떼에 지쳐 굳이 반응하지 않았을 것이다.

금쪽이는 집에 오면 즐거울까. 오은영은 아무리 외쳐도 온전한 관심을 받지 못해 속상할 것 같다며 금쪽이의 입장을 대변했다. 원래 떼쟁이는 아닌 것 같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한편, 금쪽이의 폭력성이 포착됐다. 장난감 기찻길을 만들던 금쪽이는 동생이 이를 방해하자 사정없이 밀쳐버렸다. 잘못하면 머리를 다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사태는 점점 더 심각해졌다. 눈물과 폭력이 난무했다.

"금쪽이가 보여주는 폭력성은 좀 빈번하고 수위가 높은 것 같아요." (오은영)



엄마는 어째서 적극적으로 금쪽이를 말리지 않는 걸까. 오은영의 질문에, 엄마는 일상 같은 일이라며 혼내보기도 했지만 통하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그것이 <금쪽같은 내새끼>에 출연한 이유이기도 했다. 오은영은 다둥이 집 형제 갈등을 다루는 3가지 원칙을 전수했다. 1. (부모가) 판사가 되지 않기 2. 고칠 점 말해 주기 3. 한 아이에게 통제권을 주지 않기 였다.

그런가하면 첫째와의 갈등도 엄마의 큰 고민이었다. 첫째는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자신의 방으로 쏙 들어가버렸다. 인사도 하지 않았다. 벌써 사춘기가 온 걸까, 아니면 동생들 때문일까. 문 앞에는 펜스도 설치되어 있었다. 엄마는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둘의 관계는 미묘하게 삐걱댔다. 엄마는 유독 첫째에 과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었다.

"엄마가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여기는 그냥 생존의 현장 같아요." (정형돈)



오은영은 밥보다 더 중요한 건 부모의 따뜻한 말과 다정한 스킨십이라고 강조했다. 아이들은 정서적 허기가 채워져야 살 수 있다. 물론 엄마는 식사, 설거지, 목욕 등 5남매를 챙기느라 기진맥진한 상태였다. 아무리 해도 집안일은 줄어들지 않는데, 아이들은 엄마를 부르짖으며 오열했다. 엄마는 육아 스트레스도 섭식 장애를 앓고 있었고, 몸무게가 15kg이나 빠져 39kg에 불과했다.

첫째도 아직 엄마이 손이 필요한 나이지만, 뭔가를 요구할 생각은 꿈도 꾸지 않았다. 누울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리라. 현재 금쪽이는 그런 서운함이 쌓여 마음의 문을 닫은 듯했다. 4자매 중 맏이로 큰 엄마는 '첫째'의 고충을 너무 잘 알아서 첫째에게 부담을 주기 싫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은영은 첫째는 동생들과 잘 지내는 편이고, 평범한 누나 동생 사이처럼 보인ㄷ나고 설명했다.

다만, 엄마에게 큰딸의 설움이 남아 있다보니 첫쨰를 볼 때마다 마음이 편하지 않았던 것이다. 첫째가 동생들을 챙겨도, 동생들을 챙기지 않아도 마뜩지 않았다. 뭘 해도 불편했다. 가장 눈이 많이 가지만, 그 표현 방식이 잔소리이다 보니 갈등이 빚어졌다. 아무래도 첫째에게 자신이 어린 시절의 설움이 겹쳐 보이기 때문이리라. 오은영은 아이를 아이 그대로 봐주라고 조언했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신경정신과 약 독하다? 아닙니다. 우울증은 마음이 약한 사람이 걸리는 거다? 그렇지 않다는 게 의학적으로 밝혀져 있습니다. 약을 줄이는 건 스스로 조절하는 게 아니라 주치의 선생님과 상담 후 조절하는 거죠. 의지를 가지고 약을 줄여봐? 그러면 치료가 안 되죠." (오은영)



집안일을 도와주러 온 시어머니는 금쪽이 엄마에게 우울증 약을 끊고 스스로 이겨내라고 말했다. 걱정되는 마음에 위로를 건넨 것이지만, 엄마의 마음은 속상하기만 했다. 혼자 남은 엄마는 카메라가 없는 곳에서 한참동안 눈물을 쏟았다. 무슨 일일까. 엄마는 둘쨰를 낳고 산후우울증에 시달렸고, 급기야 나쁜 생각마저 들어 신경정신과를 방문해 우울증 약을 복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출산 때문에 약을 중단하니 증상이 더 심해질 수밖에 없었으리라. 오은영은 우울증은 단순 의지만으로 치료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울증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늦은 밤까지 육아 전쟁이 이어졌다. 야근을 마치고 귀가한 아빠도 지쳐 있긴 마찬가지였다. 두 사람은 별다른 대화조차 나누지 않고 잠이 들었다. 힘들다는 말만 나오니 대화를 포기한 상태였다.

오은영은 아빠가 육아에 참여하지 못하는 상태, 즉 엄마의 독박 육아를 언급했다. 돈을 버는 이유는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 일텐데, 과연 금쪽이네의 현재는 행복할까. 오은영은 양육은 인생만큼 긴 마라톤과 같은 일이고, 부부의 공동 과업이라는 사실을 설명했다. 더하고 덜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현재로서는 아빠의 인식 개선이 시급했다. 만약 아빠가 바뀌지 않으면 문제는 더욱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냥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옛날에는 잘 웃고 활기찼다고 친구들이 그랬는데.. 저는 진짜 기억이 안 나는 거예요. 그냥 옛날로 돌아가서 기억이 없이 새로 시작하고 싶고.. 애들은 너무 예쁜데 버겁고, 그냥 누가 내 마음 좀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금쪽이 엄마)



금쪽이 엄마는 슬픔에 고립된 상태였다. 단지, 위로를 바랄 뿐이었지만 아빠는 지나치게 무심했다. 공감해주지 않는 남편에게 섭섭한 마음을 털어놓았지만, 대화는 별다른 진전없이 끝났다. 곪을 대로 곪은 부부사이는 점점 멀어져갔다. 오은영은 엄마의 마음을 위로하며 속마음을 속시원하게 꺼내보라고 제안했다. 엄마는 외로움에 갇혀 묵혀만 두었던 속마음을 얘기했다.

그렇다면 첫째의 속마음은 어떨까. 첫째의 눈에 비친 엄마는 언제나 지친 모습이었다. 안쓰러웠으리라. 또, 자신이 누나 역할을 못하는 것 같아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며 고개를 푹 숙였다. 이어서 자신은 결혼을 하지 않을 거라고 말했다. "결혼하면 힘들 것 같아." 매일같이 육아 전쟁을 치르고 있는 엄마를 보고 있으니 결혼하는 게 무섭다는 금쪽이의 말에 마음이 무거워졌다.

오은영은 육아로 인한 우울증이 왔을 경우 배우자가 핵심 키를 쥐고 있다며, 실질적인 육아 분담을 권장했다. 금쪽 처방은 '협동 육아 솔루션'이었다. 육아를 5:5로 나누라는 말이 아니라 육아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고 상의하라는 뜻이다. 또, 엄마는 (회복할 수 있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반면, 아빠는 아이들과 지지고 볶으며 가까워질 시간이 필요했다.

엄마는 첫째와 단둘이 시간을 보내며, 속마음 인터뷰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결혼에 힘듦만 있는 게 아니라 행복도 있다는 얘기를 전했다. 또, 멀어지는 모녀 사이가 속상하다며 속직한 속마음을 보여줬다. 대화를 나눴다는 것 자체로 한 걸음 가까워졌다. 아빠는 아내를 위한 요리를 정성껏 준비했다. 아빠의 이벤트에 엄마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폈다. 그 행복감은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됐다.

엄마의 노력은 계속됐다. 첫째와는 매일 짧은 시간이라도 일상을 공유하며 친밀감을 쌓아나갔다. 취향을 공유하며 서로를 이해했다. 또, 둘째를 위해서는 놀이 공간을 따로 마련해주었다. 둘째는 자신만의 공간에서 엄마와 단둘이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물론 아빠의 노력도 이어졌다. 아빠가 육아를 전담하는 날에 엄마는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며 에너지를 충전했다.

매일같이 떼쓰던 금쪽이는 듬직한 오빠가 됐고, 방문을 걸어 잠갔던 첫째는 동생들을 먼저 챙기는 맏이가 됐다. 감정 표현이 풍부해진 금쪽이네의 일상은 이제 웃음이 가득했다. 지금 찾아온 행복이 언제나 함께 하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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