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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 수유 끊기 솔루션 100% 실패, 오은영의 더 강력한 처방은?

너의길을가라 2022. 10. 2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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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간의 모유 수유, 오은영의 따끔한 일침을 듣고 그 잘못된 집착과 사랑을 끊어내기로 결심한 금쪽이네의 솔루션은 성공했을까. 21일 방송된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는 1차 솔루션의 과정과 결과를 담았다. 촬영이 끝난 후 오은영은 "가셔서 또 물리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라고 걱정을 했다는데 그 우려는 적중했다. 역시 한순간에 끊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1일차, 금쪽이는 아빠의 지적에 스스로 단유를 선언했지만, 한밤중 엄마의 품을 파고 들었다. 엄마는 제지했지만 마음이 약해 가슴을 만지는 스킨십까지 만류하지는 못했다. 2일 차, 함께 마트를 방문한 엄마와 금쪽이의 모습이 담겼다. 금쪽이는 의외로 혼자 카트를 끌며, 도와주려는 엄마의 손길을 거부했다. 안 업어줘도 되냐는 엄마의 말에 '어부바 안 된다고 했지 않냐'며 까칠하게 대답했다.

한편, 금쪽이를 대하는 엄마의 태도는 지나치게 저자세였다. 금쪽이가 코를 풀어달라고 하자, 엄마는 맨손으로 풀어주더니 그대로 자신의 옷에 스윽 닦았다. 또, 물건을 살 때도 모든 걸 금쪽이에게 물어봤어 봤다. 그런가 하면 금쪽이가 장을 보는 게 힘들지 않다고 해도 거듭해서 "힘들지? 고생했어. 엄마가 미안해."라며 사과했다. 결국 모녀의 장보기는 엄마의 일방적인 용서빌기로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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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게 있는데요. 뭐가 그렇게 미안하신지 여쭤보고 싶어요." (오은영)


오은영의 질문에 엄마는 습관처럼 미안하다는 말이 입에 붙었다고 대답했다. 오은영은 금쪽이가 어떤 기분이 들 것 같냐고 재차 물었다. 필시 '죄책감'이 들 것이다. 필요 이상의 '고생했어'라는 말도 문제였다. 상황의 경중을 구별하지 못하게 되고, 나이에 맞는 당연한 일까지도 고생으로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작은 일로도 '엄마를 힘들게 했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오은영은 금쪽이가 혼자서 씩씩하게 카트를 밀었던 모습에 포커스를 맞췄다. 금쪽이는 자신도 모르게 엄마와 신체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엄마는 금쪽이를 걱정하는 마음에 따라붙어 카트를 잡아줬고, 금쪽이는 엄마의 그럼 행동이 싫었던 것이다. 오은영은 사람은 본래 독립적인 존재라서 주체적인 행동을 통해 성장하는데, 엄마가 사랑을 핑계로 막았던 거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엄마는 잠에선 깬 금쪽이에게 물을 대령하고, 옷을 입혀주고, 머리를 묶어줬다. 심지어 밥까지 먹여줬다. 금쪽이는 침대를 벗어날 필요가 없었다. 그렇다면 모유 끊기 솔루션은 어떻게 됐을까. 스킨십을 허용한 뒤, 금쪽이는 가슴을 당연히 만지기 시작했다. 더 이상 모유는 먹지 않았지만, 오히려 만지는 것에 집착하게 됐다. 절반의 성공이라고 할 수 있을까. 오은영은 어떻게 봤을까.

"젖을 무느냐, 만지기만 하느냐는 하나도 다르지 않아요. 그걸 하라고 한 이유는 금쪽이를 분리된 한 개인으로서 엄마로부터 분리되어 가는 과정이 인간의 성장 발달에 너무 중요하기 때문에 하라는 거고, 못한 걸 지금이라도 하라는 얘기예요." (오은영)


오은영의 생각은 매우 회의적이었다. 그에게 금쪽이 모녀의 문제는 단지 '수유를 하느냐, 마느냐'에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엄마의 젖을 만지는 건 곧 엄마와 붙어 있는 것이기에 결국 두 사람은 분리되지 못했다고 봐야 했다. 오은영은 두 사람이 붙어 있는 모습이 '이상한 덩어리' 같다고 표현했다. 솔루션은 벌반의 성공이 아니라 100% 실패였다. 아직 갈 길이 멀었다.

지금 상황에서 엄마는 '방해꾼'이었다. 금쪽이의 작은 불편도 두고 보지 못하고 관여했다. 엄마가 극성맞게 과잉 보호하면 아이는 좌절을 극복하는 능력이 떨어지게 될 수밖에 없다. 오은영은 앞으로 '수발'을 금지하라는 단호한 지시를 내렸다. 마음을 단단히 먹은 엄마는 금쪽이와의 분리에 도전했다. 금쪽이가 혼자 시간을 보내게끔 했는데, 금쪽이는 예상외로 혼자서도 잘 놀았다.

금쪽이는 화장실도 혼자 가보겠다고 나섰다. 잠시 후, 불안해 하는 엄마와 달리 금쪽이는 씩씩하게 볼일을 마무리하고 나왔다. 그런데 찝찝한 엄마는 금쪽이의 엉덩이를 보자고 하더니 꼼꼼히 확인하고 나서야 안심했다. 오은영은 아이가 직접 느껴야 스스로 관리하는 법을 깨닫는데, 엄마가 대신해주면 깨끗함은 얻지만 나머지는 다 잃은다고 지적했다. 어설퍼도 스스로 시도하는 게 중요하다.


한편, 잠에선 깬 엄마는 집 안에 설치된 카메라를 가리기 시작했다. 뭘 하려고 카메라를 가린 걸까. 엄마는 매일마다 먼지 박멸 수준으로 청소를 했다. 하루에도 몇 번씩 화장실 하수구를 청소했다. 가족이 봐도 도를 넘은 결벽증이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금쪽이도 엄마의 결벽적 성격을 닮아간다는 점이다. 금쪽이는 집에서도 엄마가 변기를 닦아준 후에야 볼일을 보려 했다.

오은영은 오염 공포에 대한 강박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강박이 있는 사람은 과거 행동으로 마음이 편하면 행동을 고수하려는 특징이 있는데, 그래서 금쪽이 엄마가 수유를 끊지 못하는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유를 끊어야 한다고 머리로 이해해도 수유 중단이란 변화가 두려운 것이다. 오은영은 엄마의 치료가 아이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불안은 전염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학원에 간 금쪽이는 낯선 친구들 앞에서 목소리조차 내지 못했다. 다른 친구들이 즐겁게 수업을 하는 동안 혼자 겉돌았다. 속상한 엄마는 자책했다. 자신이 아이를 망쳤다며 눈물을 쏟았다. 엄마의 뒤늦은 후회가 이어졌다. 불안정 애착 중 집착형인 엄마는 언제나 집착할 대상이 필요했다. 대상으로부터 사랑받기 위해 뭐든 퍼줬다. 지나치게 헌신하는 사랑을 통해 사랑받는다고 안심했다.

"일단, 엄마가 금쪽이를 망쳤다는 생각은 버리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세상에 완벽한 부모는 없습니다. 모르는 건 배워나가면 되고, 이제까지 했던 것이 아이에게 조금 잘못된 방식이었다고 해도 아이 인생 전체를 망치지 않습니다." (오은영)



오은영은 엄마에게 금쪽이를 망쳤다는 자책에서 벗어나라고 조언하며, '모녀 분리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오은영은 엄마와 금쪽이가 서로의 팔에 줄을 연결한 채 생활하도록 했다. 24시간 붙어있던 모녀가 생활 속 불편함을 체감하게 한 것이다. 고작 30분이 지났을 뿐인데, 금쪽이는 엄마와의 연결을 불편해했다. 엄마는 서로가 다른 존재라는 사실을 차분히 설명하고 줄을 잘랐다.

두 번째 솔루션 1일차, 분리 수면을 위해 엄마는 자신의 옷을 금쪽이에게 벗어줬다. 금쪽이가 엄마의 체취를 맡으며 잘 수 있게 하려 했으나 끝내 실패하고 말았다. 하지만 2일차에 비로소 분리 수면에 성공했다. 가족들은 각자 편한 잠을 잘 수 있었다. 3일차, 엄마는 강박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았다. 강박 못지 않게 우울증도 심각한 상태라는 걸 알고 본격적인 치료에 나섰다.

솔루션 2주차, 엄마는 더러움에 익숙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집안일을 미뤄둔 채 참기를 연습했다. 강박을 극복하는 시간이었다. 한편, 금쪽이는 일상 속에서 혼자 하기에 도전하고 있었다. 스스로 할 때마다 '금쪽 성장통'을 채워 자립심과 성취감을 느끼게 했다. 또, '역지사지 역할 놀이'를 통해 집 안에서 여왕처럼 행동하던 금쪽이가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했다.

수유 끊기, 분리 수면 등 많은 문제들과 이별한 금쪽이는 혼자 마트에서 장보기 미션까지 완수해냈다. 금쪽이는 솔루션 이전과 확연히 달라져 있었다. 물론 변화의 시작은 엄마로부터 비롯됐고, 달라진 엄마만큼 금쪽이는 놀라운 성장을 보였다. 포기하지 않고 금쪽이의 인생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 엄마와 그 가족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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