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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박한 플라스틱 재활용, 우리 동네에서 벌어지는 일들! 본문

다큐멘터리 + 시사교양

신박한 플라스틱 재활용, 우리 동네에서 벌어지는 일들!

버락킴 너의길을가라 2021. 5. 11.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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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에 따르면 하루에 버려지는 플라스틱 폐기물은 약 8,848t이다. 정말 어마어마한 양이다. SBS <물은 생명이다>는 4월 25일 방송된 '지구를 살리는 색다른 플라스틱 재활용' 편을 통해 작은 플라스틱(예를 들면 플라스틱 페트병 뚜껑)은 재활용이 거의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선별장으로 가더라도 사람 손으로 골라내기 어려운 사이즈는 일반 쓰레기로 매립되거나 소각되기 때문이다.

당시 <물은 생명이다>는 '플라스틱 방앗간'처럼 시민들의 자발적 기부를 통해 모은 플라스틱 뚜껑을 가지고 튜브 짜개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또, 폐마스크(지금은 마스크를 만들고 남은 자투리 원단)를 활용해 의자를 만드는 아이디어가 있다는 사실도 알렸다. 지난 9일 방송된 '우리 동네 플라스틱 재활용' 편은 플라스틱의 물질 재활용을 통한 선순환 구조에 대해 다시 한번 강조했다.


"플라스틱 바꾸러 오셨어요?"
"네, 플라스틱 교환하러 왔습니다."

대전에 있는 한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카페는 3월 29일부터 6월 9일까지 100일 간 '플라스틱 삽니다'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역시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동력원이다. 대전에 거주하는 한 주부는 지난 6개월 동안 모은 작은 플라스틱 약 270개를 카페로 가져가 코인 27개와 교환했다. 작은 플리스틱 10개당 코인 1개인 셈이다.

그렇다면 코인 하나는 얼마의 값어치를 가지고,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 걸까. 코인 1개는 1,000원의 가치가 있다. 사장님은 단순히 플라스틱을 사는 게 아니라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플라스틱을 분류하고, 플라스틱을 가급적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값까지 매인 것이라 설명했다. 이렇게 교환한 코인은 대전 내 7개의 카페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음료를 마셔도 되고, 친환경제품을 구입할 수도 있다.


이렇게 모인 플라스틱은 어디로 향하는 걸까. 시민들이 가져온 플라스틱은 프레셔스 플라스틱이라는 오픈 소스 기술을 갖고 있는 '재작소'라는 곳으로 보내진다. 재작소는 '우리 동네에서 만든 쓰레기를 우리 동네에서 소비하자'는 목표를 가지고 플라스틱 재활용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곳이다. 대전에 6곳의 '플라스틱 정류장'을 설치해 PP, PS, HDPE, LDPE 재질의 작은 플라스틱을 수거한다.

재작소 조미림 대표는 처음부터 플라스틱 재활용에 올인했던 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원래 길거리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리빙 랩 프로젝트'를 진행하다가 플라스틱 쓰레기의 양이 워낙 많다는 걸 깨닫고 고민 끝에 '플라스틱 삽니다' 캠페인을 진행하게 됐다고 한다. 그렇다면 운영 비용은 어떻게 충당하는 걸까. 분명 돈이 많이 들 텐데, 그 비용을 어떻게 감당하는 걸까.

역시 재작소의 가장 큰 고민도 바로 그것이었다. 작년에는 사회적 지원 사업으로 선정되는 바람에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는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자체적으로 친환경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등 자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숙제를 떠안았다. 재작소의 박재민 활동가는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싶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사용되고 있는 플라스틱을 어떻게 친환경적으로 관리할 것인가가 관건인 거죠. 친환경이 관건이라는 것은 플라스틱을 순환시켜야 한다는 거죠. 플라스틱이 플라스틱으로 물질 재활용되는 구조를 만들어줘야 플라스틱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합니다." (홍수열 자원순환 사회경제연구소 소장)

현대 사회에서 플라스틱을 완전히 없애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플라스틱 없는 삶은 상상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사용되고 있는 플라스틱을 친환경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결국 재활용이 가장 현실적인 접근이다. 더 나은 재활용을 위해서는 플라스틱의 순환이 필요하다. 다행스러운 점은 최근 들어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이나 아이디어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 동작구는 15개 동주민센터에 아이스팩 수거함을 설치했다. 구민들은 택배 상자에 딸려온 처치 곤란한 골칫덩어리, 아이스팩을 이곳으로 가져와서 버린다. 아이스팩은 고흡수성 수지라는 미세 플라스틱으로 이뤄져 있어 재활용이 어렵다. 그 때문에 최근에는 종이와 물로만 만들어진 아이스팩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시중에 플라스틱 아이스팩의 수가 많은 게 현실이다.


그 양은 어느 정도일까. 가장 많을 때는 하루에 약 800개까지 수거된 적도 있다고 한다. 통계를 보면 2월 3,500개, 3월 7,500개, 4월 9,600개로 급증하는 추세이다. 여름이 되면 그 양은 훨씬 더 늘어날 것이다. 수거한 아이스팩은 세척 과정을 거쳐 20분 간 살균 소독 후 건조시킨다. 그리고 관내 전통시장과 수산시장 등 5개소 320여 개 점포에 무상으로 제공한다.

이렇긋 버려지는 쓰레기인 플라스틱을 자원으로 재활용하기 위해 고민하고 애쓰는 사람들이 많다는 건 정말 반가운 일이다. 또, 그런 아이디어에 동참하기 위해 생활 속에서 불편과 귀찮음을 이겨내고 플라스틱을 모아 재활용에 힘을 보태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이런 작은 노력들이 결국 큰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리라.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 지속가능한 플라스틱 재활용에 힘을 보태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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