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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포위당한 강형욱, 보호자의 리더십은 왜 중요한가

버락킴 너의길을가라 2021. 4. 20. 15:54

조용한 시골 마을의 주택, 모녀 보호자는 다섯 마리의 반려견과 함께 살고 있었다. '강한아이들이랑', 반려견들의 이름을 쭉 나열해 그리 불렀다. 센스있는 작명이었다. 폼피츠 '강(수컷, 10살)'과 '한(암컷, 10살)'은 긴 기간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지낸 동갑내기 친구였다. 딸 보호자는 모란시장에 갔다가 철창 속에 있는 녀석들을 발견하고 첫눈에 반해 집으로 데려오게 됐다고 했다.

보더콜리 '아이(암컷, 2살)'은 천재견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똑똑한 녀석이었다. 마찬가지로 보더콜리인 '들(암컷, 2살)'은 욕심 없이 느긋한 성격이었다. 여기에 진돗개 '이랑(수컷, 1살)'이 더해졌다. 아파트에서 살다가 주택으로 이사한 보호자들은 왠지 무서운 생각이 들던 차에 지인의 진돗개가 새끼를 낳았다는 소식을 듣고 서둘러 입양을 결정했다. 이랑은 가장 믿음직한 막내가 됐다.

지난 19일 방송된 KBS2 <개는 훌륭하다>의 고민견은 바로 '아이'였다. 아이는 낯선 개나 외부인을 만나면 공격성을 나타났다. 게다가 '바퀴 몰이'도 했다. 킥보드, 자전거, 자동차에 예민했다. 산책을 나가면 감당하기 힘들 정도였다. 문제는 또 있었다. 아이는 다른 반려견들을 괴롭혔다. 위협적인 행동은 점점 거칠어졌다. 보호자도 겁을 먹을 정도였다. 상황실의 분위기도 심각해졌다.

아이의 또 다른 특징은 빛과 그림자에 반응한다는 점이었다. 놀잇감을 보여줘도 신경쓰지 않고 오직 그림자에 집중했다. 집착에 가까웠다. 훈련소에 보낼까 생각하던 중 어질리티(agility, 승마를 바탕으로 한 개의 장애물 경주) 훈련을 알게 됐고, 그 떄문에 집중력이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그런데 집중력이 지속되는 시간이 짧았다. 보호자는 전원생활을 선택한 것도 아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왜 문도 이중문이 아니야?" (강형욱)
"마당에 원래 풀어놓고 키우세요? 이러면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이경규)
"여기가 끝집이라.." (딸 보호자)
"그래서 풀어놓고 키우시는 거예요?" (이경규)

이경규, 장도연과 게스트 이기우가 먼저 투입됐다. 하지만 대문에서 길이 막혔다. 평소 경호원 역할을 했던 이랑이 사납게 짖어댔기 때문이다. 제자들은 대문 밖에서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이랑은 자신을 말리는 엄마 보호자의 손에 입질을 했다. 예상치 못한 복병이었다. 강형욱은 개를 풀어놓고 키우면서도 허술한 보안 상태와 통제되지 않는 개들을 보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아이는 입마개가 불편했는지 계속해서 풀려고 시도하고 있었다. 딸 보호자는 목줄을 하면 공격성이 더 강해진다고 설명했지만, 상황실에서 모든 걸 지켜보고 있는 강형욱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목줄 때문이 아니라 보호자가 리더십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제자들이 마당으로 들어가자 아이는 더욱 심하게 공격성을 보이기 시작했다. 결국 보호자가 힘으로 켄넬에 집어 넣어야 했다.

보호자는 아이가 빛에 정신이 팔리면 간식도 먹지 않는 정도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이경규가 간식을 옆에 놓아두자 아이가 낼름 간식을 주워 먹는 게 아닌가. 보호자는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또, 아이는 보호자가 부를 때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더니 이경규가 부르자 즉각 반응했다. 그리고 간식도 받아먹었다. 강형욱은 "뭔지 알겠다"며 확신에 찬 표정을 지었다.


"반려견 교육이 벅찼던 보호자들은 보통 말을 많이 해요. 이런 말들을 많이 하게 하면서 반려견들이 자연스럽게 보호자의 말을 무음 처리해요. 아무 것도 안 들어요. 그런데 흥미롭게도 다른 사람 말은 좀더 집중해요."

결국 관건은 '통제'였다. 강형욱은 딸 보호자에게 아이를 통제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보호자는 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대답했지만, 아이는 보호자의 말을 듣는둥 마는둥 했다. 소용없는 외침이 반복됐다. 강형욱은 자전거를 쫓는다든지 그림자나 빛을 쫓는 것도 중요한 이슈이지만, 그런 건 여러가지 문제 중 하나일 뿐이라 설명했다. 가장 큰 문제는 통제를 못한다는 것이었다.

깅형욱은 모든 개를 마당에 다 풀어 놓아보자고 제안했다. 문제 행동을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그러자 아이는 들에게 달려들어 통제하려 들었다. 강형욱은 자신이라면 "저런 행동을 가만두지 않"을 거라고 지적했다. 곧이어 이랑이 짖자 아이는 망설임 없이 통제했다. 아이는 온 집안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조금 느슨하게 키우면 마음대로 조직을 형성하는 보더콜리의 특성이 여실히 보였다.

갑자기 흥분한 개들이 강형욱을 에워싸고 달려들기 시작했다. 강형욱은 재빨리 방어 태세를 취해 위기를 면했다. '강한아이들이랑'은 쉽사리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대치 상황은 한동안 이어졌다. 보호자는 역시 통제하지 못했다. 강형욱은 계속해서 뒤를 노렸던 이랑부터 뒷마당에 집어 넣고, 얌재해진 들을 달래줬다. 한편, 가장 위협적인 존재였던 아이는 어느새 가장 차분해져 있었다.

강력한 리더십을 갖춘 사람이 등장하자 아이는 리더 놀이를 그만둔 것이다. 더 이상 그림자도 쫓지 않았다. 반면, 들의 경우는 회복이 잘 되지 않았다. 강형욱은 순한 들의 입장에서 이런 조직에서 산다는 건 상당히 고달픈 일이었을 거라며 차라리 혼자 사는 게 나았을 거라고 안쓰러워했다. 그 말을 들은 딸 보호자는 눈시울을 붉혔다. 들이가 어떤 마음으로 살아왔을지 생각해보니 미안했으리라.


강형욱은 딸 보호자에게 리더의 무게감을 보여주라고 조언했다. 보호자의 진지한 리더십이 아이를 훨씬 더 편안하게 만들어 줄 거라고 덧붙였다. "나 없을 때 경계하는 건 고맙지만, 내가 있을 때는 짖지 마!'라는 메시지를 줘야 했다. 강형욱은 딸 보호자에게 짖는 이랑을 밀치고 목줄을 당겨 통제하게 했다. 또, 담장을 경계하게 하고, 철통같이 지킨다는 인상을 주게 했다.

또, 아이가 다른 개들에게 했던 통제를 똑같이 아이에게 하도록 했다. 애꿎은 이랑에게 화풀이하려고 하면 확 밀쳐서 혼내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러자 아이는 어쩔 줄 몰라했다. 집안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보호자마저 무시했던 개들의 리더 아이가 낑낑대기 시작했다. 보호자의 단호함에 곧바로 리더십을 내려놓은 것이다. 아이의 오른팔이었던 이랑도 이제 더 이상 함부로 짖지 않았다.

리더가 교체되자 집안에 평화가 찾아왔다. 물론 아직 첫걸음에 불과했다. "아이 걱정만 했는데 문제는 저희였어요. 교육을 잘해야죠. 가르쳐 주신대로."라는 엄마 보호자의 말처럼 반려견과의 행복한 생활을 위해 보호자의 쉼없는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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