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를 듣는 귀

갤럭시탭 "쿨하지 못해 미안해", 삼성의 요상한 승리!

너의길을가라 2012. 7. 20.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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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탭은 아이패드 안 베꼈다’ 애플, 영국 신문에 광고 내라

 

중앙일보가 아주 신이 났습니다.

 

지난 18일, 영국 법원이 애플에 삼성전자에 대해 사과할 것을 명했다고 합니다. "삼성전자가 애플의 디자인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는 판결에 기초해서 이뤄진 것입니다. 애플은 자사 홈페이지에 위와 같은 내용을 6개월 동안 게재해야만 합니다.

삼성과 애플의 특허전쟁으로 명명된 법정공방은 일단 삼성의 승리로 돌아갔는데요. 많은 분들이 단순히 그렇게 알고 계실 겁니다. 그런데 그 판결을 들여다보면 참 재미있는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영국 법원의 콜린 버스 판사는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이 애플의 아이패드의 디자인을 베끼지 않았다는 판결을 내리면서 "삼성전자는 애플 디자인이 가진 절제와 극도의 단순성을 갖추지 못했다"면서 "그들은 (애플만큼) 쿨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한마디로 갤럭시탭이 아이패드에 비해 훨씬 '구리다'는 얘기 아닙니까? 적나라하게 표현하자면 '너무 구려서 베낀 것이 아니다. 베꼈다고 하기엔 너무 구리다.'는 말이죠. 얼마나 망신스러운 일입니까?

삼성은 대굴욕을 당했지만, 이 부분은 최대한 숨긴 채 '애플에 승소했다'는 말만 앞세우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삼성의 승소의 구체적인 사유에 대해서는 잘 모른 채, 단순히 '삼성의 승소'만 기억하게 되는 것이죠. 대굴욕을 당한 삼성이지만, 이번 영국 법원의 명령으로 실익은 챙긴 셈입니다. 애플이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삼성'을 광고해주게 됐으니까요. 애플로서도 곤혹스럽게 됐습니다. 자사 제품의 디자인이 범접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나기 때문에 특허 침해가 아니라는 판결에 어떤 식으로 대응해야 할까요? 게다가 삼성 광고까지 해주게 생겼으니 이것도 골치 아픈 일이겠죠

앞으로 삼성과 애플의 특허 전쟁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이미 미국과 네덜란드를 비롯한 세계 9개국에서 특허 소송이 진행 중인데요. 네덜란드 헤이그법원에서는 삼성전자가 제기한 애플의 특허 침해를 1건 인정한 반면, 독일은 애플의 특허 침해를 인정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번 달 30일에는 미국에서 특허 침해 관련 본소송이 시작된다고 하네요. 거대한 두 공룡의 전쟁이 어떤 결말을 맞을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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