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킴의 오래된 공책

버락킴's 오래된 공책 (30)

너의길을가라 2014. 4. 23.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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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연에서와 마찬가지로 동물원에서도 해뜰녘과 해질녘이 가장 멋진 시간이다. 동물들은 그 때 생기를 띠니까. 그들은 움직이기 시작해, 우리를 떠나 살금살금 물가로 간다. 동물들은 속살을 보여준다. 노래한다. 서로 의지해서 의식을 치른다. 그것을 지켜보고 귀담아 듣는 이는 큰 보상을 받는다. 나는 헤아리기 힘들 만큼 오랫동안 다양한 생명의 표정을 지켜봤다. 그 표정들은 우리가 사는 이 땅을 아름답게 만들어준다. 감각이 마비될 정도로 밝고 시끄럽고, 묘하고 섬세한 표정들이다. 


- 얀 마텔, 『파이 이야기』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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