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킴의 여행기

도쿄 여행, '하네다 공항'을 선택할 때의 장점은?

너의길을가라 2023. 12. 4.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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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23일부터 27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일본 도쿄에 다녀왔습니다. 보통 도쿄로 여행을 가면 인천 공항-나리타 공항 노선이 디폴트 값인데요. 아무래도 노선이 다양하고 많기 때문이죠. 저도 이전에는 모두 인천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서 나리타 공항으로 간 후, 스카이 라이너를 이용해 도쿄 시내로 들어가곤 했습니다.

그런데 김포 공항에서도 도쿄로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흔히 김포 공항은 제주도 갈 때 많이 찾기 때문에, 국내선만 운항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일본 등 국제선도 일부 운항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특별히 김포 공항-하네다 공항 여정을 선택했습니다. 물론 그냥 한번 타본 건 아닙니다. 나름대로 합리적인 결정을 한 것이죠.

긴자의 거리

인천 공항-나리타 공항 노선의 절대적인 장점은 노선이 다양하고 가격이 낮다는 것입니다. 나리타행 비행기 티켓값은 대략 30만 원대 초중반에 형성됩니다. 반면, 하네다행은 (대한항공, 아시아나만 있고) 40만 원대 중반에서 50만 원대까지입니다. 약 10만 원 이상 차이가 나죠. 여기에서 마음을 접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반면, 나리타행의 가장 큰 단점은 '멀다'는 것인데요. 우선, 나리타 공항에서 도쿄 시내(긴자 기준)까지의 거리는 약 60Km 이상으로 가장 빠른 대중교통인 '스카이라이너'를 타더라도 최소 70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스카이트리'가 있는 스미다구에 숙소를 잡는다고 해도 50분 이상 걸리죠.

하지만 하네다 공항은 도쿄 시내(역시 긴자 기준)까지 약 16km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대중교통(케이큐 공항선, 모노레일)으로 약 30분이면 충분합니다. 이 차이를 왕복으로 계산한다면 1시간이 훌쩍 넘어버리니, 시간이 생명이라 할 수 있는 여행에서 결코 적은 시간이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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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타워


생각해 볼까요? 공항에 도착해서 30분 거리에 숙소가 있는 일정과 1시간 거리에 숙소가 있는 건 차원이 다릅니다. 심리적 압박감부터 다르죠. 반대로 귀국할 때도 1시간 거리에 있는 공항으로 가려면 그만큼 빨리 떠나야 하겠죠. 그만큼 여행을 즐길 시간이 줄어드는 셈입니다.

이번에는 비용적인 측면을 따져 볼까요. 나리타 공항에서 도쿄 시내로 진입하려려면 약 2,700엔 가량(스카이라이너 기준)을 써야 합니다. 하지만 하네다 공항에서 도쿄 시내로 진입하는 데는 547엔(게이큐 공항선 기준)이면 충분하죠. 약 2,000엔을 아낄 수 있는데, 왕복으로 하면 4,000엔이죠.

여기에 서울에 거주하는 저의 경우에는 이른 아침에 인천 공항까지 이동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1시간 이상)과 비용(택시비 4만 원 이상)을 감안하면 김포 공항으로 가는 쪽(약 20분, 택시비 14,000원)이 훨씬 더 이득이었습니다. 돌아오는 여정도 생각해야 했거든요. (물론 공항철도를 이용하면 비용은 절약할 수 있겠죠. 다만 시간은 더 필요할 겁니다.)

단풍이 절정인 히노키초 공원


정리하자면, 인천 공항-나리타 공항 노선은 당장 비행기 티켓 값은 저렴하지만, 한국에서의 이동 비용과 도쿄에서의 이동 비용을 고려하면 비슷하거나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거기에 전체적인 이동 시간까지 감안하면 어떨까요? 개인적인 판단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앞으로 도쿄를 간다면 하네다행을 선택할 겁니다.

참고로 하네다 공항으로 갈 때 08:40-10:45 출발, 20:05-22:35 귀국(아시아나) 편을 선택하면 여행을 빈틈없이 꽉 차게 즐길 수 있습니다. 이때 이동 시간을 줄이는 것의 중요성은 더 이상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겁니다. 여행을 하면 할수록 시간을 중요성을 더 뼈저리게 느끼게 되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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