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를 듣는 귀

국립현대미술관 공사장 화재로 28명 사상, 결국 인재 아닌가?

너의길을가라 2012. 8. 14.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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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옆인데… 소화장비도 없이 공사하다 참사


13일 오전 11시 23분쯤, 경복궁 옆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신축 공사 현장 지하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단열 작업을 하던 인부 4명이 유독가스 질식으로 숨지고 24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타워크레인 작업을 하던 진모씨는 급히 디패하다 20m 아래로 추락하는 등 중경상을 입은 4명도 상태가 위중해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화재가 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일이겠습니다만, 어쨌거나 화재는 발생할 수도 있는 일이었습니다. 소방 관계자는 "불이 난 현장은 페인트와 우레탄, 가스 등 인화성 물질을 많이 쓰는 곳"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문제는 '소방시설'이 전혀 갖춰져 있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현장 인부들에 따르면, "이날 우레탄을 이용해 단열재를 마감하는 공사가 한창이었지만 주변에 소화기나 소방 시설은 보지 못했다. 소화기는 공사현장 구석에 마련된 흡연장소에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소방시설의 절대적 부족. 결국 갑작스러운 화재가 발생했을 때, 인부들이 이를 진압할 수 있는 소방시설이 없었다고 봐야겠죠? 그렇다면 결국 도망가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었을 텐데요. 또 하나의 문제는 사고예방 수칙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겁니다. 한 공사 관계자는 "건물 구조에 알맞게 방향을 안내하는 유도등이 설치돼야 하지만 건물 양쪽 출입구에만 일부 설치됐고, 현장 내부에는 없었다. 어두운 공간이라 평소에도 출입구를 제대로 찾지 못하고 방향을 헷갈리는 인무들이 많았다.인부들은 최악의 위험 속에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소방시설도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만약의 화재에 대비한 사고예방 수칙도 지켜지지 않은 공사 현장. 물론 사고가 발생하지 않길 바라는 것은 공사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의 마음이겠죠. 하지만 예상치 못한 사고는 늘 발생할 수 있고, 그런 사고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책들을 적절하게 준비하는 것은 필수적인 일입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국립현대미술관 공사현장만 그런 건 아닐 겁니다. 대한민국 대부분의 공사현장의 모습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 불행한 일이 어제 그곳에서 마침 발생했을 뿐이죠. 


"위험한 작업을 동시에 하려면 엄격한 안전관리를 해야 하는데 대통령 임기에 맞춰 공사를 끝내려다 보니 그런 (아넌 조치가 소홀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는 한 하청업체 관계자의 말은 참 씁쓸하기까지 합니다.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은 파악 중이며 안전수칠 위반 등 위법행위도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만약 책임이 발견된다면 시공을 맡은 GS 건설은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할 겁니다. 공사 현장에 소방시설을 갖추고, 사고예방 수칙을 마련하고 지키는 것. 사실 번거롭고 귀찮은 일이지만, 13일의 국립현대박물관 화재처럼 그 만약의 사태가 벌어지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그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는 것은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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