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를 듣는 귀

박원순, 현대미술관 화재에 "임기내완공 원칙 폐기"

너의길을가라 2012. 8. 15. 00:30
반응형




박원순, 현대미술관 화재에 "임기내완공 원칙 폐기"


박원순 서울시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의 일부를 편집한 것입니다.


"뉴스를 보니 4년 공사를 20개월에 하려다 빚어진 사고라고 한다.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 중에 끝내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양의 여러 도시를 돌면서 참 신기한 것은 공사를 수백년에 걸쳐 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바로셀로나의 가우디 건출물 중에 아직 공사가 끝나지 않은 것도 있고, 독일 쾰른 대성당의 경우에는 300년에 걸쳐 공사가 진행중이다."

"제가 시장이 된 후 '임기 중에 공사를 끝낸다'는 원칙을 폐기했다. 꼼꼼하게 처리하고 제대로 작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지 구태여 임기 중에 끝내야 한다는 법이 없다는 선언이다. '임기 중에 뭘 한 시장으로 기억되기를 원하느냐'는 질문에 늘 '아무 것도 안 한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답한다"


유족 유아무개 씨는 "공사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무리한 공사 진행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장) 소장이 기성(공사 진행률에 따라 받는 공사대금) 380억 원을 받기 위해 하도급 업체를 계속 추궁했고 안전관리를 무시해서 이런 사고를 만들었다. 공사가 늦어지니까 계속 압박을 준 것이다. 야간근무를 안 한다고 난리를 치고 인원 투입을 안 한다고 난리를 쳤다"는 얘기도 털어놓았습니다.


'임기 내 완공해야 한다'는 조급증이 낳은 전형적인 인재(人災). 

그 조급증은 누가 만들어 놓은 거죠? MB, 대답 좀 해보시죠?  당신의 임기 내에 완공해서 테이프 끊는 사진을 그렇게도 찍고 싶었습니까? 일 하는 노동자에 대해서는 단 한번이라도 생각해 본 적 있습니까? 쓸데없는 '왜왕 드립'이나 치고 있지 말고, 대답해 보시죠. 당신이 정작 가봐야 할 곳은 어디일까요? 


솔직한 심정으로는 박원순 시장 같은 '상식적인 사람'이 '대통령'의 자리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도 않을 겁니다. 그런 걸 기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또, 박노자 선생와 김규항 선생은 비판적인 의견을 개진하실 테지만.. '방향'과 '기조'가 달라진다면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지금보다 많이 웃을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이번 대선은 정권교체에 매진하고, 다음 대선에선 박원순 시장이 출마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좌파와 진보는 노동자 중심으로 다시 거리로 나가 힘을 비축하는 방향으로 그 다음을 바라보고 말이죠.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