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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진출자 가려진 ‘피지컬: 100’, 시즌2 위한 고민 필요하다

너의길을가라 2023. 2. 15.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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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 원의 상금은 누가 차지할까. 안개 속에 가려졌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피지컬:100’ 우승자의 얼굴이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14일, ’피지컬: 100’ 7회와 8회가 공개됐다. 7회에서는 궁금증을 자아냈던 퀘스트 3(1.5톤 배 끌기)의 결과가 발표됐다. 1위는 추성훈의 리더십과 조진형의 압도적 피지컬이 돋보인 추성훈X조진형 팀이 차지했다. 전체적인 팀워크도 나무랄 데 없었다.

2위는 마선호X윤성빈 팀이 차지했고, 장은실X김상욱 팀은 아쉽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팀 구성으로 볼 때 마성호x윤성빈 팀이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받았으나, 힘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했다. 객관적인 전력상 약체(여성 팀원 3명, 부상자 1명)가 분명했던 장은실X김상욱 팀의 선전은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두 팀의 기록 차이는 불과 2분 남짓에 불과했다.

8화에서는 결승 진출자 5명을 가리는 퀘스트가 진행됐다. ‘피지컬: 100’ 제작진은 ‘가혹한 형벌’이라는 주제로 그리스로마 신화의 장면들을 경기로 구성했다. 첫 번째 ‘아틀라스의 형벌(무거운 돌 들기)’은 50kg의 공을 들고 끝까지 버티는 사람이 이기는 미션으로 근력과 지구력이 요구됐다. 예상대로 스트롱맨 출신의 조진형이 1위를 차지했는데, 김식(봅슬레이 코치)의 분전이 눈에 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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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프로메테우스의 불꽃(선착순 달리기)’에서는 박진용(루지 국가대표)이 탁월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손쉬운 1위를 차지했다. 침착성과 판단력, 민첩성 모두 훌륭했다. 세 번째 이카루스의 날개(외줄 오르기)에서는 김민철이 산악구조대다운 실력을 뽐내며 월등한 차이로 1위를 차지했다. 팔힘으로만 버티는 경쟁자들과 달리 발을 사용해 안정적인 그의 기술은 넘사벽이었다.

네 번째 ‘우로보로스의 꼬리(꼬리잡기)‘는 각자 앞서 달리는 경쟁자를 잡아야 하는 게임으로 체력과 스피드, 지구력이 필요했다. 1위는 크로스핏의 우진용이 차지했다. 하이라이트는 ‘시지프스의 형벌(무거운 공 옮기기‘)였다. 아무래도 윤성빈과 추성훈의 대결이 성사됐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추성훈은 3위로 레이스를 탈락했고, 윤성빈과 정해민(경륜)의 대결로 압축됐다.

육체미를 앞세운 ’피지컬:100‘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공개한 지 보름만에 38개국에서 1위에 오르는 등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에서 세계 1위에 올랐다. 또, 2월 6일부터 12일까지 누적 시청 시간 41,610,000시간을 기록하며, 글로벌 TOP10 비영어 TV쇼 부문 1위 및 78개국 TOP10에 진입했다.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피지컬: 100’과 관련된 몇 가지 논란과 지적은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우선, 체격과 근력 차이가 현격한 남녀 참가자의 ‘성대결’은 형평성에서 문제가 있었다. 물론 씨름 선수 박민지는 자신보다 덩치가 훨씬 큰 럭비선수 장성민을 상대로 지목했고, 인상적인 대결을 펼쳐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승패는 이미 결정되어 있었다.

“그 어떤 악플도 다 참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참기 힘든 건 신체 특정 부위를 확대시켜서 왈가왈부하며 저를 도마 위에서 생선 썰듯이 썰어대는 글입니다.“ (춘리)


한편, 보디빌더 춘리와 이종격투기 선수 박형근의 1대 1 대결은 (정작 당사자들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시청자 입장에서 마음껏 즐길 수 없는 찜찜함을 남겼다. 또, 방송 이후 일부 네티즌들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춘리의 신체 특정 부위를 확대한 사진을 게시하고, 성희롱 댓글을 작성하는 등몰상식한 행동을 하기도 했다. 결국 춘리는 악플러를 고소하기에 이르렀다.

이처럼 게임의 특성상 여성 참가자가 불리하다는 점은 시즌2가 제작된다면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후반부까지 살아남은 여성 참가자의 대부분은 성대결을 피했다. 이후에는 팀전으로 진행됐기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장은실X김상욱 팀은 여성이 3명이나 포함되어 있어 불리한 여건 속에서 경기를 치를 수밖에 없었다. 결과는 3위로 탈락이었다. 결승전도 모두 남성으로 구성되었다.


그런가 하면, 일부 출연자의 경우 스테로이드 등 약물 복용 의혹을 받고 있어 참가 자격 논란으로 이어졌다. 설기관, 마선호 등이 ’내추럴 보디빌더‘로 소개됐는데, 이는 참가자 중 ’비내추럴 보디빌더‘가 존재한다는 것을 암시한다. 실제로 외국인 출연자 플로리안은 WNC 내추럴 세계대회 스포츠 모델 Tall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근육강화제를 사용한 사실이 밝혀져 불명예 전당에 등재됐다.

여러 잡음에도 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재미로 세계적인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피지컬: 100‘은 향후 시즌제(혹은 해외판으)로 제작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렇다면 앞으로 어떤 식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갈지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논란이 된 참가자들의 자격부터 남성 참가자 쪽으로 유독 기울어진 게임의 형평성 등 허술했던 부분은 보강해야 한다.

아쉬운 점이 있지만, 그럼에도 ‘피지컬: 100’은 충분히 매력적인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주어진 조건 속에서 최선을 활약을 펼쳤다. 추성훈은 탈락 후 최선을 다했기에 아쉬움이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제 남은 건 우승자를 가릴 9회뿐이다. 3억 원의 상금을 차지할 ‘피지컬: 100’의 우승자는 누구일까. 조진형, 박진용, 김민철, 우진용, 윤성빈 or 정해성 중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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