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 연예

강호동 1년 만에 SM 타고 복귀, 핵심은 '타이밍'과 '소속사'

너의길을가라 2012. 8. 18. 08:18
반응형





'복귀' 강호동 "MC로서 국민에게 즐거움 드릴 것"



국민 MB 유재석과 예능계를 양분했던 또 한 명의 (국민) MB 강호동이 1년 간의 잠정 은퇴를 접고 방송 복귀를 선언했습니다. 이번 복귀 선언은 SM C&C 측이 공식 보도 자료를 통해 강호동, 신동엽과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는 사실을 발표하면서 이뤄졌습니다. 복귀의 변은 이렇습니다. "작년 이후 많은 시간 동안 많은 생극을 하였으나 가장 올바른 일은 MB로서 방송을 통해서 국민 여러분께 더 큰 즐거움을 드리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하여 조심스럽게 방송 활동 복귀를 결심하게 됐다"는 것입니다. 


1년 전 세금 과소 납부로 잠정 은퇴, 그것부터 '오버' 아니었나?


저는 강호동의 복귀 자체에 대해선 별다른 호불호(好不好)가 없습니다. 애초에 잠정 은퇴의 모양새부터 좀 '오버'스러웠기 때문입니다. 강호동이 잠정 은퇴를 선언하게 된 배경은 지난해 9월에 논란이 된 세금 과소 납부 문제였습니다. 물론 당시 국민적 비난이 거셌던 것은 사실입니다만, 과연 이것이 방송을 접을 만큼 대단한 사건이었는지도 의문입니다. 강호동 씨는 고작 '연예인' 아닙니까? 정치인들도 그 정도로는 정계은퇴 선언을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정도는 훈장으로 여길 정도죠. 강호동 씨가 재산을 직접 관리했을 리도 없고, 세금을 내는 문제는 회계사가 알아서 처리했을 텐데, 그에 대해 강호동 씨에게 모든 책임을 지라고 하는 건 과도한 측면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실제로 강호동 이후에 세금 문제가 붉어진 연예인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활동을 계속하고 있지 않습니까? '국민 MB'란느 타이틀과 강호동이 갖고 있는 '책임감'이 더해서져 '잠정 은퇴'까지 간 것이라고 봐야 할 겁니다.


1년 만의 복귀, 여전히 부정적인 여론


1년만의 복귀. 왜 지금일까요? 최근 강호동은 이경규 등의 지인들과 만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었는데요. 당연히 많은 대화를 나눴을 겁니다. '1년 정도 쉬었으면 됐다. 이제 돌아와라!'라는 응원과 격려를 많이 들었겠죠. 본인으로서도 1년이면 자숙하는 시간으로 충분하다고 여겼을 거라 보입니다. 하지만 여론의 반응은 그리 뜨겁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오히려 복귀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현재의 분위기입니다. 




또, 지금처럼 '시끄러운 때' 복귀 선언을 하는 것을 놓고도 말이 많습니다. 물론 대한민국에 '안 시끄러운 때'가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역시 '타이밍'은 그리 좋지만은 않습니다. 이에 대해선 방송가의 '개편 시기'와 맞췄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긴 합니다. 


강호동이 SM을 선택한 이유는?


또 다른 문제는 '소속사'입니다. SM C&C (Culture & Contents)는 예상하시겠지만 SM엔터테인먼트의 계열사입니다. 올해 4월 SM이 인수 합병한 여행사 BT & I의 새로운 이름이죠. 현재 방영되고 있는 SBS 수목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를 제작했습니다. 당연히 그 드라마에는 SM 식구인  f(x)의 설리와 샤이니의 민호가 주인공으로 출연하고 있습니다. SM C&C의 이사는 배우 김민종이 맡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김민종 씨도 현재 SM 소속입니다. 


최근 SM의 행보는 과감하고 거침이 없습니다. 얼마 전에는 배우 이재룡 씨와 계약을 맺기도 했었죠. 소위 'SM 드라마 잔혹사'라는 것이 있는데요. SM이 관련된 드라마는 모두 망한다는 의미입니다. 최근 종영한 '유령'은 좀 예외적이라 할 수 있겠지만, 이연희는 연기 논란에 휩싸였고 이 때문에 결국 분량이 대폭 축소되었다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SM은 중견 배우들의 영입에 신경을 쓴 겁니다. 이재룡이 출연하는 드라마에 SM의 아이돌이 출연하는 시나리오라고 봐야겠죠? 아니면 아예 SM이 제작하는 드라마에 왕창 몰아 넣든지요.


SM은 가요계를 평정하고, 드라마와 영화에 발을 뻗치더니 이젠 '예능계'를 접수하기 위해 나선 모양새입니다. 강호동과 신동엽과의 전속 계약이 그 시작인데요. 시작치고는 이미 엄청납니다. <스타킹>과 <강심장> 등에서 보여지듯 SM 소속 가수들 중에는 다음 진로를 '예능'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이특, 신동, 은혁, 수영 등이 그 예가 될 텐데요. 역시 막강한 MC가 있다면 훨씬 수월하게 풀어갈 수 있게 되겠죠. 물론 MC의 측면에서도 SM 측의 지원은 든든하게 여겨질 겁니다. 강호동이 SM의 선택한 이유는 단지 이것만은 아닐 겁니다. 일단 대형기획사인 만큼 체계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을 겁니다. 강호동이 신경써야 할 부분들이 훨씬 줄어든다는 것을 뜻합니다. 강호동은 경영에 참여하다 폭삭 망하는 등 연예 기획사에 대해 안 좋은 기억들을 많이 갖고 있으니까요. 역시 '해외 진출'도 고려됐을 겁니다. 현재 한류를 주도하고 있는 SM의 지원은 강호동에게 큰 힘이 될 것은 뻔한 일입니다. 


강호동의 복귀. 여전히 반대 여론이 거세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반길 만한 일입니다. 보다 다양한 컨텐츠를 접할 수 있는 건 좋은 일이니까요. 그러나 그 소속사가 현재 방송계를 장악하고 있는 SM이라는 사실, 복귀 방법이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것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은 조금 찜찜합니다. 물론 계약하는 입장에선 가장 안정적인 곳을 선택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겠죠. 


어쨌거나 복귀를 결정했다니 강호동 씨가 앞으로 좋은 프로그램을 맡아서 국민들에게 많은 웃음을 주길 바랍니다. 강호동 씨의 말처럼 역시 그것밖에는 국민의 사랑에 보답할 일이 없지 않겠습니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