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반장'도 소위 '스펙'의 일부로 인정받고 있어서 나름대로 경쟁률이 센 편이지만, 과거에는 그저 공부 잘 하는 아이의 전유물이거나 또래 내의 인기 투표에 지나지 않았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나름대로이 구색은 갖췄었는데, 이를 테면 '공약' 같은 것을 내걸었다. "제가 반장이 되면…" 으로 시작하는 공약에는 반과 친구들을 위해 어떤 것들을 하겠다는 내용들로 채워졌었다. 어느 경우에도 'A는 반장이 되면 안 됩니다'와 같이 경쟁 상대로 출마한 친구를 비난하는 일은 없었다. 다시 말해서 어릴 적 우리의 선거는 '네거티브 선거'가 아닌 '포지티브 선거'였다. "김무성 후보에게 대권을 포기하면 중대한 결단을 하겠다고 했는데 대답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거부한 것으로 보고, 어떠한 일이 있어도 김 후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