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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스타6>, 유희열 사단의 전멸이 아쉬운 까닭

너의길을가라 2017. 2. 28. 16:57



"엄마가요~ <K팝스타>가 제 첫사랑인데, 첫사랑은 절대 안 이루어진다 그랬는데.."


드디어 TOP10이 모두 가려졌다. 1위로 배틀 오디션을 통과했던 보이프렌드(박현진, 김종섭), 이서진, 석지수, 김윤희, YG걸스(고아라, 김혜림, 크리샤 츄)와 2위 재대결을 통해 마은진, 김소희, 전민주, 이수민, 유지니가 합류했다. 그리고 박진영은 자신에게 주어진 추가 합격 결정권으로 샤넌을 TOP10의 마지막 주인공으로 선택했다. 이로써 배틀 오디션이 모두 마무리 되고, SBS <K팝스타6>는 본격적으로 닻을 올리게 됐다. 이제부터는 말 그대로 진검승부가 펼쳐지게 됐다.


실력자들이 TOP10에 포함된 만큼 앞으로 역대급 무대(실제로 샤넌이 그러했다)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가 되지만,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사실은 '안테나 사단'이 전멸했다는 것이다. 마지막 희망의 끈을 잡고 있었던 백선녀와 이성은은 결국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그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유희열의 표정에 만감이 교차하더라. 이로써 캐스팅 오디션을 통해 유희열의 '지목'을 받아 안테나에서 트레이닝을 받았던 멤버 전원(지우진, 이가영, 김주은)이 탈락했다. 인지도는 물론 실력 등에서 '열세'였던 상황을 뒤집지 못한 셈이다. 드라마는 없었다.



유희열로서는 연습생 지명 권한을 양보하면서까지 '보컬' 캐스팅에 심혈을 기울였던 만큼 이 결과가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사실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이 같은 결과는 어느 정도 예고돼 있었다. 무엇보다 스타 플레이어가 전무했다. 그나마 이성은이 있었지만, 그 천재성은 도무지 트레이닝의 대상이 아니었다. 배틀 오디션에서 백선녀의 잠재력이 발휘되며 기대감을 모았지만, 무대에서의 긴장을 이겨내지 못했다. "아직 선곡을 못한 멤버가 있다"며 앓는 소리를 하고, 이번 시즌 멤버 구성이 '최약체'라던 그의 말은 '사실'로 증명됐다.


<K팝스타> 시즌3부터 합류했던 유희열은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아무래도 안테나가 작은 사이즈의 기획사였던 만큼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SM의 빈자리를 듬직하게 채우는 동시에 YG와 JYP라는 대형 기획사 사이에서 새로운 '삼분지계(三分之計)'를 이뤄냈다. 안테나의 존재로 인해 다양한 음악적 고민을 가진 참가자들이 자신의 진가를 드러낼 수 있게 됐고, 유희열의 '매의 눈'은 그들을 놓치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그의 인간적 면모와 음악적 실력에 매료됐고, 그에게 호감을 넘어 신뢰를 표했다. 그 결과는 성적으로 돌아왔다. 


시즌3의 우승자 버나드박이었지만, 샘킴과 권진아라는 스타를 키워낸 건 안테나였다. 오히려 '알짜'를 챙겼다고 과언이 아닐 정도다. 시즌4에서도 케이티 김이 우승을 차지했지만, 준우승과 TOP3는 안테나의 정승환과 이진아의 몫이었다. 역시 두 사람은 지금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며 음악적 재능을 뽐내고 있다. 시즌5는 또 어떠했는가. 우승을 차지했던 이수정은 "같이 일하니까 너무 좋았다. 지니어스 옆에서 같이 일하면 좋을 것 같다."며 안테나를 선택했고, 반전의 주인공이었던 안예은도 유희열의 믿음이 있었기에 준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TOP10에서 유희열의 '지분(?)'이 완전히 사라졌다. 다시 말해서 유희열이 만들었던 '류(類)'의 드라마는 더 이상 쓰여지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 이유를 찾아보자면, 역시 '연습생 출신들의 공습'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연습생과 기존 가수 경력이 있는 참가자에게 '문'을 연 것은 마지막을 향하는 <K팝스타>의 승부수였다. 물론 그 선택은 대성공을 거뒀다. 빛을 보지 못하고 있던 연습생들이 이 무대를 통해 새로운 스타로 발돋움했다. 김소희, 크리샤 츄가 대표적이다. 전민주도 마찬가지다. 


TOP10 중에서 비연습생 출신은 5팀이고, 숫자로 치면 14명 중에서 6명이다. 단순 비율로 따지면, 얼추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고 볼 수 있지만, '스포트라이트'에서 현저히 밀리는 게 현실이다. 몇 년 동안 제대로 훈련을 받아왔고, 지금도 든든한 서포트를 받고 있는 연습생과의 경쟁은 당연히 불리할 수밖에 없다. JYP걸즈가 중요한 순간에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보여주며 TOP10에 전원 합류한 것만 봐도 그렇지 않은가. 저들은 이미 '가능성'에 '훈련'까지 더해져 원숙한 경지에 올라있으니 말이다. 또, 가수 경력이 있는 샤넌의 무대는 완벽 그 자체였다.



여전히 <K팝스타> 내에서 여러 드라마(전민주의 도전기라든지)가 쓰여지고 있지만, 무엇보다 유희열 사단의 전멸은 뼈아프게 다가온다. 확실히 프로그램의 분위기와 방향성이 '아이돌'스럽게 맞춰지고 있다. 어쩌면 이번 시즌을 '끝'으로 결정한 <K팝스타> 제작진의 결정은 절묘했는지도 모르겠다. 거듭된 오디션의 여파는 분명 '원석'의 '멸종'을 가져왔나보다. 어쩌면 이번 시즌엔 그들을 인내하고 기다려 줄 '시간'도 '필요'도 없었는지 모르겠다. 워낙 걸출한 연습생들이 눈과 귀를 행복하게 해주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도 아쉬운 마음을 지울 길이 없다. 그동안 <K팝스타>의 한 축으로 자리했던 드라마 한 편이 사라졌으니 말이다. 이제 주목받지 못하던 혹은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미운 오리 새끼'가 갇혀 있던 껍질을 깨고 세상밖으로 나와 자신감 넘치는 날갯짓하는 순간을 볼 수 없게 됐는지도 모르겠다. 자꾸만 심사위원 석에 앉아 있는 유희열에게 눈길이 간다. 그가 좀 쓸쓸해 보인다면, 지나치게 감정이입이 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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