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를 듣는 귀

초호화청사, 의원회관, 청계천.. 줄줄 새는 에너지! 정신 차려라!

너의길을가라 2012. 6. 22.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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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1일에는 초유의 정전대비훈련이 있었습니다. 최근 전력 문제가 사회적으로 매우 심각한 논점으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이미 2011년 9월 15일 블랙 아웃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죠. 그런 일이 다시 터지지 말라는 보장이 없는 것이 현 정부의 에너지 관리 능력입니다. 만약 또 다시 블랙 아웃이 발생한다면 예상되는 피해액은 무려 11조 6485억 원이라고 합니다.


사실 전기 낭비는 오래 전부터 지적되어 오던 것인데요. 우선, 공공기관의 전기 낭비부터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최근 각종 지자체들이 신축공사를 해왔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것이 '호화건물'이라는 것과 대부분 '라스 커튼 월(glass curtain wall)' 구조로 지어졌다는 것입니다.


<용산구 신청사>


<성남시청사>


글라스 커튼 월 구조의 장점도 물론 있습니다. 자연광을 활용할 수 있고, 외관이 아름다워 보기에 좋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에너지 효율입니다. 글라스 커튼 월 구조 건물은 창문을 여닫기가 어려워 공기 순환을 위한 특별한 시설이 필요한 것은 물론이고, 태양 복사열에 매우 취약합니다. 유리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특수 코팅 유리를 사용하지만 이렇게 되면 돈이 천정부지로 올라갑니다. 이미 성남시는 '호화 찜통청사' 문제로 현대건설을 비롯한 6개 시공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추진한 바 있습니다. 무려 (땅값 포함) 3,222억을 들여 청사를 짓고, 하자 보수 비용으로 36원을 쓰고.. 도대체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습니다. 애석하게도 그마저도 실패한 모양이죠? 


성남시 '호화 찜통청사' 손해배상 소송 추진

‘유리벽’ 성남시청사, 단열공사마저 실패


성남시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용산구 신청사, 서울금천구청사, 경기용인시청사 등을 비롯한 다른 공공 건물들도 모두 클라스 커튼 월 구조로 지어졌습니다. 당연히 여름엔 더울 수밖에 없고, 에어컨으로도 감당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이죠. 정부에서는 에너지를 아껴야 한다고 하지, 덥기는 덥지.. 난감한 상황일 겁니다. 




어디 이뿐인가요? 이미 의원회관은 지어질 때부터 '초호화 논란'에 휩싸인 바 있습니다. 그러나 국회의원들 눈 하나 깜짝 안 했죠. '그냥 지어. 지으면 땡이야' 했겠죠! 문제는 에너지 낭비에도 아주 솔선수범해주셨다는 겁니다. 


국회 제2 의원회관 '초호화' 논란에 국회는 '뒷북'

'초호화' 국회의원회관, 에너지 낭비도 '펑펑'

초호화 의원회관 에너지는 ‘펑펑’…냉방온도도 안 지켜


또, 전기가 빠져나가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청계천이죠. 청계천 유지 관리비가 얼마인지 아십니까? 서울시가 민주당 공석호 시의원에게 제출한 '청계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는 청계천 유지·관리비로 2006년 67억6900만원, 2007년 72억6900만원, 2010년 77억8300만원을 지출했다고 합니다. 작년에는 2006년보다 24.1% 상승한 84억200만원의 예산이 편성되었습니다. 청계천의 물을 돌리는 데 하루 240만 원의 전기세가 들어갑니다. 한 달이면 7,250만 원, 1년이면 8억 7천 만원입니다. 청계천이 전기로 돌아가는 인공호수라는 말은 과언이 아닌 듯 합니다.


가령, 시내 분수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름철 더위 관련 뉴스가 나올 때면, 분수에서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이 많이 보도되곤 하는데요. 그 모습은 참 보기 좋지만, 역시 에너지 낭비가 만만치 않습니다. 매년 서울시가 시내 분수 관리에 쓰는 돈만 25억(전기세 13억 원, 상하수도료 12억 원)이라고 합니다. 서울시는 에너지 절감을 위해 매년 4월부터 가동된 분수를 5월부터 가동했다고 하네요. 


에너지 문제, 정말 심각합니다. 물론 아껴야죠.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가정에서도 에너지 낭비가 많습니다. 하지만 앞서 살펴본 것처럼 공공 기관에서 낭비하고 있는, 혹은 낭비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진 구조들이 있습니다. 글라스 커튼 월 구조로 지어진 공공 건물들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겠죠. (거기에서 근무하시는 분들도 죽을 맛일 겁니다.) 그 외에도 줄줄 새나가고 있는 에너지들, 정부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접근해서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단지 '시민들에게 좀 아끼자'고 말하는 건 별로 설득력이 없어 보입니다. 정부와 지자체, 국회.. 정신 좀 차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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