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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으로 개싸움 막다 피투성이된 보호자, 강형욱의 솔루션은?

너의길을가라 2023. 12. 26.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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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방송된 KBS2 '개는 훌륭하다'는 경북 영주를 찾았는데, 모두를 놀라게 한 역대급 고민견이 등장할 예정이었다. 우선, 엄마 보호자의 이야기부터 들어보자. 그는 개를 정말 싫어했는데, 강아지조차 다가오면 기겁할 정도였다고 한다. 5년 전 불쌍한 강아지의 사연을 전하며 데려오고 싶다는 아빠 보호자의 간절한 부탁에도 단호히 '이혼'을 언급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아빠 보호자는 진도 믹스견 찌롱이(수컷, 6살)를 집으로 데려왔고, 엄마 보호자는 찌롱이와 정이 들어 다른 개까지 좋아하게 됐다. 이후 불쌍한 처지의 개를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되었는데, 얼마 뒤 오토바이에 묶여 길에서 생활하는 시바 믹스견 루비(암컷, 7~8살 추정)를 데려오게 됐다. 길거리에서 생활하다보니 취객들에게 맞으며 생활을 하는 게 안쓰러웠던 것이다.

그런데 엄마 보호자와 루비 사이에는 긴장감이 돌았다. 빗질을 싫어하는 루비는 엄마 보호자의 손길에 으르렁거렸고, 엄마 보호자는 겁에 질려버렸다. 이런 일이 하루에도 여러 번 벌어졌는데, 결국 입질로 인한 유혈사태까지 벌어졌다. 강형욱 훈련사는 만지기 전부터 전조증상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관찰력 있는 보호자였다면 위험을 감지하고 손을 대지 않았을 거란 얘기였다.

아빠 보호자는 한 번도 문 적 없는데, 왜 엄마 보호자만 공격하는 걸까. 엄마 보호자는 자신이 밥도 주고 산책도 다니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며 억울해 했다. 박세리는 루비가 싫어하는 행동을 하기 때문일 거라고 추측했고, 견습생 영탁은 서열 때문이라고 예측했다. 아니면 아빠 보호자가 데려왔기 때문일까. 강형욱은 벌써 이유를 알 것 같다며 빙그레 웃었다.

한편, 부부 보호자는 주말 농장의 실외 견사에서 7마리 개를 더 키우고 있었다. 다리 밑에서 발견한 진도 믹스견 맥(수컷, 3살), 전 보호자의 건강 악화로 방치됐던 진도 믹스견 해피(수컷, 6~7살 추정), 한 집에서 살았던 복순이(3살), 장미(3살), 검둥이(2~3살), 흰호피(2~3살), 텅빈 외양간에 묶여 있던 웰시코기 꼬롱이(수컷, 4살)까지 보호자 없는 개들을 데려와 보호 중이었다.

실외견들의 가장 큰 문제는 반려견들 간의 싸움이었다. 특히 묶여 있는 복순이와 펜스 안쪽에 있는 흰호피, 검둥이는 사이가 안 좋아 보였다. 눈이 마주치면 펜스를 사이에 두고 일촉즉발의 상황이 펼쳐졌다. 일전에 복순이와 흰호피가 심하게 싸운 적이 있었던 모양이다. 엄마 보호자는 이를 말리다 온몸이 피투성이가 됐고, 이웃집 아저씨의 도움으로 사투는 겨우 마무리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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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를 나열하기에도 문제가 너무 많은데.." (강형욱)


영상을 지켜보던 강형욱의 표정이 짐짓 심각해졌다. 실외견들이 이미 세력(흰호피, 검둥이 VS 복순이, 장미)을 형성한 듯 보였기 때문이다. 이대로 두면 갈등은 눈덩이처럼 점점 더 커지리라. 모두를 위해 함께 살기로 했지만, 선한 마음에서 어려운 처지에 놓인 개들을 데려왔지만, 문제들은 계속 쌓여만 가고 있었다. 과연 9마리의 다견은 평화롭게 살 수 있을까.

우선, 강형욱은 루비에 대해서는 반려견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때 보호자가 두 명이면 한 사람만 선택해서 친해지려는 습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러 아빠 보호자에게 더 살갑게 대하고 보란 듯이 엄마 보호자를 견제한다는 것이다. 또, 실외견들에 대해서는 특수한 상황 때문에 모인 것이기에 물리적인 힘에 의해 서열이 나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엄마 보호자는 실외견들이 가족처럼 사이좋게 지내기를 바랐겠지만, 강형욱은 반려견 간에 형제-친구의 개념은 없다고 못박았다. 자신의 안전을 위해 옆에 붙을 수는 있지만, 애당초 형제처럼 지낼 수는 없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듯, 반려견들에게는 가족의 개념이 성립 불가하다. 강형욱은 이런 이유로 일부 국가에서는 개인이 운영하는 쉼터에 회의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모두에게 일관적이지 않은 견사 환경도 문제였다. 강형욱은 울타리 안에 있는 개와 묶여 있는 개의 심리 상태가 다르다고 지적했다. 아무래도 묶여 지내는 개들은 위험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많은데, 줄이 풀렸을 때 평소의 스트레스를 타인에게 방출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개물림 사고의 경우에도 묶여 있다가 풀렸을 때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 게 사실이다.

전반적인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생활 환경의 수정이 불가피해 보였다. 또, 초보 보호자의 의욕이 오히려 독이 된 점도 짚고 넘어가야 했다. 현장에 출동한 강형욱은 유독 엄마 보호자에게 공격성을 보이는 루비에 대한 상담부터 진행했다. 그는 가족에 정착을 못한 반려견이 잦은 파양 생활을 하다 어느 한 가족에 정착하게 되면 한 사람에게 마음을 주는 것도 다행이라고 전제했다.

루비는 일부러 너무 누군가를 좋아하기 위해 누군가를 싫다고 말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개였고, 다른 사람을 무는 게 아빠 보호자를 향한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었다. 해결책은 간단했다. 루비를 가만히 두는 것이다. 자꾸 말을 걸거나 만지지 말고 적정 거리를 유지한 채 지내면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다. 강형욱의 설명을 들은 엄마 보호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싸움을 말리는 방법이 있다고 해도 영구적이지 않을 것 같아요." (강형욱)


다음으로 반려견들의 다툼에 대한 상담이 이어졌다. 강형욱은 실외견들을 지금처럼 키우면 리더 그룹, 피해 그룹, 방임 그룹으로 구조가 나뉘게 될 거라며, 표면적으로 표면적으로 착한 반려견일지라도 다른 반려견들에게 위협적인 존재였을 것이라 설명했다. 현명한 보호자라면 반려견들의 관계를 파악하고 항상 예의주시하며 세심하게 관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하루 종일 보호자들과 같이 지내는 것이 아닌 한정된 시간 속에서 보호자들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반려견들은 서로 사랑을 먼저 받고자 서로에게 위협적인 태도를 보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
중에는 애정을 받고 싶지만 싸움이 싫어 참고 있는 반려견도 존재하겠지만, 보호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싶어 상대를 향해 날이 선 행동을 하는 반려견도 있을 것이다.

"소규모 쉼터를 운영하는 보호자들을 마음속 깊이 존경하지만 싸움과 시기, 질투를 죽는 날까지 해야 하거든요. 이렇게 산다면.. 이게 진정한 보호일까." (강형욱)


개들을 사랑하는 마음에 불쌍한 처지를 외면하지 못하고 소규모 쉼터를 운영하는 보호자들이 있다. 그 마음은 존중하지만(강형욱은 자신이 하지 못하는 일이라며 존경한다고 표현했다), 다견을 키워 본 경험이 없는 보호자라면 이와 같은 실수를 범하게 된다. 강형욱은 현재로서는 훈련적인 교육보다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솔루션의 방향을 잡았다.

강형욱은 개별 견사를 만들어 분리할 것을 제안했다. 물론 벽으로 개들의 시야를 차단하는 건 필수였다. 또, 방임 그룹은 따로 보호하고, 물리는 대상과 주도하는 역할을 파악해서 분리하는 것도 필요했다. 촬영 며칠 후, 보호자는 곧바로 견사 공사에 돌입해 스위트 홈을 완공했다. 부디 좋은 환경 속에서 7마리의 실외견들이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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