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를 듣는 귀

엄마, 앙감질이 뭐예요? 이게 초등학교 1학년 시험문제?

너의길을가라 2012. 9. 26.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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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문' 일으킨 초등학교 시험문제

 

여러분, '앙감질'이 무슨 뜻인지 알고 계시나요? 아래의 문제들을 풀어보실래요?

 

1. '앙감질로 깡충깡충 뛰어오다가'(초등 1학년 1학기 교과서 내용 및 받아쓰기 문제)


 

2. '인물의 모습을 상상하여 이야기를 들으면 좋은 점으로 알맞은 것은 무엇입니까? ①이어질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습니다. ②이야기를 재미있게 들을 수 있습니다. ③이야기의 때와 장소를 알 수 있습니다. ④이야기에 나오는 인물의 수를 알 수 있습니다. ⑤장면을 손으로 만져 보는 것처럼 느낄 수 있습니다.'(초등 1학년 1학기 단원평가 문항)



3. 글에서 거인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쓰시오. "야, 거인아! 넌 우리가 무섭지도 않니?" 빔보가 물었습니다. "내가? 무서워? 하하하! 너희가 나를 무서워해야지." 거인은 이렇게 말하더니 빔보와 새를 덥석 집어 한입에 삼켜버렸습니다. 하지만 거인의 배 속에서 백조는 날개를 요란하게 푸드덕거렸습니다.

 

앙감질은 한 발을 들고 한 발로만 뛰는 짓이라고 하는데요. 과연 위의 문제들이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풀기에 적합한 수준일까요? 또, 아이들이 공부하기에 적합한 내용일까요? 아무리 선행학습이 대세가 되었다고 하지만, 이건 좀 심한 것 같은데요. 제가 볼 때는 '수준'도 문제지만, '내용'도 문제입니다. 굳이 아이들에게 거인이 빔보와 새를 덥석 집어 한입에 삼키는 내용을 가르쳐야 하는 걸까요? 아이들에게 어떤 글을 읽게 할 것인가, 다시 말해서 어떤 글을 선정해서 교과서에 싣을 것인가 하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기에 신중해야만 합니다.

 

최근에 일본의 교과서에 실린 글들을 본 적이 있었는데요. 거기에는 동물들이 나오고, 자연이 나오고, 가족들이 등장하는 따뜻한 이야기가 많더군요. 아주 쉽고 재미있는 글이었습니다. 교과부는 당연히 아이들의 나이(학년)에 맞는 글을 싣고, 수준에 맞는 문제를 출제해야 해야 합니다. 이 당연한 것을.. 왜 이딴 식으로 하고 있는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교과부가 제발 정신을 좀 차렸으면 좋겠네요.

 

한마디 더 하자면, 답을 한가지로 정해 놓고, 그것만을 아이들에게 강요하는 식의 교육방법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문제 2번의 경우, 과연 딱 한 가지만 정답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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