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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선 넘은 김새론 사냥, 무분별한 사생활 보도를 멈춰라

너의길을가라 2022. 11. 6. 00:55

최근 연예 뉴스에서 가장 뜨거운 이름은 ‘배우 김새론’이다. ‘음주운전’ 전과자가 된 김새론의 이름이 다시 거론된 까닭은 음주운전 후 자숙 중이라고 알려진 그가 생활고를 겪다가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썰과 생일 파티에 술 파티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했던 상황에서 자숙의 진정성이 의심받자 김새론을 향한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김새론의 음주운전 사실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는 5월 18일 오전 8시 서울 강남의 한 도로에서 음주 상태에서 운전을 했고, 가드레일과 가로수, 변압기를 들이받는 사고를 내고 도주하던 중 경찰에 적발됐다. 김새론은 음주측전을 거부하고 채혈 검사를 요구했고, 그 결과는 혈중알코올농도 0.2%였다. 운전면허 취소 수치 0.08%의 무려 2.5배에 달하는 만취 상태였다.

사고 이후, 김새론은 피해 보상에 나섰다. 음주운전 사고로 영업에 차질이 생긴 상인들을 찾아 사과를 하고 보상금을 협의했다. 10월 12일, 김새론의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 측은 “사고 직후 피해를 입은 30여 곳의 상인과 만나 사과드리고 피해 보상을 모두 마쳤“지만, ”한 곳이 상식적으로 수용하기 어려운 금액을 제시해 이 부분만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여기까지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언론의 태도도 정상적이었다. 하지만 지난 4일, 한 언론이 ‘김새론이 생활고를 겪고 있다‘는 기사를 쓰면서 양상이 달라졌다. 기사 내용은 김새론이 거액의 교통사고 보상금, 합의금 및 광고 위약금 등을 내느라 생활고를 겪고 있다는 것이었다. 또, 김새론이 생활고 때문에 카페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이야기까지 더해져 논란이 커졌다.

여기에 유튜버 이진호까지 가세했다. 4일, 그는 김새론의 근황을 전하며 "김새론이 생활고로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것이 알려졌는데, 자숙의 진정성에 의문이 든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제보를 받았다며 김새론이 자신의 생일에 지인들과 함께 ’술파티‘를 벌였다고 밝혔는데, 김새론이 지인들에게 직접 보낸 초대장에 준비물로 ‘몽뚱이와 술’이라는 문구가 있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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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엄청난 양의 기사들이 쏟아졌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 내용은 비난 일색이었는데, 점점 더 자극적이고 선정적으로 변해갔다. 물론 음주운전은 중대한 범죄이고, 비판받아 마땅한 일이다. ‘음주운전=예비 살인’이라 여겨질 만큼 심각한 범죄가 아닌가. 두둔해서도 안 되고, 그럴 생각도 전혀 없다. 다만, 현재 김새론에 대한 언론의 보도 행태가 정상적인지는 의문이다.

언론은 유튜버 이진호의 주장을 고스란히 받아쓰기 시작했고,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내용을 토대로 김새론의 자산을 언급하며 ’생활고‘, ’카페 아르바이트‘ 등과 연결지어 말초적인 기사를 써냈다. 또, 생일 파티에 지인들을 초대한 것을 (준비물에 ’술‘이 있었다는 것만으로) ’술파티‘라고 자극적으로 표현했다. 물론 유튜버 이진호의 말을 받아쓰기한 것이다.

김새론이 생일 파티의 초대장에 준비물로 ‘술’을 명기했다고 해서 김새론이 술을 마셨다고 단정지을 수 없고, 설령 파티 중 술을 마셨다고 하더라도 ’음주‘ 자체가 죄가 아닌 이상 이를 단죄할 수 없다. 자숙 중이라고 해서 생일 파티도 하지 말라고 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사람에 따라, 또는 관점에 따라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 정도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으나 단죄할 일은 아니다.

무엇보다 이 모든 건 김새론의 ‘사생활’이다. (심지어 한 언론은 김새론이 SNS에 담배 사진을 올렸다가 삭제한 것까지 기사화했다.) ’진정한 자숙‘을 파헤친다는 명목으로 행해지는 사생활 침해가 정당화될 수 있을까. 그에 앞서 타인의 자숙을 평가하고자 하는 우리의 마음을 조심해야 하고, 매우 조심스러운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 단편적인 상황만을 가지고 판단하는 건 너무 섣부른 일이다.

그 와중에 언론은 “음주운전 사고를 낸 배우 김새론이 자숙 중에도 불필요한 언론플레이”를 한다며 실망감을 느꼈다고 썼고, ”'생활고'로 마케팅을 하려는 불순한 의도“라고 넘겨짚기도 했다. 아무리 읽어도 ‘과잉’이다. 김새론의 잘못은 음주운전이고, 그렇다면 그 행위에 대해서만 비판하면 된다. 언론의 역할과 몫은 거기까지다. 한 인간을 파괴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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