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령 'OO 보리밥'이라는 이름의 식당을 들렀다고 하자. 그곳에서 '김치 전골'을 주문한다면 그 선택을 합리적이라 할 수 있을까? 그러면 안 된다는 법은 없지만, 대개 이런 핀잔을 듣게 돼 있다.
"보리밥집에서 보리밥을 시켜야지, 왜 김치전골을 시켜?"
일반적으로 사전 지식이 없는 식당을 찾았을 때, 메뉴를 잘 골랐다는 말을 들으려면(혹은 낭패를 보지 않으려면) 그 식당의 '주메뉴'를 골라야 한다. 쉽게 말해서 식당 이름을 따라가면 된다.
- 롯데백화점 뒷골목에는 포장마차들이 줄지어 있다. -
그러나 모든 원칙에는 예외가 있는 법 아닌가? 그 예외가 적용되는 식당이 바로 부산 광역시 서면의 '삼광 보리밥'이다. 참고로 롯데백화점(롯데 호텔) 뒤편의 먹자 골목(부전로 66번길)에 위치해 있다.
'삼광 보리밥' 식당 내로 들어가면 낯선(?) 풍경에 조금 당황하게 된다. 가게 구조가 특이하거나 인테리어가 이색적이라서가 아니다. 모든 손님들이 하나같이 '김치 전골'을 먹고 있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물어보나마나 아닐까. 그만큼 '김치 전골'이 맛있기 때문일 것이다. 전골에는 묵은지가 한가득 깔려 있고, 얇은 두께의 돼지고기와 어묵 등, 채소, 라면 사리 등이 듬뿍 들어가 있다.
김치전골은 가격이 올라 2인 기준 16,000원이다. 예전 버전의 블로깅(만)을 참고해서 현장에서 놀라지 않도록 하자. 참고로 공기밥은 별도이다. (약간 아쉬운 부분이다. 다만, 밥의 양이 푸짐하긴 하다.)
- 외면할 수 없는 압도적인 비주얼! -
보통 식당에서 판매하는 김치찌개(전골)에는 두꺼운 고기가 투박하게 들어가기 마련인데, '삼광 보리밥'에서는 '차돌박이' 두께로 고기를 썰어 넣어서 차별화를 시도했다.
아무래도 덩어리째 들어간 고기가 부담스러운 손님들이나 여성 손님들의 접근성을 높이려는 시도라 할 수 있는데, 방문하는 손님층을 보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삼광 보리밥'에서는 돼지고기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손님들을 고려해 돼지고기 대신 참치를 넣을 수 있는 대안까지 마련해 뒀는데, 전체적으로 돼지고기 쪽이 판매량은 높아 보였다.
- 고기 한점에 김치 한점, 그리고 어묵까지 야무지게 한입에 넣어보자! -
요즘처럼 쌀쌀해진 날씨에 따끈따끈하고 얼큰한 김치 전골은 그야말로 밥도둑일 텐데, 식욕을 절로 자극하는 저 비주얼을 어찌 외면할 수 있을까? 공기밥 추가는 필수다!
'삼광 보리밥'은 부산 서면에 들른다면 꼭 한번 찾아가 볼 만한 식당이다. 서브 메뉴가 메인 메뉴를 능가한 예외적인 식당, 그 맛이 도대체 어떠한지 궁금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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