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킴의 맛집

[버락킴의 솔직한 맛집] 29. 김포 풍무동 짬뽕 맛집 '아희원'을 다녀오다

너의길을가라 2019. 12. 25.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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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면/짬뽕이 다 그렇지, 뭐." 

세상에 중국집(중화요리 전문점)은 참 많다. 지도에서 검색해 봐도, 배달앱을 뒤져봐도 중국집은 숱하게 나온다. 그런데 정작 '맛집'이라 부를 만한 곳은 생각보다 드물다. 사실 중화 요리를 먹을 땐 어느 정도는 마음을 비우게 되는 것 같다. 중국집 특유의 분위기에 취해서 먹게 된다고 할까. 배달을 시켜 먹는다면 면이 불어 맛이 반감되는 것까지 감안하는 식이다.

아희원은 김포 풍무동 프라임빌프라자 2층에 위치해 있다

그렇다고 영원히 맛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분명 '맛집'이라 부를 만한 중국집이 있기 마련이니까. 김포 풍무동에 위치한 아희원(峨禧苑)은 이름에서부터 정통 중화요리 전문점다운 포스가 흘러 넘쳤다. 입구의 풍경도 '여긴 맛집입니다'라고 말하고 있는 듯했다. 잘 찾아왔다 싶었다.

'주방장 추천메뉴'도 따로 준비돼 있었고, 점심 특선(사모님 정식, 왜 사모님 정식으로 이름을 붙였는지 의문이다.)도 있었다. 참고로 사모님 특선은 설화게살스프, 유산슬, 간쇼새우, 탕수육, 고추잡채&꽃빵, 식사(자장면or짬뽕), 후식으로 구성돼 있었는데, 가격은 24,000원으로 책정돼 있었다. 

내부는 깔끔한 분위기. 손님들도 제법 많다.

 

아희원의 메뉴판

평소 느끼한 음식을 즐겨 먹는 편이지만, 중화요리의 느끼함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간단히 식사만 하기로 했다. 메뉴가 제법 많았지만, 고민의 여지 없이 자장면(6,000원)과 삼선짬뽕(9,000원)을 주문했다. 물론 군만두(6,000원)도 빼놓을 수 없다. 그나저나 자장면과 군만두의 가격이 같다니!  

 

기다리던 중에 군만두가 먼저 나왔다. 조금은 평범한 비주얼이다. 개수는 딱 10개. 사실 군만두는 웬만하면 맛없기 힘든 메뉴(집에서 기성품을 튀겨 먹어도 맛있으니까)인데, 그냥 지나치기 아쉬운 마음에 주문하는 것이지 엄청난 맛을 기대하지 않게 된다. 

그럼에도 양질의 군만두는 튀김의 바삭함이 남다르다. 또 만두소가 얼마나 알찬지, 입안에서 튀김이 얼마나 잘게 부서지는지로 점수가 결정된다. 아희원의 군만두는 겉보기와 달리 속이 실하고, 튀김도 바삭바삭했다. 주방에서 금방 나온터라 한입 베어먹으면 김이 모락모락! 6,000원이 아깝지 않았다. 

드디어 나온 자장면! 윤기라 좔좔 흐른다. 재료도 듬뿍 들어가 있다. 아희원의 자장면은 기본적으로 약간 단맛이 돌았는데, 그 맛깔스러움이 입맛에 맞았다. 혹시 단맛이 느껴지는 자장면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추천하진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단맛이 아주 강한 편은 아니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아희원의 하이라이트는 (삼선)짬뽕이었는데... 'JMT'라는 말을 이럴 때 쓰는 걸까.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국물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해물도 듬뿍 들어 있었는데, 오징어와 새우는 물론 (비록 좀 작지만) 전복까지 들어 있어 구색이 괜찮은 편이다. 

최근에 조미료 맛이 강한 프랜차이즈 짬뽕을 많이 먹었는데(그것도 맛있지만), 조금 정통에 가까운 짬뽕을 먹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아희원은 탕수육도 맛있다고 하니, 다음에 방문하게 되면 짬뽕을 베이스로 탕수육을 함께 맛볼 생각이다. 더불어 사장님의 친절함은 음식맛을 더욱 좋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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