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버락킴, 너의길을가라

등산 가서 쓰레기 줍기, 플로깅(plogging).. 나와 지구를 위한 운동법 본문

다큐멘터리 + 시사교양

등산 가서 쓰레기 줍기, 플로깅(plogging).. 나와 지구를 위한 운동법

버락킴 너의길을가라 2021. 7. 25. 23:17
반응형

반응형

폭염이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는 터라 외부 활동을 자제하라는 권고를 받아들여 요즘에는 등산을 잘 다니지 않는다. 하지만 날씨가 지금처럼 더워지기 전만 해도 휴일이면 인근의 산을 찾았다. 정상까지 오르는 길은 매번 힘들었지만, 시원하게 땀을 흘리고 나면 기분이 산뜻해졌다. 당시만 해도 산은 등산객들로 북적였다. 마스크를 써야 하는 불편함에도 많은 이들이 산을 올랐다.

과거에는 등산하면 중년 이상의 취미였지만, 최근에는 젊은 세대들이 산을 많이 찾는다. 코로나 19로 인해 헬스장 등 실내 운동을 즐기지 못하게 되면서 등산이 하나의 운동 문화로 자리잡은 듯하다. 이젠 다양한 세대들을 만날 수 있어서, 산이 그만큼 젊어진 기분이 들어 괜히 산을 오르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그런데 산을 다니다보면 눈살이 찌푸려지는 순간들이 꽤 있다.

그 중 하나는 '쓰레기'를 발견할 때이다. '산에 쓰레기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등산길 곳곳에 생각보다 쓰레기가 많이 버려져 있다. 대부분 사람들이 먹다 버린 것들이다. 등산을 갈 때는 가급적 쓰레기가 될 만한 건 가져가지 않는다. 설령 쓰레기가 나오더라도 챙겨서 인근의 쓰레기통에 버리거나 집으로 가져온다. 그것이 산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산에서 쓰레기를 발견하고서 눈살을 찌푸릴 줄만 알았지 그 쓰레기를 가져 올 생각은 하지 못했다. 올바른 척하려고만 했던 것 같다. 지난 25일 방송된 SBS <물은 생명이다> 올라갈 땐 가볍게, 내려갈 땐 무겁게' 편은 '클린하이커스의 리더 환경운동가 김강은의 환경 이야기'를 담았다. 그는 사람들과 함께 산에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하고 있었다.

클린하이커스는 클린하이킹 등 건강한 아웃도어 문화를 지향하고 환경적,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단체이다. 이번에는 등산객들의 애호를 받는 유명산자연휴양림에 모였다. 클린하이커스 멤버들은 저마다 쓰레기봉투를 손에 들고 산을 오르며 각종 쓰레기를 줍기 시작했다. 등산길 초입부터 쓰레기가 눈에 띠었다. 바나나껍질, 나무젓가락 등 죄다 사람들이 먹다 버린 것들이다.

"쓰레기를 줍다보니까 오래된 유물 같은 쓰레기를 많이 줍긴 하는데 예전에 라면봉투를 땅에서 깼는데 흙을 털어서 보니 가격표에 25원이라고 쓰여 있더라고요."


김강은 씨가 클린하이커스 활동을 한 지는 햇수로 4년 차라고 한다. 지리산을 등산하다가 버려진 쓰레기를 보고 충격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 그때부터 산에 가면 으레 쓰레기를 주워 내려왔던 것이다. 그 이야기를 SNS에 올렸더니 수많은 사람들이 공감과 관심을 보내왔다고 한다. 환경에 관심이 많은, 게다가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뭉쳐 클린하이커스가 결성됐다.

연간 해양 쓰레기 발생량은 145,258톤이고, 그 중 90%가 플라스틱이다. 반면, 산에 버려지는 쓰레기는 음식물, 과자봉지, 음료수 병 등 사람들이 먹고 버린 쓰레기가 대다수이다. 3~40년 전에 버려진 쓰레기가 오랜 시간 썩지 않고 산을 오염시키고 있다. 클린하이커스는 쓰레기를 한가득 안고 하산하고 마지막 임무인 분리수거까지 끝냈다. 이들이 오늘 주운 쓰레기는 총 15~20kg 정도였다.


쓰레기를 줍기 위해 반드시 산에 올라야 하는 건 아니다. 산책을 하면서도, 조깅을 하면서도 쓰레기를 주울 수 있다. 이를 '플로깅(plogging)'이라고 하는데, '이삭을 줍는다'는 뜻인 스웨덴어 'plocka upp'과 영어 단어 'jogging(조깅)'의 합성어이다. 클린하이커스의 강주은 씨뿐만 아니라 얼마 전 <물은 생명이다>에 출연했던 알맹상점 이주은 공동대표도 플로깅을 생활화하고 있었다.

사실 생각해보면 조금 귀찮을 뿐이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산책이나 조깅을 나갈 때 혹은 등산을 갈 때 쓰레기 봉투를 하나 챙겨 나가면 된다. 개인적으로도 충분히 해본 만한 환경보호 운동이고, 기업 차원에서도 고려해봄직하다. 처음부터 많이 줍겠다는 욕심을 부리기보다 눈에 보이는 쓰레기를 조금씩 가져온다는 생각을 시작해 보면 어떨까. 등산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이나 플로깅은 나와 지구를 위한 가장 쉬운 운동법인 셈이다.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