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 시사교양

매년 버려지는 장난감 240만 톤, 재활용으로 환경을 지킬 수 있다!

너의길을가라 2021. 7. 18.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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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은 단순한 놀잇감이 아니다. 아이들의 꿈을 이뤄주는 행복한 보물이자 성장 발달을 돕는 훌륭한 도구이다. 그리고 마음을 의지하는 친구가 되기도 하고, 애착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 조금만 망가져도 쉽게 버려진다. 또, 아이들이 성장함에 따라 필요없어져 버려진다. 어차피 소모품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 장난감이 대부분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있다는 것이다.

"장난감은 소형 복합 플라스틱 폐기물이라고 불리는데 거의 100% 재활용되지 않고 소각되거나 폐기됩니다." (사단법인 '트루' 박준성 사무총장)


쓰레기로 전락한 장난감을 되살릴 방법은 없을까? 18일 방송된 SBS <물은 생명이다> '장난감, 이제 버리지 마세요' 편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했다. 경기도 고양시, 평범한 공장처럼 보이는 외관의 건물을 방문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니 온통 장난감으로 가득한 사무실이 나왔다. 사단법인 트루, 플라스틱 장난감으로 인한 환경 문제를 해결하게 위해 만들어진 비영리사단법인(NGO)이다.

전 직원이 나서서 화물 트럭에 실려 도착한 상자들을 옮기느라 여념이 없다. 양이 생각보다 꽤 많다. 상자의 정체는 모두 기부받은 장난감들이다. 어디에서 온 것들일까. 첫째, 장난감 업체이다. 오랫동안 보관된 장기 재고품이나 박스가 손상돼 판매항 수 없는 새 장난감, AS받기 위해 들어온 장난감, 고장이 나서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장난감 등이 기부되어 들어온다.


두 번째는 가정에서 아이들이 크면서 쓸모가 없어진 장난감이다. 또, 초등학교 학생들이 장난감을 정성껏 모아서 보내주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모인 장난감은 어떻게 활용될까. 분류 작업을 거쳐 멀쩡한 것들은 국내외 소외 계층에게 전달된다. 사단법인 '트루'의 박준성 사무총장은 환경운동은 어려운 일이 아니라며 장난감을 모아서 보내주는 마음이 환경운동의 가장 기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장난감의 재사용, 재활용은 플라스틱 과대 소비와 폐기를 줄이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하지만 플라스틱 장난감의 물질 재활용률은 고작 5%에 그치고 있다. 대부분의 장난감들은 버려진다는 얘기다. 그 양은 얼마나 될까. 연간 버려지는 장난감 쓰레기양은 무려 240만 톤에 육박한다. 쉽게 상상이 되지 않는 엄청난 양이다. 장난감 플라스틱이 분해되는 시간은 500년 이상이다.

사단법인 '트루'에서는 기부받은 장난감 중 멀쩡한 일부를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기도 한다. 소비자 가격과 비교하면 1/5 또는 1/6 수준의 낮은 가격이다. 중고 거래가에도 훨씬 못 미치는데, 새것이나 다름 없는 것들이라 소비자 입장에서 반가운 일이다. 모든 장난감을 파는 건 아니고, 기부를 받을 때 판매 수익금을 운영자금으로 써도 된다는 동의를 받은 것들만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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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50% 정도는 재사용할 수 있게 재활용을 하고, 40%는 분해해서 플라스틱 조각으로 물질 재활용을 한다. 트루에서 운영하는 장난감 학교 '쓸모'에 재공해 환경 교육 프로그램의 재료를 쓰거나 나머지 것들은 분쇄해서 재생 플라스틱 원료로 사용한다. 그리고 고무 재질이나 복합 물질로 되어 있어 분해할 수 없는 것들은 폐기를 하고 있다. 전체적인 재활용 양에서 폐기량은 10% 이하를 차지하고 있다.

장난감 학교 '쓸모'의 환경 교육프로그램은 어떤 것일까. 서울시 도봉구의 삼각산시민청을 찾았다. 그곳에서 장난감 재활용을 위한 '쓸모' 수업이 열리기 때문이다. 사단법인 '트루'는 분해한 플라스틱 중에서 아이들이 손에 쥘 수 있을 만한 크기의 깨끗하고 안전한 플라스틱을 '쓸모' 학교에 제공한다. 그러면 아이들은 원하는 장난감 조각들을 골라서 자신만의 장난감을 제작한다.

아이들은 저마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세상에 하나뿐인 장난감을 만든다. 자신만의 장난감을 손에 쥔 아이들의 얼굴에는 행복이 가득하다. 제작이 끝난 후에는 자신의 장난감을 소개하는 시간도 이어진다. 아이들은 이런 체험을 통해 버려지는 플라스틱 장난감이 환경 오염을 야기한다는 사실을 배우고, 장난감 재활용을 통한 환경 보호의 필요성을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된다.


장난감 1000톤을 재활용하면 연간 50만 리터의 유류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이는 축구장 20여 개 면적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재활용하는 것과 같다. 또, 탄소 배출량은 약 59만kg이나 감소하게 된다. 우리는 장난감 재활용을 통해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플라스틱 과대 소비와 폐기를 줄이는 가장 쉬운 방법은 장난감의 재사용, 재활용이 아닐까.

아이들에게 장난감은 필수불가결일지 모른다. 그럿다면 '장난감 그 후'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 아이가 커버려서 더 이상 가지고 놀지 않는 장난감, 부품이 사라져 사용할 수 없게 된 장난감, 오래되고 고장난 장난감.. 그 많은 장난감들은 다 어디로 가는가. 그곳이 쓰레기장이라면 참담한 일이다. 장난감 재활용으로 환경 문제를 풀어갈 수 있다는 걸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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