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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배드민턴협회, 감독 '제명' 중징계! 협회는 징계만 하면 끝?

너의길을가라 2012. 8. 15.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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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져주기 논란' 배드민턴, 감독 '제명' 등 중징계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져주기 논란'을 빚은 선한국 감독과 김문수 코치를 제명하고, 선수들은 2년간 선수 자격을 박탈했습니다. 물론 징계는 예고된 것이었지만, 그 수위가 지나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만약 감독이 '져주기'를 지시했다면, 선수들이 그것을 어길 수 있었을까요? 물론 선수들도 대진에 신경을 많이 썼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모르긴 몰라도 감독과 비슷한 의견을 가졌을 거라고 짐작이 됩니다. 만약 '나라면 어땠을까?'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저 역시도 그런 유혹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았을 겁니다. 아마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대개 같은 생각을 갖고 계시지 않을까요?


'져주기'를 한 것은 분명 스포츠 정신에 어긋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무슨 일이든 '전후사정'을 파악하고, '정상참작'할 부분이 있는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합니다. 대한민국 대표팀의 '져주기'는 중국 선수들의 '져주기' 때문에 파생적으로 발생한 측면이 큽니다. 당시 강력한 우승후보인 중국팀이 대놓고 '져주기'를 통해 대진을 조작하는 상황 아니었습니까? 그런 사정이 있는데도 우리 선수들에게 '왜 너희들 져주기 했냐? 징계 먹어라!'라고 하는 건 너무 심한 것 아닐까요? 


"중국 애들이 지금 '져주기' 하고 있지만, 우리들은 올림픽 정신과 스포츠 정신을 지키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그냥 최선을 다하자. 대진에 관계 없이 한번 해보자!" 라고 했어야 했던 거겠죠? 이랬다면 아마 올림픽 최고의 미담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상대가 '장난'을 치는데 우리는 '진지'하게 임했어야 했을까요? 이 질문은 당시 대표팀으로서는 정말 고민스러운 일이었을 겁니다. 


배드민턴 '고의 패배' 사태, 조별리그 방식이 부른 참사



경기 방식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미 지난 글에서도 언급했던 내용이지만, 이전 올림픽처럼 토너먼트였다면 아무 문제가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조별리그에선 결국 이런 일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비단 배드민턴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닙니다. 공공연하게 상대 고르기는 있어 왔습니다. 다만, 이번의 경우에는 너무 '티나게' 해서 문제가 커진 것뿐이죠. 이렇듯 경기 진행 방식 등에서 조정해야 할 부분들이 있다면 앞으로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향후 대책 마련도 필요할 겁니다. 


또, 생각해 봐야 할 것은 '금메달(1등)'을 강요하고, '금메달'이 아니면 차갑게 외면하는 대한민국의 스포츠 문화입니다. 이것은 국민뿐만 아니라 협회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지원이 미약하고, 기반 자체가 열악한 종목의 감독과 선수들은 그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더욱 '금메달'에 목을 매는 것이 당연합니다. 비인기 종목들을 비롯해서 몇몇 종목들이 특정 기업의 후원에만 의존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결국 전반적으로 대한민국 스포츠의 현실을 진단하고, 다시 기본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들은 왜 '져주기'를 해야 했을까요? 물론 '금메달'을 따기 위해서 였겠죠. 그렇다면 왜 금메달을 따야 했을까요? 개인의 명예와 욕심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들에게 '금메달'을 따도록, '금메달'을 따야만 하도록 강요한 건 오히려 '우리들'이 아니었는지요. '금메달'이 아니면 관심도 갖지 않는, 1등의 땀과 노력만 존중하는 그릇된 태도가 낳은 병폐는 아닐까요?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고 싶습니다. 감독과 선수들에게 중징계를 내리는 대한배드민턴협회.. 당신들은 아무 잘못이 없습니까? 아무 것도 책임지지 않습니까? 저는 묻고 싶습니다. 도대체 대한체육회를 비롯해서 대한축구협회, 대한배드민턴협회는 뭐하는 곳입니까?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이 오심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을 때, 대한체육회는 뭘 했습니까? '공동 은메달' 추진이라는 어이 없는 짓으로 국민들 속만 뒤집어 놓지 않았나요? 대한축구협회는 박종우 선수에 대해 어떻게 했습니까? 해단식에서조차 빼버리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일본에 사과를 했다고요?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그리고 배드민턴 협회는 '져주기 논란'에 대해 아무 책임이 없습니까? 


언제나 그렇듯, 협회는 아무 잘못이 없고,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습니다. 참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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