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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킴' 그리고 '너의길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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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 연예

군대 예능 <진짜 사나이>에 쏟아진 호평이 두려운 이유

버락킴 너의길을가라 2013. 4. 15. 08:14



<일밤>의 야심작 '진짜 사나이'가 어제 방송이 됐네요? 간단히 말씀드리면, 연예인들이 군대를 체험해보는 프로그램인데요.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 보입니다. 뭐, 여러가지 평가들이 있는데요. 그 중에 그 시절을 추억한다든지, 그 때의 군기가 들었던 상태로 지금까지 살았으면 더 잘 살고 있을 텐데.. 와 같은 반응도 보이네요. 지금은 시간이 없어서 길게 적지 못하지만, 저는 굉장히 공포스러운 방송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1. 군대 홍보의 선봉?


GH 정부의 탄생과 군(정확히는 육사)의 위상 강화는 맥을 같이 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죠. 또, 최근에는 유신의 잔재인 '국방정신교육원이 부활되기도 했죠. 군대 내에서 '정신 교육'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기도 하고요. 이런 때에 '군대'를 '예능'으로 보여준다는 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단지, 시청률을 올리기 위한 몸무림 정도로 해석하고 끝낼 일일까요? 



2. 군대, 통제된 인간을 양성하다


처음에는 느슨했던 연예인들이 '독사 조교'의 등장으로 '군기'가 바짝 든 모습으로 바뀝니다. 관등성명을 대고, 앉았다 일어났다를 명령에 따라 반복합니다. 10초 만에 나가서 줄을 맞추고, 각을 맞춰서 걷습니다. 단지, 연예인들이 허둥대고 어설픈 모습을 보여준다고 해서 마냥 웃고 넘길 일일까요? 인간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쉽고 간단히 통제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지 않나요? 설령 그것이 연예인이라고 하더라도 예외는 없습니다. 누구라도 비껴갈 수 없는 일이죠. 통제된 공간,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공간, 그 속에서 인간은 한없이 나약한 존재일 뿐입니다. 소위 '까라면 까야' 하는 거죠. 



3. 군대, 추억할 시공간인가?


언제나 과거는 아름답게 채색되기 마련입니다. 기억은 재구성되는 것이죠. 고생했던 일들도 어느덧 추억으로 남게 되죠. 하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부조리를 결코 잊어서는 안 됩니다. 물론 군대라는 공간은 특수성을 지닌 공간이죠. 어느 정도의 규율은 반드시 필요할 겁니다. 방송에서도 어느 정도의 선을 넘지는 않겠죠. 하지만 그것이 서서히 익숙해지는 순간이 올 겁니다. 군대는 저런 곳이다. 혹은 군대의 시스템을 사회에도 옮겨와야 한다. 규칙적인 생활이 좋다. 규율을 지키는 사회가 옳다. 튀는 놈은 있어선 안 된다. 명령과 지시에는 복종해야 한다.. 끔찍하지 않나요? 



실제로 군대를 경험하는 것과 타인의 경험을 감상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또한 그것이 방송이라면, 더군다나 예능이라면 '미화'의 가능성은 농후한 것이겠죠. 저는 '진짜 사나이'와 같은 프로그램.. 당연히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그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이겠죠. '호평' 일색인 분위기가 오히려 걱정입니다. 그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요? 예능은 예능일 뿐이라고요? 원론적으로는 그렇습니다. 하지만 다수의 사람들이 시청을 하게 되면, 그 영향력은 사회 전반으로 퍼져나가게 되죠. 저의 불안이 어떤 식으로 증명이 될지.. 어쩌면 곧 학교 내에서 '군대 놀이'가 유행하게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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