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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엄기준·조정석의 야외 버라이어티, 예능도 유행을 탄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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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엄기준·조정석의 야외 버라이어티, 예능도 유행을 탄다

버락킴 너의길을가라 2021. 10. 1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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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도 유행을 탄다. 소위 '대박'이 터지면 너도나도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을 만들어낸다. 얼마 전 '트로트 열풍'을 떠올려보라. 허나 유행이 꼭 '대박'만을 좇는 건 아니다. '실패 없음'도 유행의 큰 요인이 된다. '이렇게 만들면 최소한 '쪽박'은 아냐'라는 심리 말이다. tvN <삼시세끼>의 정기를 이어받은 수많은 '야외 버라이어티'처럼 말이다. 이른바 '나영석표 예능'은 여전히 본전은 뽑는다.

요즘 제작되는 야외 버라이어티는 대체로 비슷하다. 유명한 인기 배우들이 출연해 케미를 자랑한다. 근사한 풍경을 배경 삼아 두런두런 담소를 나누고 추억을 쌓는다. 여기에 요리가 빠지면 곤란하다. 현지에서 구한 신선한 식재료는 필수이다. 초창기의 <삼시세끼>처럼 출연자들에게 감당 못할 미션을 주는 법도 없다. 압박 대신 여유 속에서 자연스러운 재미를 찾아나간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우선, tvN <바퀴달린 집>이 시즌3로 돌아왔다. 주축이라 할 수 있는 성동일, 김희원가 그대로 출연하고, 이번에도 막내만 바뀌었다. 시즌1의 여진구, 시즌2의 임시완에 이어 시즌3에는 공명이 새롭게 합류했다. 영화 <극한직업>을 통해 스타로 발돋움한 공명은 JTBC <멜로가 체질>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고, 현재 SBS <홍천기>에 출연 중이다.

시즌3 첫회에는 SBS <원 더 우먼>에서 매력적인 코믹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이하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공명과는 <극한직업>에서 호흡을 맞추며 친분을 쌓아 여행을 함께 다닐 정도로 '찐친'이라고 한다. 대세 이하늬가 예능 고정을 맡게 된 공명의 기를 팍팍 살려준 셈이다. 14일 방송된 1회는 시청률 5.127%(닐슨코리아)를 기록했는데, 시즌을 통틀어 최고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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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달린 집 3>에 앞서 야외 버라이어티의 유행을 이끌었던 프로그램이 2개 있다. 먼저, tvN <해치지 않아>는 SBS <펜트하우스>의 남자 빌런들이 뭉쳐 화제를 끌고 있다. 드라마 속에서 엄청난 부를 누리며 화려한 삶을 살았던 엄기준(주단태), 봉태규(이규진), 윤종훈(하윤철)은 전남 고흥의 쓰러져 가는 한 폐가를 마주하고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혀를 내두른다.  

엄기준, 봉태규, 윤종훈은 드라마 속과 정반대의 상황 속에서 자신들이 '본캐'를 보여주며 맹활약 중이다. 드라마에서 걸핏하면 누군가를 해치고 괴롭혔던 세 남자가 "이게 무슨 힐링이야?"라며 고생하는 모습을 보며 시청자들은 묘한 쾌감을 얻는다. 물론 세 남자의 솔직함과 엉뚱함 등 의외의 모습들이 <해치지 않아>의 킬링 포인트이다. 시청률은 3.369%(3회)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드라마의 출연자들이 고스란히 예능으로 옮겨온 케이스가 또 있다. 바로 tvN <슬기로운 산촌생활>이다. 당장 지난 달 종영한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떠오르는 제목인데, 역시나 99즈 멤버들인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가 출연한다. 드라마 종영의 아쉬움을 느낄 시청자들을 위한 팬서비스라고 할까. <슬의생>의 팬이라면 너무나 사랑스러운 기획일 게다.


드라마 캐릭터를 예능으로 가져오는 건 나영석PD가 곧잘했던 일이다. <응답하라 1994>가 성공을 거뒀을 때 유연석, 차선우, 손호준이 <꽃보다 청춘> 라오스 편에 출연했고, <응답하라 1998>의 인기를 몰아 류준열, 고경표, 안재홍, 박보검이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 편에 출연했다. <슬의생>과 <삼시세끼>이 컬래버레이션인 <슬기로운 산촌생활>은 시청률 6.7%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위의 세 예능이 비슷한 포맷의 닮은 꼴이라며 비판하기도 한다. 새로운 도전이 없는 '안전한 선택'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다. 하지만 세 프로그램은 별개이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 <바퀴달린 집>은 연속성을 지닌 시즌제의 안착이라는 측면에서 봐야 하고,  <해치지 않아>와 <슬기로운 산촌생활>은 성공한 드라마의 스핀오프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특히 성공한 드라마의 스핀오프 혹은 컬래버레이션은 예능에 있어 하나의 제작 방식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지점이다. 이런 예능의 '개별성'을 떼어 버리고 보면 그저 '야외 버라이어티'일 뿐이지만, 그런 추상화를 시도하면 엇비슷하지 않은 프로그램은 없다. 더구나 아직까지는 각각의 개성이 잘 드러나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의 유행은 우려할 단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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