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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행세’하는 금쪽이, 오은영은 그 절박한 속마음을 간파했다

너의길을가라 2022. 10. 29. 15:13

12세, 10세(금쪽이) 두 아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가 지난 28일 방송된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를 찾았다. 그는 싱글 맘으로 2년 전부터 홀로 양육 중이라고 밝혔는데, 표정이 매우 심각하고 절박했다. 짧은 영상 속의 금쪽이는 교실에서 수업 중 행패를 부리며 발길질을 하고 있었고, 선생님을 향해 옮기기 민망할 정도의 심각한 욕설을 퍼붓고 있었다. 도대체 무슨 사연일까.

“전학을 보내면 편하겠죠. 하지만 전학 가서 적응한다는 보장도 없고, 변하지 않은 상태로 보내면 또 다른 짐을 그 학교에 주는 것 같고.. 우리가 하자. 마지막까지 해보자. 그래서 여기까지 오게 됐습니다.”


잠시 후, 금쪽이가 다니는 학교의 교감 선생님이 등장했다. 엄마는 교감 선생님의 권유로 <금쪽같은 내새끼>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금쪽이는 전학 위기에 처해 있었는데, 교권보호 위원회와 선도 위원회까지 열린 상황이었다. 교감 선생님은 전학을 보내면 학교 입장에서는 편할 수 있지만, 그것이 금쪽이를 위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용기를 내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학교에서 금쪽이는 어떤 모습일까. 엄마는 금쪽이와 매일 함께 등교를 했다. 교실 앞까지 따라가 수업 준비를 시키고, 생활 규칙을 지도했고, 금쪽이의 일거수일투족을 체크했다. 이는 학교 측의 요청 때문이었는데, 금쪽이가 분노 조절이 되지 않아 행패를 부릴 경우에 격분한 감정을 자제시킬 사람이 엄마뿐이기 때문이다. 결국 엄마는 생게를 뒤로 하고 5개월째 등교를 하고 있었다.

금쪽이는 수업에 집중하고 않고 딴짓을 했고, 갑자기 벌떡 일어나 밖으로 나가기도 했다. 협력교사를 배치했지만 말을 듣지 않았고, 험한 말도 서슴지 않았다. 결국 엄마가 옆에서 지도할 수밖에 없었다. 금쪽이는 수업 중 욕설을 하며 무례한 행동을 이어갔는데, 친구에게 손가락 욕을 하며 선을 넘는 장난을 쳤다. 조별 모임을 시작했는데, 조를 찾지 못하자 선생님에게도 욕설을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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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두드러지는 건, 너무 심하게 욕을 하네요. (...) ”금쪽이는 어른 행세를 하고 싶은 아이예요.“(오은영)



금쪽이는 왜 욕설을 하는 걸까. 오은영은 금쪽이의 언어에 특징이 있다며 마치 어른의 화법을 구사한다고 설명했다. 그 나이대 유행어를 쓰는 건 이해되지만, “남편하고 싸운 줄 알겠네.”, “남자애들 등쳐 먹고 살아.” 같은 말은 그 나이에 쓰지 않는 말이었다. 오은영은 금쪽이가 ’어른 행세‘를 하고 싶어 한다는 점을 간파했는데, 그 이유로 금쪽이는 무엇보다 ’힘‘이 중요한 아이라고 강조했다.

금쪽이는 힘을 느껴야 하는 아이였다. 힘을 통해 안정감을 느꼈고, 그래야 생존이 가능했다. 다시 말해 욕과 거친 말은 금쪽이에게 생존 언어였다. 오은영은 분명 심각한 문제 상황이지만, 금쪽이가 너무 불쌍하고 가엽다며 안타까워했다. 처절한 느낌마저 드는 금쪽이를 위해 반드시 원인을 파악해 도움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대체 왜 어른 행세를 해야만 하는 걸까.

흥미로운 점은 금쪽이가 학교 밖에서는 순한 양이 됐다는 것이다. 미술 학원에 간 금쪽이는 알아서 수업 준비를 척척하고, 적극적으로 수업에 임했다. 그림을 그리며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했고, 선생님의 말을 수용하기도 했다. 난폭했던 학교 생활과 전혀 다른 이중생활이었다. 미술 선생님은 금쪽이가 <금쪽같은 내새끼>에 출연한다는 소식을 믿지 못할 정도였다.


금쪽이에게 ’힘‘이란 무엇일까. 그건 바로 ‘능력’이었다. 잘해내는 것,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이 금쪽이에게는 힘이었다. 미술 학원에서 금쪽이가 잘 지내는 이유는 미술을 잘하기 때문이었는데, 잘하니까 편안했던 것이다. 편안하니 주도적일 수 있었고, 선생님의 칭찬에 애교를 부리기도 했다. 금쪽이는 능력을 발휘할 수 없을 때 힘을 상실한다고 생각해 견딜 수 없어 회피 혹은 도망쳤다.

미술 학원이 끝난 후 지역 아동 센터에 간 금쪽이는 친구가 하던 게임기를 뺏으려 했다. 이를 지켜 본 동네 형이 순서를 안 지키는 금쪽이를 나무라자, 금쪽이는 급발진하며 욕설을 내뱉었다. 급기야 몸싸움까지 벌였다. 선생님과 엄마가 다급히 말렸지만 “욕을 자신 있게 하는 게 당당함이에요. 당당하게 욕할 수 있잖아요.”라고 궤변을 늘어놓으며 막무가내로 굴었다.

오은영은 금쪽이가 매사를 힘의 논리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며, 인간관계도 힘이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자신이 졌다고 생각하면 생존이 불가능하다고 여기므로 무슨 수를 써서라도 힘을 되찾아야 안도하는 것이다. 금쪽이에게 ‘힘=어른’이었다. 그렇다면 금쪽이에게 어른은 어떤 모습일까. 금쪽이에게 어른은 ‘프로틴을 들고 있는 남성’이었다. 반면, 아이는 힘이 없는 약자로 당하는 존재였다.

“금쪽이는 유기 불안이 있어요. 아이는 버려지면 혼자 살 수 없어요. 어른이 되면 버려질 필요가 없어요. 어른이 되면 내가 혼자 살 수 있어요. 버려짐에 대한 유기 불안 때문에 그 공포가 감당이 안 돼 어른 행세를 하며 힘을 느끼며 안정을 찾으며 생존을 했던 것 같아요.” (오은영)



오은영은 이혼 후 아들 둘을 홀로 키우는 엄마가 무심코 뱉은 말이 상처가 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엄마는 어렸을 때부터 버거웠던 금쪽이에게 “그냥 아빠한테 갈래? 너와 엄마는 안 맞는 거 같아.”라고 진지하게 제안한 적이 있었다고 털어 놓았다. 당시 금쪽이는 “엄마, 나 버리는 거야?”라며 두려워했었다고 한다. 이제야 금쪽이가 어른이 되어야만 했던 이유를 유추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금쪽이 형제는 모습은 어떨까.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영상을 지켜봤지만, 완전히 예상을 빗나갔다. 금쪽이는 고분고분 형의 말을 따랐고, 형은 동생을 살뜰히 챙겼다. 형은 동생의 등굣길을 함께 하며 보호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었다. 형이 다소 거칠게 대할 때도 있었지만, 금쪽이는 이를 위협으로 느끼지 않는 듯했다. 금쪽이에게 형은 힘이 논리를 벗어난 유일한 존재였다.

”나도 내 마음을 모르겠어. 교감 선생님께 고민 상담을 하긴 했어. 사실은 학교에 미안해. 엄마한테는 말을 거의 안 해. 엄마가 내 약점을 아는 게 싫어. 내가 약해 보일까 봐.“ (금쪽이)



금쪽이의 속마음이 궁금했다. 금쪽이는 자신도 모르게 나오는 거친 말들과 행동에 대해 얘기하며 자책했다. 엄마가 자신의 행동 때문에 힘들었을 것 같다면서 더 이상 울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눈물을 닦았다. 또, 혼자인 엄마를 지켜주고 싶다는 진심을 꺼내 놓았다. 그것이 바로 금쪽이가 강해야 했던 이유였다. 물론 그건 ’진정한 힘‘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

오은영은 금쪽 처방으로 <함께 살기 프로젝트> ’진정한 힘 찾기‘를 제시했다. 마음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이대로 두고 볼 수는 없는 일이었다. 오은영은 그 첫걸음으로 엄마에게 진심을 담아 사과를 할 것을 제안했다. 엄마는 금쪽이의 유기 불안을 떨칠 수 있도록 진심 어린 사과를 전했다. 엄마가 어른답지 못했던 잘못에 대한 용서를 구하자, 금쪽이도 당시의 마음을 털어 놓았다.

또, 금쪽이에게 욕설을 금지하고, 욕을 대체할 수 있는 일상 속 언어를 사용하도록 했다. 비슷한 소리를 가진 다른 단어를 사용해 욕의 일상화를 제거했다. 그 과정에 친구들이 적극적으로 도왔다. 여전히 불쑥불쑥 나쁜 말이 튀어나오기도 했지만, 금쪽이는 형과 함께 꾸준히 노력했다. 물론 한번에 좋아질 리 없었다. 금쪽이는 교실 적응 훈련 도중 갑자기 거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금쪽이를 만난 오은영은 ’진정한 힘‘을 찾아 보라는 숙제를 건넸다. 어른의 말을 귀담아듣고 이해하는 시간을 통해 긍정적인 어른상을 배워나가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며칠 후, 수업 시간에 맨 앞으로 나온 금쪽이는 친구들에게 진심을 담아 사과했다. 달라진 금쪽이의 용감한 사과에 친구들은 박수를 보냈다. 매일 계속되는 적응 훈련을 통해 친구들과 어울렸고, 학교에서의 즐거움을 찾아갔다.

마지막으로 가족이 함께 화합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얼마 못가서 금쪽이는 포기하고 주저앉아버렸다. 어려운 순간마다 도망부터 가려는 금쪽이의 성향이 다시 나타났다. 애가 타는 엄마는 금쪽이를 설득해 나갔다. 엄마이 말에 다시 힘을 내 금쪽이는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금쪽이네는 서로 보폭을 맞추고 끌어주며 격려했다. 앞으로 힘찬 발걸음을 함께 해 나갈 금쪽이네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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