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 28

[버락킴의 맛집] 7. 예술의 전당 '목천집(앵콜칼국수)'을 다녀오다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샤갈 러브 앤 라이프 전(展)’에 다녀왔다. 9월 26일까지라고 하니 혹시 갈 생각이 있는 분들이라면 서두르는 게 좋겠다. 전세계적으로 워낙 인기있는 작가답게 하루 평균 1858명씩 방문하고 있다고 한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던가. 보통 전시를 가게 되면 그 직전에 식사를 하는 편이다. 배가 든든해야 심리적 안정 상태(?)에서 느긋하게 전시를 관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술의 전당 근처에는 식당이 그리 많진 않은 편인데, 그래도 잘 찾아보면 근처에 맛집이 제법 포진해 있다. 이번에 들른 식당은 ‘목천집(구 앵콜칼국수)’이라는 곳이다. 예술의 전당의 건너편, 골목 안쪽에 위치해 있는데, 횡단보도 근처(스타벅스 옆)에 있어 찾기 어렵지 않다. 왜 굳이 식당 이..

버락킴의 맛집 2018.09.07

상상 초월의 시누이, 새로운 욕받이를 만든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이것이 '방송'인 걸까. MBC 의 공식(?) '욕받이' 역할을 했던 김재욱-박세미 부부가 논란 끝에 퇴장하자 그 빈자리를 새로운 타깃이 메웠다. 자연스레 생긴 것인지 의도적인 작업이 있었던 것인지 알 수 없지만, 그 타깃이 보여주는 행태는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한다. '저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세상은 넓고 사람은 많다는 걸 몸소 보여주는 걸까. 고창환-시즈카 부부가 출연하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사실 기대를 살짝 했다. 물론 그들에 대해 잘 몰랐지만, 두 사람의 결합이 한국인과 일본인의 국제결혼이었던 만큼 뭔가 다른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가령, 일본인의 결혼관이나 육아관 등을 들여다봄으로써 우리와의 공통점 및 차이점 등을 살펴보고 다양한 고민을 나눌 수 있을 ..

애매한 멜로 라인, <라이프>의 계륵이 돼버린 원진아

이수연 작가는 희소성이 있다. 드라마 한편(tvN )으로 단숨에 최고의 작가 반열에 오른 놀라운 내공의 소유자다. 그가 쓴 드라마가 소위 ‘드라마 왕국’이라는 대한민국에서 특별한 이유는 두 가지다. 먼저, 이수연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사회 한 단면을 다루면서 그 얽키고설킨 구조와 시스템의 문제를 고발한다. 에서는 그 대상이 검찰이었고, JTBC 에서는 (대학)병원이다. 두 번째는 돌고돌아 결국 ‘기승전멜로’로 전개되는 기존의 드라마들과 달리 멜로(적 요소)를 과감히 빼버렸다는 점이다. 시청률 확보를 위해 주인공들의 로맨스를 필수 요소처럼 여기는 것이 한국 드라마의 현주소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건 굉장히 도발적인 선택이다. 의 주인공들은 철저히 비즈니스적 관계를 유지했다. 검사 황시목(조승우)과 한여진..

TV + 연예 2018.09.05

[버락킴의 파리 여행기] 사진전(5) 베르사유 궁전 두 번째

​ 기대보다 실망스러운(워낙 기대치가 크기 때문이다) 베르사유 궁전 탐방의 아쉬움을 달래주는 건 역시 ‘거울의 방(La galerie des Glaces)’이다. 무려 578개의 거울이 이 넓은 방을 가득 채우고 있다. ​ 거울도 거울이지만, 높은 천장에 매달린 화려한 크리스털 샹드리에에 먼저 눈이 간다. 탄성이 절로 나온다. 셔터를 누르지 않을 도리가 없다. 또, 최고급의 황금 촛대와 화병 등의 장식품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 만약 당신이 베르사유 궁전을 방문했을 때, 날씨가 화창하자면 더할나위 없는 행운이라 생각해도 좋다. 진심이다. 르 노트르(André Le Nôtre)가 1668년에 완성한 베르사유 정원을 만끽할 수 있으니 말이다. 물론 흐린 날(이 아니라 심지어 비가 와)도 그 나름대의 운치가 ..

[버락킴의 파리 여행기] 사진전(4) 베르사유 궁전 첫 번째

오랜만에 사진첩을 다시 들여다봤다. 여행 기간 동안 찍어둔 사진들에 먼지가 수북히 쌓여 있더라. (진짜 먼지가 쌓였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 중 몇 장을 꺼내 사진전이라는 이름으로 묶어봤다. ​​​ 이미 여행기로도 쓴 적이 있듯이, 베르사유 궁전은 두 번째였다. 한번은 겨울 초입 무렵의 잔뜩 흐린 날씨였고, 이번에는 봄기운이 창연한 아주 맑은 날씨였다. 베르사유 궁전을 통해 날씨에 따라 특정 장소가 얼마나 다르게 느껴질 수 있는지 여실히 깨달았다. 역시 맑은 날, 해가 짱짱한 날 가는 게 최고다. 한번 갔던 곳인데도 이상하게 사진을 계속 찍게 된다. 그러다보니 사진이 제법 많아 한번에 담지 못하고 나눠서 싣게 된 점을 양해 바란다. ​​​​​​​ ​​​​​​​ 사실 베르사유 궁전은 그 이름이 갖는 아우..

[버락킴의 맛집] 6. 여수시 '연화정'을 다녀오다

​여수에 가면 해상케이블카(전남 여수시 돌산읍 돌산로 3600-1)를 타야 한다. 지금에야 삼척, 부산 송도 등에 해상케이블카가 생겼지만, 여수 해상케이블카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바다를 횡단하는 케이블카다. 그래서 지금은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여수 케이블카는 2014년 12월 개통됐는데, 여수 관광 활성화의 일등공신으로 자리잡았다. 돌산공원에서 자산공원까지 1.5km 구간을 왕복하는 코스이고, 최대 95m 높이에서 여수와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바다 위를 오가는 기분이 제법 짜릿하다. ​2017년에만 방문객이 220만 명이 넘어섰고, 2018년에는 5월 기준으로 약 72만 명이 여수 케이블카를 이용했다고 한다. 케이블카를 타고 이동하는 여정은 충분..

버락킴의 맛집 2018.09.02

[버락킴의 맛집] 5. 여수시 '행운 무궁화'를 다녀오다

​여수에서 ‘헌팅’을 할 생각이라면 ‘낭만포차거리’로 가는 게 맞다. 그런데 제대로 된 식사가 목적이라면 시내 쪽으로 조금 들어가야 한다. 굳이 바닷가 근처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밥을 먹도 싶다면 모르겠지만, 맛은 결코 보장할 수 없다. 식재료의 신선도 역시 마찬가지다. 여수경찰서와 여수등기소 사이에 ‘행운무궁화(전남 여수시 동문로 38)’라는 삼합 식당이 있다. 바다와도 그리 멀지 않다. 오히려 이곳에서 식사를 한 후 바닷가로 나가 소위 ‘여수 밤바다’를 만끽하는 편이 여수 여행을 좀더 알차게 할 수 있는 비결이다. 사실 행운무궁화의 분위기는 조금 실망스러웠다. 일정상 밤 늦게(22:00에 도착했다)까지 영업을 하는 곳 위주로 찾을 수밖에 없었는데, 그래서인지 뭔가 침울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약간 불안한..

버락킴의 맛집 2018.09.02

분노 유발 드라마, <아는 와이프>가 아니라 <나쁜 허즈밴드>였다

이쯤되면 드라마 제목을 으로 바꿔야 하지 않을까? 지성과 한지민이라는 ‘믿보배’ 조합으로 큰 기대를 모았던 tvN 였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아쉬움과 실망만 가득하다. ‘지성과 한지민이 아니었다면..’이라는 아찔한 생각마저 든다. 시청자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두 배우가 아니었다면 걷잡을 수 없는 비난 여론에 직면했을 거란 이야기다. 10회는 시청률 8.21%(유료플랫폼 전국 기준)까지 치솟으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문제는 그와 함께 ‘짜증 지수’도 최고치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문제의 시발점이자 모든 사달의 원인인 차주혁(지성)은 상황이 변했음에도 여전히 우유부단했고 무책임했다. 조금 심하게 말하면 주혁은 그저 현재의 삶에 불만을 가지고 매번 다른 대안을 찾기만 하는 ‘프로불편러 남편’이..

TV + 연예 2018.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