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예진, 굳이 설명이 필요할까. 그는 이름만으로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누구나 인정하는 배우의 반열에 올랐다. 손예진이라는 이름에는 다양한 얼굴들이 층위를 이루고 있다. (2002), (2003), KBS2 (2003)에서는 청순가련한 멜로의 주인공이었고, (2004)에선 최루성 로맨스로 사람들의 감정을 뒤흔들어 놨다. 이것이 우리가 기억하는 배우 손예진의 초창기 얼굴이다. SBS (2006)는 손예진의 연기 인생에 있어 결정적인 터닝 포인트였다. 언제까지나 ‘청순가련한 여자’과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여자’에 머무를 순 없는 일이었다. 대중이 바라는 요구를 거부하는 건 두려운 일이었지만, 그 선택은 손예진에게 자유를 부여했다. 배우 손예진의 보폭은 여유로워졌고, 그의 얼굴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표출됐다. 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