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목소리'로 충분하다. 많은 악기가 필요하지 않다. 기교도, 전략도 그 목소리 앞에선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그의 목소리는 간단히 공간을 채우고 빈틈을 허용치 않는다. 사람들을 집중시키는 묘한 '힘'을 지녔다. 특유의 음색은 마치 '마법'처럼 듣는 이들을 매료시킨다. 어떤 노래에선 커다란 호수처럼 차분하고, 어떤 노래에선 골짜기의 개울처럼 장난기가 가득하다. 어떨 땐 마음을 휘어잡듯 매혹적이다가, 어떨 땐 맑고 투명한 청초함이 그득하다. 화려함을 능숙하게 활용하다가도 깨끗하고 순수한 매력을 어필한다. 여전히 종잡을 수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꾸미지 않은 '편안한 목소리'가 듣는 이들의 마음까지 편안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가수로서 그보다 더 행복한 일이 또 있을까. 거기에 세대를 아우르는 '감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