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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했던 <런닝맨>의 감동 몰이, 과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회자정리(會者定離), 유종지미(有終之美). 방송을 보는 내내 몇 개의 사자성어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만난 사람은 반드시 헤어지는 법이고, 가급적 그 '이별'을 아름답게 만들고 싶은 게 사람의 마음이다. 한번 시작한 일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로 매조지하고 싶은 건 인간의 본성에 가깝다. 그래야 거자필반(去者必返)이라는 또 하나의 필연(必然)을 반가이 맞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 가지, 그 과정은 자연스러워야 한다. 거기에 억지스러움이 묻어있다면 사람들은 감동하지 않는다. 오히려 불편함을 느낄 뿐이다. 다름 아니라 2월 종영을 앞둔 SBS (이하 ) 이야기다. 은 방송국이 저지를 수 있는 가장 초보적이며서도 최악의 실수를 저질렀다. 7년동안 프로그램을 함께 했던 원년 멤버를 가벼이 여긴..

TV + 연예 2017.01.09

<K팝스타6>, KPOP의 현재와 미래를 모두 담아내다

천재적 재능을 뽐냈던 이성은은 "천재를 제도권 안에 들여 놨을 때 느낌"라는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가까스로 승리하긴 했지만, 그의 천재성을 어떻게 다룰지는 프로그램의 숙제로 남겨졌다. '초토화' 시켜버리겠다던 홍정민, 한별, 이가도 어린이 3인방은 "귀여운 것, 그 이상을 평가하긴 어려운 무대"라는 혹평을 받아야 했다. 결국 한별을 제외한 두 명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전민주와 김소회라는 절대 강자와 맞붙었던 고아라와 이도윤은 부담감을 떨치지 못하고 불안한 무대를 펼쳤다. 결국 무대에 서기엔 마음이 연약한 이도윤의 탈락이 확정됐다. ▲ K팝의 미래 - 김종섭, 박현진 3라운드 팀 미션 서바이벌 매치가 끝났다. 기대와 실망이 교차했다. 탈락자가 속출했고, 아쉬움도 컸다. 하지만 진정한 실력자들만 남게 ..

TV + 연예 2017.01.09

[버락킴의 파리 여행기] 8. #마레 지구 #보주 광장 #빅토르 위고의 집

크리스토프 라무르는 『걷기의 철학』에서 '산책'을 '우연에 내맡긴 걷기'라 정의한다. 즐거움을 위해 자신의 발걸음을 어디론가 옮기는 '산책자'에게는 서두름이 없다. 조급함이 없다. 얽매임이 없다. 자신만의 속도에 맞춰, 거리가 주는 느낌들을 만끽한다. 그리하여 "사람은 걸을 때마다 힘을 모두 써버리고 다시 새로운 원기를 얻는다." 자신만의 '속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전제'가 성립된다면, '여행'은 '산책'과 동의어로 읽어도 무방하다. 파리에는 산책을 부르는 거리가 숱하게 많고, 그곳을 걷는 여행자는 새로운 원기를 잔뜩 얻고 돌아간다. 파리는 '골목의 도시'라 불러도 무방할 만큼 아름답고 분위기 있는 '거리'가 차고 넘치지만, 굳이 몇 군데를 꼽아보라면 '몽마르트르 지역'과 '마레 지구(Mara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