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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스타6>, KPOP의 현재와 미래를 모두 담아내다

너의길을가라 2017. 1. 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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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적 재능을 뽐냈던 이성은은 "천재를 제도권 안에 들여 놨을 때 느낌"라는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가까스로 승리하긴 했지만, 그의 천재성을 어떻게 다룰지는 프로그램의 숙제로 남겨졌다. '초토화' 시켜버리겠다던 홍정민, 한별, 이가도 어린이 3인방은 "귀여운 것, 그 이상을 평가하긴 어려운 무대"라는 혹평을 받아야 했다. 결국 한별을 제외한 두 명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전민주와 김소회라는 절대 강자와 맞붙었던 고아라와 이도윤은 부담감을 떨치지 못하고 불안한 무대를 펼쳤다. 결국 무대에 서기엔 마음이 연약한 이도윤의 탈락이 확정됐다. 



▲ K팝의 미래 - 김종섭, 박현진


3라운드 팀 미션 서바이벌 매치가 끝났다. 기대와 실망이 교차했다. 탈락자가 속출했고, 아쉬움도 컸다. 하지만 진정한 실력자들만 남게 돼 '옥석'이 가려지고 있다는 느낌도 강하게 들었다. 지난 8일 방송된 <K팝스타 시즌6 더 라스트 찬스>는 또 한번의 '진검 승부'로 꾸려졌다. 전반부에선 어벤져스급 실력을 선보이며 "K팝의 미래"라는 찬사를 받았던 어린이 참가자들 간의 맞대결이 펼쳐졌는데, 박현진과 김종섭은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의 '보이프렌드(Boyfriend)'를 완전히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어 무대를 장악했다.


개인이 가진 재능만으로도 인정을 받았던 두 사람이었지만, 한팀을 이루자 시너지 효과가 생기며 훨씬 더 놀라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게다가 마치 오래 전부터 함께 연습을 해왔다고 착각이 들 정도로 완벽한 호흡이었다. 자신감 넘치는 표정, 냉정한 자기분석, 침착한 태도도 돋보였다. 지드래곤과 태양을 연상케 하는 잠재력을 가진 두 사람이 팀을 이뤘을 때,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하던 심사위원들의 기대를 100% 충족시켰다. '팀 미션'의 좋은 예라고 할 만 했다. 


무대를 지켜본 박진영은 "6년이 지나고 나서야 프로그램 제목이 왜 <K팝스타>인지 알게 한 무대다. 초등학생 5학년 두 명이 이런 무대를 한다? 이들은 정말 K팝의 미래다."라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양현석은 "어린 친구들이 어떻게 저런 춤과 표정이 나오지? 만약 YG 오디션에 왔다면 연습해보자고 했을 것 같다"며 극찬했는데, 두 소년의 모습에서 '제2의 빅뱅'을 발견한 듯 했다. 만 11세의 동갑내기 두 소년, 김종섭과 박현진이 앞으로 어떻게 성장해 나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들이 부른 노래 제목처럼, 몇 년 후에는 대한민국의 보이프렌드가 되어 나타나지 않을까?


▲ K팝의 현재 - 전민주, 김소희


후반부에선 '걸그룹'을 목표로 부단히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연습생들(데뷔를 했던 전민주는 예외지만) 간의 충돌이 이어졌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혔던 크리샤 츄의 탈락(심사위원 만장일치 와일드카드로 부활)에 충격을 받아서인지 긴장감은 더욱 팽배했다. 하지만 승부는 생각보다 쉽게 갈렸다. 부담감을 이기지 못한 고아라와 이도윤은 이미 멘탈에서 밀렸고, 전술에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반면, 전민주와 김소희는 자신들의 재능과 피나는 연습의 위력을 카메라 앞에 고스란히 펼쳐보였다. 가히 'K팝의 현재'라고 할 만한 무대였다.


태티서(소녀시대의 태연 · 티파니 · 서현이 결성한 유닛)의 '할라(Holler)'를 선곡한 두 사람은 노래 중간에 자신들의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댄스 브레이크'를 넣어 무대를 더욱 화려하게 수놓았다. 이미 1, 2 라운드에서 외모뿐만 아니라 가창력, 춤, 태도 등 모든 면에서 기존에 활동하고 있는 걸그룹을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줬던 두 사람은 '팀'으로서도 환상적인 하모니를 연출했다. 자신감이 가득한 표정과 격한 안무에서 흔들림 없는 음정은 그들이 얼마나 혹독한 훈련을 소화했는지를 증명했다. 



"정말 좋았다"고 칭찬의 포문을 연 박진영은 "민주 양의 무대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 성장하는 모습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오늘 70~80%정도 본 것 같다. <K팝스타>에서 100%까지 다 봤으면 좋겠다"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유희열은 "다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아이돌 그룹들이 훈련으로 되는 줄 알고 있었는데, 훈련으로 되는 것이 아니구나라는 걸 깨닫게 해줬다. 특별한 재능이 있어야지만 된다라는 걸 느꼈다"며 감탄했다. 자신에게 주어진 와일드카드를 쓰면 전민주에게 한번의 기회를 더 부여했던 양현석의 눈은 정확했던 셈이다.


점점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 전민주에게 포커스가 맞춰지긴 했지만, 김소희는 이번에도 그야말로 '끝판왕'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춤에서는 대적할 사람이 없었고, 어려움을 겪었던 고음도 이젠 편안해졌다. 두 사람이 보여준 '시너지'와 '조화로움'은 K팝스타표 걸그룹의 탄생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만약 전민주, 김소희, 크리샤 츄, 이수민, 고아라 등이 하나의 팀을 형성한다면 그 파괴력은 상상 그 이상일 것이다. 이들이야말로 KPOP의 현재가 아니겠는가. 


<K팝스타6>가 마지막 시즌을 시작하면서 다소 엄격히 적용되던 '참가 자격'을 허물고, 다른 소속사와 계약이 돼 있는 연습생들에게도 기회를 준 선택은 신의 한수였다. 그리하여 <K팝스타6>에는 KPOP의 현재와 미래가 공존한다. 매번 놀라운 무대가 펼쳐진다. 그들의 천재성에 감탄하고, 그들의 노력에 감동한다. 오로지 아쉬운 건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것, 그것뿐이다. '재능'들은 어김없이 '꽃'을 피울 텐데, 그들이 걸을 꽃길을 준비해주던 방송이 사라진다는 건 너무 아쉬운 일이다. 1년마다 방송하는 게 어렵다면, 격년으로 제작하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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