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31 2

위기에 봉착한 <피고인>, <역적>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을까?

사랑하는 아내와 딸을 죽인 살인자가 된 검사 박정우(지성). 눈을 떠보니 기억은 사라졌고, 인생은 뒤바껴 있었다. 납득하기 힘든,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 반면, 그가 상대했던 희대의 망나니 차민호(엄기준)는 자신의 범죄를 감추기 위해 일란성 쌍둥이 형마저 자살로 위장시켜 죽여버렸다. 그리곤 형의 자리를 꿰차고 차명그룹을 이끌어 나간다. 대척점에 선 두 주인공의 극단적 대비, 시작은 흥미로웠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몰입'이 되지 않았다. 2015년 MBC 연기 대상에 빛나는 지성의 단단한 연기가 드라마를 가득 채웠는데도 말이다. 역시 허술하고 어설픈 설정들이 자꾸 발목을 잡았다. 발코니 턱을 잡았다는 이유로 지문이 지워져 사망자 신원 확인이 불가능하다는 건, 작가의 기발한 '재치'라기보다는 유치한 '억지'..

TV + 연예 2017.01.31

[버락킴의 파리 여행기] 11. #생제르맹데프레 #뤽상부르 공원 #오르세 미술관

1950년대 파리 지성의 본거지라고 불렸던 곳, 생제르맹데프레(St-Germain-des-Prés) 지역을 찾은 건 여행 3일째였다. 낯섦과 어색함이 어느 정도 사라진 시점, 약간의 '익숨함'이 조금씩 꿈틀거리며 고개를 들이밀었다. 지하철을 타고 어디론가 이동하는 것도, 식당이나 카페 등에서 먹고 마실 것을 사는 것도, 파리의 거리를 배회하는 것도, 어느덧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그래서일까. 이 곳을 떠올리면, '여유로움' 혹은 '느긋함'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실제로 이 곳에서 느꼈던 분위기가 그러했고, 나 스스로도 여행에 있어 안정감을 찾았던 순간이었다. 생제르맹데프레 지역은 파리 6구로, 센 강의 좌안(左岸, 하천의 왼쪽 기슭)에 있는 지역을 일컬는다. 루브르 박물관이 있는 튈르리 지역의 아래쪽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