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급적) 비만 안 오면 된다' 여행을 계획하면서 '날씨'에 대한 솔직한 바람은 그 정도다. 맑으면 나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설령 구름이 잔뜩 껴 흐려도 큰 상관이 없달까. 제법 너그러운 편이다. 좀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걷는 데 지장이 없는 날씨면 무관하다. 그런데 파리를 여행하면서 처음으로 날씨에 대한 아쉬움을 느꼈다. 그 이유는 시테 섬의 '생트 샤펠 성당(Église Sainte Chapelle)'. 왜냐하면 그 곳은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돼 있고, 그래서 그 찬란한 아름다움을 엿보려면 '풍성한' 햇빛이 필수적이었기 때문이다. 노트르담 대성당, 몽마르트르 언덕의 샤크레쾨르 성당. 약간의 과장을 보태 지천에 성당이 깔려 있는 파리에서 성당하면 그 정도가 우선적으로 떠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