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넘겨 본 사전의 재미라니! 반짝거리는 표지, 어디를 넘겨도 빽빽하게 인쇄된 문자의 행렬, 얇은 종이의 감촉, 모든 것이 아라키를 사전의 포로로 만들었다. 무엇보다도 아라키의 마음을 끌었던 것은 간결하게 표제어를 설명한 뜻풀이 부분이었다. - 미우라 시온, 『배를 엮다』- - 에서 발췌,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 어린 시절, 국어사전은 나의 완벽한 친구였다. 모르는 것이 생길 때마다 사전을 찾았다. ㄱ,ㄴ,ㄷ,ㄹ … ㅏ,ㅑ,ㅓ,ㅕ … 처음에는 내가 원하는 단어를 찾는 것이 '보물찾기'를 하는 것처럼 어려웠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건 일도 아닌 것이 되었다. 페이지를 넘기는 손에 자신감이 붙었고, 어떤 단어라도 금세 찾아낼 만큼 국어사전에 익숙해졌다. 지금은 다소 누그러들었지만(이제는 모르는 것이 생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