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킴의 칭찬합시다

[버락킴의 칭찬합시다] 11. 박하선, 선한 눈매처럼 선한 마음을 지닌 배우

너의길을가라 2017. 4. 1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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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하다 : (사람이나 그 언행, 마음씨 따위가) 착하며 곱고 어질다

 

웃을 때 반달처럼 변하는 ‘선’한 눈매 때문일까. 아니면 이름에 ‘선’이라는 글자가 들어가기 때문일까. 배우 박하선이 주는 기운은 ‘선하다’는 것이다. 단순한 ‘착함’을 뛰어넘어 곱고 어짊을 품고 있는 ‘기품’이 느껴진다고 할까. 물론 그의 이름에 들어가는 한자는 ‘착할 선(善)’이 아니라 ‘베풀 선(宣)’이지만, 2005년 데뷔한 이래 다양한 작품들과 여러 매체를 통해 보여준 일관된 그의 이미지 혹은 내면은 분명 ‘선하다’는 말로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것이었다. 지금부터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힘’을 지닌 박하선에 대한 ‘칭찬’을 시작해보자.


 


그 출발은 지난 2일 방영된 JTBC <김제동의 톡투유> 100회로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특집으로 꾸며진 방송에 게스트로 출연했던 박하선은 “남편(류수영)이 정말 좋아하는 프로라서 같이 많이 봤었다. 그분이 굉장히 나오고 싶어 했는데 촬영 중이라서 제가 나왔다”며 출연 이유를 밝혔다. 또,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담백하게 꺼내놓으며 현장에 있던 청중을 비롯해 시청자들과 교감했다. 특히 한 청중이 경찰이 직업인 남편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고, 이에 김제동이 박하선에게 경찰에 대한 인식이 어떠냐고 질문을 던지자, “제가 느꼈던 경찰은요.”라며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놓았다.

 

“제 동생이 어렸을 때 집을 많이 나갔었어요. 제 동생은 왜냐하면 그냥 조금 아픈 친구예요. 문을 잠가놓지 않으면 집을 나가요. 그러다가 포항에서 찾아오고, 집이 서울이었는데, 부산에서 찾아오고. 그때마다 경찰 아저씨들이 하루 만에 이틀 만에 잘 찾아주시는 거예요. 사실 하루 이틀 사이에 실종 아동들을 찾아주셔야지 어디 멀리 안 가고 찾을 수 있는데, 그래서 저는 상당히 감사했던 기억이 많아요. 그래서 지금도 경찰들 보면 따뜻한 사람 같아요.”

 

동생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놓는 그의 진솔한 고백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가족사를 공개하는 일이 부담스러운 일이었을 텐데도 소통에 기꺼이 응하는 그의 태도가 의젓했다. 또, 그러한 동생을 보살피는 일이 참으로 어렵고 버거운 일이었을 나이였음에도 ‘감사했던 기억’, ‘따뜻한 사람’이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었다는 점에서 성숙한 내면을 엿볼 수 있었다. 물론 그의 동생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애썼을 경찰들의 노력이 그의 마음을 움직였겠지만, 무엇보다 그가 어떤 시선으로 사회를 바라보고 있는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2000년 MBC <동이>에서 인현황후 역을 맡으며 대중들의 시야에 잡히기 시작했던 박하선은 2011년 <하이킥3 : 짧은 다리의 역습>을 통해 본격적으로 인지도를 넓혀가기 시작한다. 엉뚱하고 허당인 국어교사 역을 맡아 많은 사랑을 받았던 그는 이후에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갔지만 슬럼프를 겪게 된다. MBC <진짜사나이-여군 특집>(2015)에 출연하면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그는 2016년 tvN <혼술남녀>라는 작품을 만나 유쾌함과 짠내를 오가는 인생 연기를 펼치며 그동안 쌓아왔던 연기 내공을 마음껏 발산했다. 


한편, 그의 ‘선한 영향력’은 슬럼프 없이 꾸준히 계속 됐다. 박하선은 <동이>에서 자신의 촬영분이 모두 마무리된 후, 하트하트재단 홍보대사에 위촉돼 소외 아동을 지원하는 활동에 나섰고, 국제구호개발 NGO인 ‘굿네이버스(GoodNeighbors)’와 함께 아프리카 차드로 떠나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2012년 1월 16일에는 서울의 한 노인요양원을 찾아 내복 500벌을 전달하기도 했는데, 이 선행에 대해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서 저 또한 그 사랑을 다른 분들에게 나눠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작지만 나의 작은 정성으로 행복해하는 어르신들을 뵈니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2014년 9월에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로부터 ALS 아이스 버킷 챌린지 대상자로 지목을 받았는데, “서경덕 교수님을 통해 뜻 있는 일에 기쁘고 행복한 마음으로 참여합니다. 저는 한국ALS협회에 기부하는 것으로 ALS아이스버킷챌린지를 대신하려고 합니다. 루게릭병 환우 여러분께 진심으로 힘과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성금을 기부했다. 이렇게 맺어진 두 사람의 인연은 유해발굴감식단 홍보영상의 내레이션에 참여하는 데까지 이어졌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서경덕 교수와 박하선은 서정열(92) 참전용사의 이야기를 담은 ‘노병의 마지막 소원’을 알리는 데 힘을 모았다.

 

그밖에도 지난해 5월에는 포털사이트 다음(DAUM)의 유기동물 입양과 관련한 스토리 펀딩에 참여하며 사회적 인식을 변화시키려 노력한 바 있다. 그는 SNS를 통해 반려견인 쉐리와의 일상을 대중들에게 공개하곤 했었는데, 그 애정이 유기동물 문제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던 것이다. 또, 그해 8월에는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과 함께 생계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아동들을 위한 캠페인(‘엄마 꿈꿔서 미안해’)에 참여해 그들이 공평한 교육기회를 가질 수 있는 지원 활동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그러한 활동은 연말에도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나 역시 많은 분의 도움을 통해 꿈을 향해 걸어올 수 있었는데, 이제는 내가 아이들의 든든한 언니이자 누나가 되어 응원해주고 싶다. 많은 분이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꿈을 그려나갈 기회조차 부족한 아동들에게 관심을 가져주시고 따뜻한 마음으로 격려해주셨으면 좋겠다.”

 

선한 눈매만큼이나 선한 마음씨를 지닌 박하선. 그는 대중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고스란히 돌려줄 줄 아는 내면의 성숙함을 지니고 있었다. 또, 어떻게 하면 자신의 선한 영향력을 세상을 향해 드러낼 수 있을지 고민하고 궁리하는 좋은 ‘사람’이었다. 어찌 그를 칭찬하지 않을 수 있을까. 자의반 타의반 2년의 휴식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그 과정을 통해 더욱 자신의 일을 좋아하게 됐다고 한다. 앞으로 ‘배우’로서 더욱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줄 그의 활약을 기대하면서 그에 대한 칭찬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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