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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향한 혐오와 적개심.. "미친X" 욕설에 오은영은 참담해했다

너의길을가라 2025. 4. 12.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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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부모에게 불만을 품거나 서운한 감정을 가지는 건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게다가 그 자녀가 청소년기에 접어들었다면 사춘기의 일시적인 문제로 생각할 수도 있으리라. 하지만 적개심과 분노, 혐오와 경멸을 표출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11일 방송된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에는 초6 딸, 초4 아들(금쪽이) 남매를 키우고 있는 부부가 이와 같은 고민을 들고 출연했다.

사랑스러운 아들이었던 금쪽이는 3개월 전부터 돌변했다. 엄마는 갑작스러운 욕설과 침 뱉기에 당혹감을 느꼈다. 메시지는 욕설로 가득했다. 금쪽이는 다른 사람이 된 듯 완전히 달라졌고, 엄마를 바이러스 취급했다. "내 몸 왜 만지냐?"며 경기를 일으켰는데, 그때마다 엄마의 팔에는 금쪽이의 공격으로 인한 상처가 늘어갔다. 엄마가 말만 걸어도 폭언을 퍼붓는 상황이었다.

사춘기 초입이라 해도 이렇게 갑자기 변하진 않을 텐데, 대체 무슨 일이 있는 걸까. 다음 날, 즐겁게 TV를 보고 있던 금쪽이는 엄마가 귀가하자 표정이 싹 바뀌었다. 그러더니 엄마와 눈이 마주쳤는지 "눈 깔아"라며 느닷없이 막말을 했다. 또, 엄마를 피해 방으로 가면서 욕실에 침을 뱉었다. 대놓고 무시하고 경멸했다. 도를 넘어도 한참 넘은 잘못된 행동임에 틀림 없었다.

엄마는 엄마 나름대로 애를 썼다. 금쪽이 방의 닫힌 문 앞으로 다가가 밥을 먹으라고 말을 건넸다. 하지만 돌아온 건 "꺼져, 미친년아."라는 욕설이었다. 금쪽이는 문을 열고 들어오는 엄마를 향해 장난감 배트를 들고 휘둘렀다. 위협과 폭행이 이어졌고, 엄마는 문 앞에서 이야기를 하자며 대치했다. 금쪽이의 난동은 점점 더 심해졌다. 제작진은 출연진 보호를 위해 일부 장면을 비공개했다.

"자식을 키우는 부모로서 참담합니다. 너무 참담해서 눈물이 날 지경이에요." (오은영)

어린 자녀의 폭행이라 할지라도 엄연히 가정폭력이고, 금쪽이네의 경우에는 그 심각성이 매우 두드러졌다. 영상을 지켜보던 오은영은 착잡함을 넘어 참담함을 드러냈다. 금쪽이는 아빠에게는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엄마를 의도적으로 배제했고, 소위 '왕따'시켰다. 외식을 갈 때도 엄마와 가기 싫다며 차를 나눠 타고 이동했다. 그럴 때마다 아빠는 금쪽이의 말을 모두 수용했다.

아빠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어째서 금쪽이를 제대로 훈육하지 않는 걸까. 아빠는 사춘기가 와서 괜찮다는 입장인 듯했다. 하지만 금쪽이의 문제 행동은 그 정도 수준이 아니었다. 특정한 대상, 그러니까 엄마를 타깃으로 한 강한 적개심과 근거 없는 분노를 표현했고, 침을 뱉는 등 경멸과 혐오를 드러냈다. 의도적으로 차별했고, 편견을 보였다. 단순한 사춘기 문제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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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동안 양치질을 하지 않은 아들을 두고 볼 수 없었던 엄마가 닦달을 하자, 금쪽이는 흥분해서 달려들며 공격했다. 몽둥이를 휘두르고 주먹질을 했다. 아빠가 팔을 잡으며 말려도 아랑곳 않았다. 안경이 벗겨질 정도로 몸싸움이 격렬했다. 아빠는 아들의 난동을 사실상 방관했다. 그런데 엄마의 손이 팔에 닿았는지 금쪽이가 "만지지 마"라고 소리치는 게 아닌가. 의미심장하게 들렸다.  

상황이 정리된 후 방으로 돌아간 금쪽이는 엄마의 손길이 닿은 팔 부위를 물티슈로 5분 동안 닦았다. 옆에 있는 아빠에게 "저 새끼가 만지니까 내 손목에 냄새 나는 거 봐."라고 말하며 물티슈의 절반을 사용했다. 엄마를 '저 새끼'라고 부르는 걸 들었으면서도 아빠는 아무런 제지나 훈육을 하지 않았다. 이유를 물으니 속은 타지만 어쩔 줄 몰라서 그렇다고 변명했다.

오은영은 특정 대상에 초점을 맞춘 금쪽이의 상태는 오염 강박증과 결이 다르다고 판단했고, 훈육 없는 아빠의 문제를 지적했다. 심각성을 깨달은 아빠는 폭력 속에서 자란 어린 시절을 고백했다. 제대로 된 환경에서 자랐다면 훈육이 무엇인지 알았을 텐데, 맞고 도망치던 삶을 반복한 터라 훈육에 무지했다는 것이다. 자신도 모르게 폭력적인 모습을 보일까 두려워 아무런 행동도 못한 듯했다.

"금쪽이 아빠는 아버지와는 다른 사람입니다." (오은영)

실제로 아빠는 금쪽이에게 잘못을 명확히 지적하지 못했고, 대화는 장난으로 이어졌다. 그러다보니 금쪽이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훈육이 흐지부지 끝나다보니 잘못을 인식할 리도 없었다. 오은영은 아빠에게 두려워하지 자신을 믿어보라고 조언했다. 두려움에 사로잡혀 부모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건 안타까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잘못을 알려주는 것도 사랑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금쪽이는 친구 앞에서도 엄마를 계속 무시했다. 오히려 친구가 당황할 정도였다. 그날 저녁, 온종일 스마트폰 영상을 시청하는 금쪽이가 걱정된 엄마는 이참에 이 문제를 완전히 뿌리뽑고자 압수를 시도했다. 금쪽이는 필사적으로 저항했다. 엄마의 얼굴에 손찌검을 했고, 머리채를 잡고 때렸다. 갈등이 점점 격화되자, 아빠는 갑자기 엄마를 말렸고, 허무하게 휴대전화를 돌려주고 말았다.

"한 가지는 해당하는 거 같아요. 적대적(도전적) 반항 장애." (오은영)

과연 올바른 훈육 방법이었을까. 오은영은 훈육의 목적은 사라지고 남은 건 끝없는 소모전뿐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휴대전화 과다 사용은 큰 문제이지만, 전쟁 치르듯 사생결단으로 갈 일은 아니라는 얘기였다. 게다가 남편과 의논 없이 진행했기 때문에 엄마에 대한 반감만 부추기는 꼴이 됐다. 또, 자기만의 영역이 중요한 청소년기의 특성을 고려하지 못해 점점 더 엄마를 경계할 가능성이 크다.

오은영은 금쪽이가 '적대적 반항 장애'라고 봤다. 부모가 지나치게 강압적인 경우나 작은 잘못에도 징벌적인 경우, 잔소리와 간섭이 심한 경우에 앙갚음을 하려고 보복 심리가 강해지고 양육자에게 강한 적개심을 표현하게 된다. 자칫 반사회적 행동까지 나타날 수 있기에 부모의 일관된 지도와 개입이 절실하다. 금쪽이의 적대적 반항 장애의 원인은 무엇일까. 이제 엄마의 문제를 살펴볼 차례이다.

금쪽이가 문을 열지 않아 엄마는 베란다로 이동해 안쪽을 들여다봤다. 이를 눈치챈 금쪽이는 주먹을 쥐고 욕설로 쫓아냈다. 그리고 "스토커지, 엄마야?"라고 내뱉었다. 새벽 3시, 베란다 창문으로 금쪽이의 방을 바라보는 엄마는 몰래 들어가서 어질러진 방을 정리했다. 오은영은 아이가 강하게 거부할 때는 그대로 두는 게 일반적인데, 엄마는 기어이 문을 연다고 지적했다.

결과를 알면서도 금쪽이를 압박하는 엄마의 행동은 분명 문제였다. 물러서면 책임을 포기하는 것이라 여기는 것이다. 오은영은 때로는 부모도 물러날 줄 알아야 한다며, 집요한 관심을 멈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쪽이의 속마음은 어떨까. 엄마를 싫어하는 이유를 묻자 "엄마가 너무 집착을 많이 해."라고 대답했다. 다만, 엄마를 떠올리면 마음이 혼란스러운 듯했다.

금쪽 처방은 부모에게 따로 주어졌다. 엄마에게는 아이가 수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표현할 것을, 아빠에게는 올바른 훈육을 위해 건강한 권위를 되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은영과의 1:1 면담에서 금쪽이는 건성으로 임하며 고집을 부렸다.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아 주는 참교육에 당황한 표정, 하지만 잘못을 끝까지 인정하지 않고 버텼다. 과연 금쪽 가족은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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