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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여러 해를 함께 살아온 지금 비로소 서로에게 소속되어 있다는 감정을 맛본 거야. 나는 별안간 공포를 느꼈고 혼자 있다는 사실에 대해 미칠 지경이었어. 그 어느 누구도 경험할 수 없는 고통이었어. 늘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해왔지만 이제야 당신과 묶여 있다는 감정을 갖게 되었어. 그래. 목숨을 내걸고 맹세할 수 있었어.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 점을 직접 경험하고 난 지금에 이르러서는 당신이 없이도 살아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거야.
- 페터 한트케, 『왼손잡이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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