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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아빠' 선언한 리키, 윤남기와 닮았다('돌싱글즈4')

너의길을가라 2023. 10. 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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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칸쿤으로 떠났던 MBN '돌싱글즈4'에서는 3커플(제롬-베니타, 지미-희진, 리키-하림)이 탄생했다. 10명의 출연자 중 3커플이니 매칭도가 60%에 달할 만큼 준수한 시즌이었다. 시즌4는 미국편답게(?) 출연자들의 솔직한 감정 표현이 시청자의 흥미를 끌었는데, 한편으로 사랑 앞에 사는 곳은 아무런 변별력이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결국 행복하거나 아파하기는 매한가지였다.

어김없이 서로의 호감이 엇갈리며 누군가는 설렜고, 누군가는 낙담했다. 어떤 이는 자신의 상황과 현실을 뛰어넘었고, 어떤 이는 그 때문에 주저하기도 했다. 짧은 시간에도 감정의 진폭은 유달리 컸고, 끝내 사랑은 배태됐다. 한 번의 아픔을 경험했던 터라 더욱 조심스러웠지만, 그럼에도 그들은 미래를 논의하고 꿈꿨다. 그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커플은 리키와 하림이다.

두 사람은 일찌감치 사랑에 빠졌다. 다른 출연자들이 자신의 감정이 미덥지 않아 고민하고, 상대방의 마음에 확신이 없어 헤맬 때, 두 사람은 이미 장밋빛 미래를 그렸다. 다만, 하림은 3명의 자녀를 홀로 양육 중인 자신의 현실을 염려했으나, 한결같은 리키는 이를 '도전'으로 받아들였다. 오히려 자신은 (판타지가 아닌) 현실을 원한다고 긍정했다. 하림은 그 어느 때보다 환하게 웃었다.

두 사람은 촬영 전 만나지 말라는 제작진의 권고를 어기고(?) 미리 만나 현실을 체감했다. 그만큼 진심이었다고 이해하자. 하림이 거주하는 시애틀에서 다시 만난 둘은 동거를 시작했다. ('돌싱글즈'는 커플 선택 후 동거의 기간을 갖는다.) 다른 출연자들이 둘만의 시간을 통해 서로를 향한 마음을 쌓아갔다면, 이쪽은 곧바로 실전에 투입된 듯 치열했다. 3명의 자녀를 양육하는 건 만만치 않았다.

두 사람은 "칸쿤에서의 시간은 판타지였"다며 "이게 진짜 현실"이라고 웃었다. 서로를 지그시 바라보는 눈빛에는 사랑이 그득했다. 리키는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며 '두 번째 아빠'가 될 준비를 했다. 그는 하림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아이들을 돌보고, 하림에게 쉼없이 사랑을 표현했다. 다행히 리키의 진심이 통해 아이들도 리키를 잘 따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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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귀가 아파 병원 응급실에도 가야 했고, 하림의 전 남편과 잠깐 마주하게 되는 일도 있었다. 짧은 시간, 수없이 많은 어려움에 봉착했지만 무탈히 잘 넘겼다. 그날 밤, 하림은 리키를 좋아하지만, 욕심내지는 않고 싶다고 말했다. 전적으로 리키의 선택을 존중한다는 의미였다. 아무래도 미안한 마음이 컸으리라. 키리의 대답은 같은 집에서 함께 사는 삶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관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리키의 말에 감동의 눈물을 흘린 시청자가 꽤나 많을 것이다. 이처럼 리키의 섬세하고 자상한, 배려심 넘치는 모습은 '돌싱글즈3'의 윤남기를 떠올리게 한다. 리키-하림 커플은 여러모로 윤남기-이다은 커플과 닮았다. 물론 리키는 자녀가 있다는 점에서 육아가 낯설었던 윤남기와 차이점이 있지만, 한도초과의 달달함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시즌2에서 윤남기는 이다은에게 올인했다. 로맨틱한 윤남기의 애정 공세에 이다은은 행복감에 젖었지만, 한편으로 무거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아무래도 육아 경험이 없는 윤남기가 자신을 선택할 경우에 생길 어려움을 염려해 주저했던 것이다. 하지만 결국 윤남기의 진심을 받아들였고, 두 사람은 현재 재혼에 골인했다.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예쁘게 살아가고 있다.

다정다감하고 배려심 넘치는 리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하림의 자녀들을 가슴으로 품는 저 넓은 마음을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감탄하게 된다. 존경스럽다고 해야 할까. 참 단단하고 깊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3명의 아이들을 혼자 키우며 회사 업무까지 해내야 했던 하림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이해가 되면서 리키가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줬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 된다.

윤남기-이다은 커플이 재혼이 골인했듯, 리키-하림 커플도 순조롭게 재혼에 성공할 수 있을까. 두 사람이 바라마지 않는 '대가족'이 탄생하게 될까. '돌싱글즈'가 이번에도 바람직한 이상적인 커플을 배출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무엇보다 리키와 하림의 사랑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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