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 시사교양 46

'수소 사회로 가는 길' 막는 막연한 두려움, 우리는 얼마나 준비됐나

기후 위기를 받아들이기까지 20년의 세월이 걸렸다. 1990년대 들어 급격한 기후 변화의 증거들이 포착됐으나 그 원인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간빙기, 태양 흑점 등 여러 가설이 제기됐다. 하지만 과학은 산업혁명 이후 계속된 화석연료의 사용 등 '인간 활동'을 유력한 원인으로 꼽았다. 2013년 기후 위기의 책임이 인간일 확률은 95%까지 높아졌다. 이제 부정하기 힘든 진실이다. 2015년 열린 파리기후협약은 기후변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자고 선언했다.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지구의 평균 온도가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 1.1도가 올랐다. 상황이 좋지 않다. 어쩌면 인류는 존폐의 기로에 서 있는지도 모르겠다. 결국 우리의..

인간과 동물의 공존은 가능할까? '휴머니멀' 유해진의 대답은 무엇일까

인간이 준비한 먹이를 향해 거침없이 달려드는 사자들, 우람한 풍채와 날렵한 움직임은 역시 백수의 왕다웠다. 짐바브웨의 ALERT 야생동물보호센터를 찾은 류승룡은 그 모습을 바라보며 연신 탄성을 내뱉었다. 눈앞에서 '아그닥, 아그닥' 고기는 물론 뼈까지 씹어 삼키는 사자는 무섭기까지 했다. 온몸에 전율이 돌았다. 그러나 감탄은 이내 의문으로 바뀌었다. "그런데 왜 얘들은 이 안에 살지? 저렇게 크고 식욕도 왕성한데.." ALERT 야생동물보호센터의 사자 관리사 디바인 마테사는 "이 사자들은 이미 사람들에게 길들여졌"기 때문에 "다시 야생으로 방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만약 이 사자들은 방사하게 되면 사람들과 갈등을 유발하게 될" 거란 경고까지 덧붙였다. 사자가 사람을 죽일까 봐가 아니라 사람이 사자를..

피로 물든 바다, 돌고래의 비명.. '휴머니멀' 인간을 고발하다

극단의 인간이 존재한다. 한쪽에는 사적 이익을 취하기 위해 밀렵을 일삼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코끼리의 척추를 끊어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서 톱으로 얼굴을 도려낸다. 오로지 상아를 얻기 위해서. 그래서 아프리카 보츠와나의 초원에는 얼굴 없는 코끼리의 사체가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다. 도대체 인간은 어디까지 잔인해질 수 있는 걸까. 그 끝을 감히 짐작조차 못할 만큼 인간은 잔혹하다. 돈을 내고 사냥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일정 비용을 지불함으로써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한다. 돈이 아프리카의 지역 사회로 흘러 들어가 일자리를 창출하고 가난을 구제한다는 것이다. 또, 사냥 사업을 통해 밀렵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트로피 헌터'들은 자신들이 동물을 사냥함으로써 더 많은 동물들을 보호할 수 있다고 외친..

학대받은 코끼리, 사냥당해 박제된 사자.. '휴머니멀' 유해진은 충격에 휩싸였다

"어떻게 보면 팔자 좋아보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좀더 있다 보니까 완전 착각이더라고요." 태국 치앙마이의 코끼리 생태공원을 방문한 유해진은 처음의 어색함을 털어내고 코끼리들과 금세 친해졌다. 몸을 쓰다듬고 먹이를 주며 함께 어우러졌다. 유유자적히 공원을 거니는 코끼리들의 모습을 보며 '팔자가 좋아 보인다'고 생각했다. 크고 아름다운 상아를 얻기 위해 무자비한 밀렵이 횡행하는 보츠와나와 '코끼리의 나라' 태국의 사정은 다르리라 생각했다. 일말의 기대는 산산히 부서졌다. 코끼리 생태공원 설립자 생드언 차일러트는 유해진에게 눈앞에 있는 코끼리는 눈이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왜 그러는 거죠? 선천적인 건가?" 유해진의 질문에 차일러트는 "새총이나 작대기 같은 거로 학대받아서" 그렇다며 이곳에는 학대로 인해..

상아 위해 코끼리 얼굴 도려낸 밀렵꾼, '휴머니멀' 박신혜는 절망의 눈물흘렸다

아프리카 보츠와나의 초원에서 코끼리의 사체를 마주한 박신혜는 왈칵 눈물을 쏟았다. 말을 이을 수 없는 충격에 얼굴을 감싸쥐었다. 죽음이야 어찌할 수 없는 일이라지만, 당연히 있어야 할 코끼리의 얼굴이 없었기 때문이다. 죽은 코끼리는 척추가 끊어진 채 얼굴 전체가 도려져 있었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보츠와나의 코끼리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밀렵꾼들이 코끼리 척추를 끊어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고, 톱으로 코끼리 얼굴을 자릅니다. 코끼리가 살아있는 동안에요." '국경없는 코끼리회' 대표 마이크 체이스 박사는 박신혜에게 밀렵꾼들의 잔혹하고 끔찍한 행위를 설명했다. 밀렵꾼들은 코끼리의 척추를 끊어 방어하지 못하게 만든 다음 톱을 사용해 코끼리의 얼굴을 도려냈다. '상아'를 얻기 위해서였다...

'그알'의 충격적인 폭로, 음원 사재기부터 국민청원 조작까지

"조작된 세계- 음원사재기인가? 바이럴 마케팅인가?"문제의 발단은 2018년 4월이었다. 당시 JYP의 트와이스, YG의 위너, SM의 엑소-천백시 등 3대 대형 기획사의 아이돌이 신곡을 들고 컴백했다. '아이돌 대전'이라 불릴 만큼 뜨거운 분위기가 형성됐다. 모두 두터운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누가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하느냐를 두고 세간의 관심이 모아졌기 때문이다. 해당 가수와 소속사만 긴장했겠는가. 그들의 팬들도 음원 차트를 바라보며 곤두서 있었으리라.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당시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한 곡은 다름 아니라 무명 가수였던 닐로의 '지나오다'였다. 2017년 10월 31일 발매됐던 이 곡은 4월 12일 새벽부터 '뜬금없이' 페이스북 등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고 순위가 급상승하기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