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연'이라는 이름을 알게 된 건 (부끄럽지만) 최근 방영되고 있는 tvN '알쓸별잡 지중해편' 덕분이다. 저토록 아름답고 단단한 문장을 구사하는 시인을 왜 이제야 알게 된 걸까. 프로그램에 뉴페이스로 등장한 안희연 시인은 문과의 대표로서 "문학의 힘과 역할은 모든 사람 안에 있는 통각을 깨우는 것"이라는 강렬한 발언으로 한참이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여러 박사들과 크루즈를 타고 시칠리아에 도착한 안희연은 독일의 대문호 괴테가 반한 타오르미나 원형 극장을 찾았다. 그리고 아마도 괴테가 앉았으리라 짐작되는 자리에 앉아 아득한 지중해의 풍경을 감상한 후 괴테가 쓴 '이탈리아 기행'의 문장을 읽는 시간을 가졌다. 그가 여행을 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문득 안희연의 여행기를 읽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