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하면 영화관까지 찾아가서 본 영화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면보다는 긍정적인 면을 찾으려고 노력하게 된다. 내가 합리적인 소비를 했다는 안도감을 얻기 위함일까? 돈과 시간을 투자한 영화가 조촐한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했을 때 영화관을 돌아서는 발걸음이 참 쓸쓸하다. 그런데 아무리 애를 써도 도저히 '합리화'에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들이 있다. 안타깝게도 은 그런 류의 영화다. "찍은대로 나온 것 같다. 솔직히 빈 구석도 있는데 그래도 시대 배경에 맞는 영화가 나온 것 같다. 어리바리한 배우들이 어리바리한 감독과 어리바리한 영화를 찍었다. 웃음도 있고 감동도 있다. 천성일 감독이 언론시사회 때 '전쟁엔 해피엔딩은 없다'는 말을 했다. 그 메시지가 딱 담긴 영화인 것 같다. 코미디 같지만 비극도 있는 영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