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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킴의 이스탄불 여행기] 5. 해외 여행 가면 왜 궁전에 가게 될까?

- 경복궁 - 지난 추석에 경복궁을 들렀다. 연휴가 길기도 했고, 무료 개장이라는 소식에 오랜만에 찾았다. 발 디딜 틈 없이 인산인해였다. 가족 단위의 방문뿐만 아니라 손을 꼭 잡은 연인들도 많았다. 또, 한복을 차려 입은 외국인도 제법 눈에 띠었다. 사람이 워낙 많아 질식할 정도였지만, 그래도 밝은 분위기가 반갑고 좋았다. 명절이라는 전통적인 기념일과 궁(宮)이라는 전통적 공간이 주는 분위기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에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그곳을 찾은 것이리라. tvN 에서 유희열은 어린 시절 경회루에서 스케이트를 타곤 했다는 추억담을 꺼내 놨다. 지금이야 문화재 보호 때문에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쉽게 궁을 '구경'할 수 있게 됐다. 입장료를 내고, 제한된 선을 넘지 않는다면 말이다...

"그래서 안유가 의인?" <1987>을 보며 마냥 감동에 젖을 수 없는 이유

아니나 다를까. 가슴이 뜨거워지는 영화였다. 뜨겁다 못해 끓어 넘치게 만들었다. 그럴 만도 했다.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가장 격동적이었던 시절의 이야기가 아닌가. 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1987년 1월)'으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경찰의 어처구니 없는 거짓 발표로 잘 알려진 사건 말이다. 그리고 시위 도중 최루탄에 맞아 숨진 '이한열 열사의 죽음'을 다루고, 마침내 6 · 10 민주 항쟁까지 이어진다. 스물 두 살 대학생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된 광장의 거대한 함성, 그 역사의 흐름을 다뤘다. 할 말이 많아지는 영화였다. 그래서 오히려 무슨 말부터 해야할지 몰라 우물쭈물하게 됐다. 역사적 사실에서 출발한 서사는 그 자체로 워낙 영화적이었다. 장준환 감독의 과장되..

버락킴의 극장 2017.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