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없으면 나는 어쩌나.." 부재(不在)가 존재를 증명한다. 인간이란 왜 이토록 아둔한 것일까. 잃어 봐야, 없어져 봐야, 그제야 소중함을 느낀다. 왜 좀더 일찍 깨우치지 못하는 걸까. 언제나 빈자리를 경험해야, 뒤늦게 그 존재의 위대함과 절실함을 깨우치게 되는 걸까.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그 존재의 이름을 '엄마'라고 상정해보자. 벌써부터 눈앞이 깜깜해진다. tvN 의 연수(최지우)처럼 당장 "엄마가 없으면 나는 어쩌나.."라는 말이 튀어나오지 않을까. 그런데 이 지점에서 씁쓸해진다. 엄마가 죽는다는데, 엄마가 이 세상에서 없어진다는데, 우리는 고작 '나는 어쩌나'하고 살 궁리를 하고 있다. tvN 에서 "엄마의 암 소식을 전해 들으며 나는 그때 분명 내 이기심을 보았다. 암 걸린 엄마 걱정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