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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하면서도 <흑기사>를 보게 만드는 배우 김래원의 힘

"울면서 아이스크림 먹으면 어떻게 되는 줄 알아요? 앞에 있는 남자 가슴이 뜁니다. 아무데서나 그러면 안 돼요. 위험합니다." 저 느끼한 대사를 어떤 이질감도 없이, 그것도 매우 달콤하게 소화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자칫 잘못하면 상대방의 화를 돋워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모든 것을 용인해 줄 사이가 아니라면 자제해야 할 말이다. 드라마라고 다를까. 엄청난 연기 내공을 가졌거나, 특별한 매력을 지니지 않았다면 쉽지 않은 대사다. 그런데 그 어려운 걸 김래원은 거뜬히 해냈다. 그리고 시청자들의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 몰입시켰고, 설레게 했다. 어쩌면 '멜로 장인' 김래원이기 때문에 가능한 대사였는지도 모르겠다. SBS (2016)를 통해 일편단심의 로맨틱 연기를 선보였던 김래원은 잠시..

TV + 연예 2017.12.15

'꼰대 없음', 2017년 가장 사랑받은 예능을 관통하는 키워드

'정치가 내 삶과 무슨 상관이 있어?'라는 물음이 우문(愚問) 중의 우문이라는 건 이제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정치는 모든 '곳'에 존재하고,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친다. 방송도 마찬가지다. MB 정부와 박근혜 정부, 7년의 세월의 거치면서 공영방송은 처참히 붕괴됐다. 견디다 못한 우수한 인재들이 앞다퉈 떠났고, 케이블과 종합편성채널은 그 특수를 확실히 누렸다. 지상파가 패권을 움켜쥐고 있던 시절은 지났다. 주도권이 넘어갔다. KBS와 MBC(의 경우는 일단락 됐지만)의 총파업은 그 변화를 더욱 가속화시켰다. '예능'으로 범위를 국한시켜 봤을 때, 2017년 한 해 동안 지상파는 주춤하다 못해 퇴보했다. KBS와 MBC가 애초에 여력이 없었다고 한다면, SBS는 '가족 예능'의 덫에 갖혀 허우적댔다. ..

TV + 연예 2017.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