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판사(법관)'라는 직업은 법정 드라마(영화에서도 마찬가지다)에서 다뤄지지 않았다. 외면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당연히 역할의 비중도 적었다. 혹시 최근에 봤던 법정 드라마 중에서 기억에 남는 '판사'의 얼굴이 있는가. 대부분 떠오르지 않거나 기억나더라도 희미할 텐데, 실제로 법정 드라마에서 판사 역할은 유명하지 않은 중견 배우가 맡거나 그도 아니면 무명 배우가 맡는 일이 대부분이었다. 어차피 주인공은 검사 아니면 변호사였을 테고, 그저 "정숙하세요!" 정도의 대사만 하면 됐을 테니 말이다. 사건의 해결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적극적인 주체로 활동할 수 있는 검사나 변호사에 초점이 맞춰지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어차피 사법부의 판단은 검사와 변호사가 열심히 채집한 증거에 따라 '객관적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