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25 2

<이판사판>이 그리고 싶었던 게 '이판사판'은 아닐 텐데

유독 '판사(법관)'라는 직업은 법정 드라마(영화에서도 마찬가지다)에서 다뤄지지 않았다. 외면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당연히 역할의 비중도 적었다. 혹시 최근에 봤던 법정 드라마 중에서 기억에 남는 '판사'의 얼굴이 있는가. 대부분 떠오르지 않거나 기억나더라도 희미할 텐데, 실제로 법정 드라마에서 판사 역할은 유명하지 않은 중견 배우가 맡거나 그도 아니면 무명 배우가 맡는 일이 대부분이었다. 어차피 주인공은 검사 아니면 변호사였을 테고, 그저 "정숙하세요!" 정도의 대사만 하면 됐을 테니 말이다. 사건의 해결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적극적인 주체로 활동할 수 있는 검사나 변호사에 초점이 맞춰지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어차피 사법부의 판단은 검사와 변호사가 열심히 채집한 증거에 따라 '객관적으..

TV + 연예 2017.11.25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야',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던진 메시지

tvN 시리즈를 통해 믿고 보는 연출가의 반열에 오른 신원호 PD가 (이우정 작가와 함께) 차기작으로 을 들고 나왔을 때 많은 사람들이 의아함을 드러냈다. 제목에도 나와 있는 것처럼 이 드라마가 '감빵', 다시 말해 '감옥(구치소와 교도소)'을 배경으로 그곳에서의 '생활'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슬기로운'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으니 의구심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 도대체 이 드라마의 정체가 무엇인지 의심의 눈초리가 자연스레 뒤따랐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의 1회와 2회는 '서부 구치소'를 배경으로 진행됐다. 3회부터는 장소를 옮겨 '서부 교도소'에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구치소는 구속영장의 집행을 받은 미결수를 수용하는 시설이고, 교도소는 형이 확정된 수형자를 교정 · 교화하는 시설이라는..

TV + 연예 2017.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