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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30번 소변 보는 금쪽이, 오은영은 그 이유를 밝혀냈다

너의길을가라 2021. 1. 2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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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금쪽이는 쾌활하고 축구를 좋아하는 10살 남자아이였다. (금쪽이에게는 3살 아래의 남동생이 있다.) 평소 운동을 좋아하는 금쪽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야외 활동이 줄어 몸무게가 8kg이나 늘었다. 실제로 아이들의 과체중 문제는 부모들의 큰 걱정거리이다. 국내 한 대학병원 연구팀은 '집콕' 탓에 과체중 어린이 비율이 높아졌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온라인 수업을 받고 있던 금쪽이는 좀처럼 집중을 하지 못한 채 딴짓을 했다. 몸을 꼬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화장실로 직행했다. 시원하게 소변을 보고, (노트북 앞으로 곧장 가지 않고) 주방으로 가서 물을 한 컵 들이켰다. 엄마는 금쪽이의 느슨한 수업 태도가 신경쓰였다. 수업이 끝나자마자 금쪽이는 다시 화장실로 달려갔다. 불과 10분 만에 다시 소변을 본 것이다.

금쪽이는 유독 소변을 참지 못했다. 간식을 먹자마자 다시 화장실을 찾았고, 소변을 본 후에는 정수기로 가서 다시 물을 들이마셨다. 또, 혼자 종이접기를 하다말고 어디론가 뛰어갔는데, 그곳은 어김없이 화장실이었다. 금쪽이가 화장실을 찾는 횟수는 하루 20회 안팎이었다. 그렇다고 억지로 가는 것도 아니었다. 소변의 양도 적지 않았다. 금쪽이는 매번 '콸콸' 소변을 봤다.


엄마는 금쪽이의 잦은 배뇨가 걱정됐다. 평균 20~30분 간격으로 소변을 보니 그럴 만도 했다.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였다. 엄마는 조금 참아볼 수 없겠냐고 물었지만, 금쪽이는 많이 참은 거라고 대답했다. 걱정이 된 엄마는 계속 금쪽이와 대화를 이어갔는데, 금쪽이는 시큰둥한 반응으로 일관했다. 그러다 결국 다시 화장실로 향했다. 금쪽이의 화장실 습관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제작진의 관찰 결과에 따르면, 8시간 동안 금쪽이가 소변을 본 횟수는 무려 23회였다. 소아 1일 평균 소변 횟수가 4~8회인데 비해 굉장히 많았다. 오은영은 엄마에게 금쪽이가 소변을 자주 보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엄마는 증상이 시작된 건 2년 전부터였고, 최근에 좀더 심해졌는데 아무래도 동생이 커가면서 마찰이 생겨면서 스트레스를 받은 것 같다고 대답했다.

우선, 금쪽이에게 질환이 있는지 확인하는 게 우선이었다. 비뇨기관에서 검사한 결과, 다행히도 건강에는 이상이 없었다. 염증도 없었고, 선천적으로 방광이 작은 것도 아니었다. 엄밀히 말하면 빈뇨라고 보기도 힘들었다. 금쪽이의 경우, 비뇨 횟수가 많았지만, 한 번 배뇨할 때의 소변량도 많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순히 참으라고 하는 건 무이미한 일이었다.

비뇨기의 문제가 아니라면 금쪽이는 도대체 왜 그토록 자주 화장실에 가는 걸까. 혹시 요붕증(Diabetes insipidus, 비정상적으로 다량의 소변을 생성하는 질환)은 아닐까. 하지만 MRI 검사 결과 금쪽이는 항이뇨호르몬인 바소프레신이 정상적으로 분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신체적인 문제가 아니었다. 다른 관점, 그러니까 심리적인 문제를 살펴봐야 했다.


금쪽이의 행동을 관찰하던 중 한 가지 특이한 점을 발견했는데, 그건 금쪽이가 물 중독 증상을 보인다는 것이었다. 금쪽이는 시도때도 없이 물을 마셨다. 하루에 평균 3L 가량을 섭취했다. 금쪽이 나이 또래의 남자아이의 수분 섭취량이 평균 2L 정도인데 비해 분명 많은 양이었다. 물을 많이 마시니 소변도 자주 볼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금쪽이는 왜 이렇게 물을 많이 마시는 걸까.

엄마와 아빠는 금쪽이가 물을 마시지 못하도록 통제했다. 정해진 양을 먹도록 제한한 것이다. 그러자 금쪽이는 화를 참지 못했다. 그리고 동생에게 발길질을 하며 화풀이를 했다. 할머니가 말려도 소용없었다. 한바탕 몸싸움을 벌인 후 자제력을 잃어버린 금쪽이는 주방으로 가 엄마가 보는 앞에서 물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물에 대한 엄청난 집착을 보였고, 일종의 금단증상을 보이기도 했다.

"제가 봤을 때 이 아이는 물뿐만 아니라 식탐도 조절이 안 되는 것 같아요."

오은영은 금쪽이가 물만 많이 마시는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과식을 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식욕과 식탐을 컨트롤하지 못한다고 본 것이다. 입으로 들어가는 것을 조절하기 어려워 했다. 이러한 조절능력은 곧 주의력과 연관되기 마련인데, 금쪽이는 산만하고 집중 시간이 짧았으며 좋아하는 것 외에는 귀찮아하는 편이었다. 오은영의 분석에 엄마는 금쪽이가 딱 그렇다고 대답했다.


금쪽이에게는 소변을 자주 보는 것보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선행된 문제였다. 오은영은 금쪽이가 물을 많이 마시게 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주의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이 딴짓을 하고 싶을 때 그나마 잔소리를 덜 듣는 이슈가 바로 '물 핑계'와 '화장실'인데, 금쪽이가 그걸 간파하고 집중력이 떨어질 때마다 같은 방법을 반복해서 쓰다보니 익숙한 습관과 패턴으로 형성됐던 것이다.


"스트레스를 많이 줘서 화장실을 많이 가는 것 같아요. 소변 얘기할 때 스트레스 받아요. 물도 못 먹게 하고 쉬도 참게 하고.. 제가 일부러 가는 것도 아닌데 계속 스트레스를 줘요."

금쪽이는 엄마가 중요한 얘기를 하면 듣긴 하는데, 다른 긴 얘기를 하면 지루해서 듣기 싫다는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엄마의 걱정이 매일 반복되는 지루한 잔소리로 들렸던 것이다. 그리고 화장실은 엄마의 잔소리를 피하는 금쪽이의 도피처가 되어 버렸다. 화제를 전환하는 데 그만한 방법이 없었다. 대화의 시작과 끝이 언제나 듣기 싫은 소변 얘기가 되어버린 탓이었다.


오은영은 금쪽 처방으로 사랑을 채우는 대화 방식인 '눈, 코, 입 대화법'을 제시했다. 자신이 감정을 표현하는 내적 언어가 미숙한 금쪽이와 육아 방식이 둔감하고 우유부단한 엄마의 관계 개선을 위한 솔루션이었다. (감정을 담고 있는) 눈을 맞추고 (서로의 체취를 맡을 수 있는) 코를 사용하며 다양한 스킨십을 나누고, 아이의 말을 끊지 말고 대화를 나누라고 조언했다.

또, 가만히 있는 걸 힘들어하는 아이에게 움직이지 못하도록 연습을 시키는 건 효과적이지 않다면서 오히려 몸을 움직이되 적절히 조절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근육 운동을 통해 집중력을 강화해 나가도록 했다. 다음은 3L에 달하는 수분 섭취량을 1L로 줄이는 과제가 남았다. 금쪽이가 쓰로 조절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계량컵으로 마시는 물의 양을 조절했다.

금쪽이는 소변 횟수를 체크하고, 엄마는 매일 소변 일지를 기록했다. (적절한 약물 치료도 병행토록 했다.) 가족들이 함께 노력한 덕분에 소변 횟수는 확연히 줄어들었다. 가족이 무엇보다 소중하다던 금쪽이는 엄마와 눈, 코, 대화법을 통해 내적 언어를 발달시켜 나갔고, 엄마는 금쪽이가 더 이상 목 마르지 않게 듬뿍 사랑을 주었다. 오은영의 솔루션은 이번에도 가족을 한뻠 성장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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