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킴의 여행기

[버락킴의 홍콩 여행기] 5. 홍콩 반환의 상징, 골든 보히니아 광장을 가다

너의길을가라 2016. 5. 22. 18:27
반응형


- 홍콩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홍콩 반환식 -


"중국은 홍콩에 대한 주권을 회복하며, 중화인민공화국 홍콩특별행정기구의 정식 성립을 선언한다." 1997년 7월 1일 0시 정각, 장쩌민(江澤民) (당시) 국가 주석은 홍콩의 반환을 선포합니다. 당시 장쩌민을 비롯해서 영국 찰스 황태자 그리고 마지막 영국 총독인 크리스 패튼 등이 참석했죠. 무려 156년 만의 (완전한) 반환, 그 역사를 잠시 살펴볼까요?



1840년 영국은 대표적인 차(茶) 수출국인 청나라에 대한 무역 적자로 인해 은(銀)의 유출이 심화되는 것을 만회하기 위해 제1차 아편전쟁을 일으킵니다. 전쟁에서 승리한 영국은 청나라와 '난징 조약'을 맺죠. 여기에 '홍콩을 영국에 할양한다'는 규정이 포함되어 있었던 거죠. 이어서 제2차 아편전쟁(1856년~1860년)이 발발하고, 이 전쟁에서도 패배한 청나라는 홍콩에게 주룽 반도를 갖다바치게 됩니다.


속절없이 무너져 버린 청나라는 청일전쟁(1894)에서도 패배하고, 본격적으로 서구 열강들의 먹잇감으로 전락합니다. 한마디로 호구 잡힌 겁니다. 한반도의 불행했던 역사가 떠오르죠? 1898년 6월 9일, 영국은 청나라와 <홍콩경제확장특별조항>을 체결하면서 신계 지역을 조차(租借)합니다. 조차란 '대가를 지불하고 남의 집이나 땅을 빌림'이라는 뜻이지만, 조차 기간은 99년(1997년까지)으로 사실상 '강탈'에 다름 없었죠. 



1. 애드미럴티(Admiralty, 金鐘) : 홍콩 공원

2. 완차이(Wan Chai , 灣仔) : 홍콩 컨벤션, 골든 보히니아(바우히니아) 광장

3. 코즈웨이 베이(Causeway Bay , 銅鑼灣) : 눈 데이 건, 빅토리아 공원, 중앙 도서관


2. 완차이 : 골든 보히니아 광장(Golden Bauhinia Square , 金紫荊廣場)

(1) 완차이 스타페리 선착장을 등지고 오른쪽으로 도보 10분.

(2) MTR 완차이 역 하차, 공중회랑과 바로 연결되는 A5 출구로 나간 뒤 공중화장실을 따라 직진 도보 15분.

→ 생각보다 찾는 게 어려웠습니다. 아무래도 지하철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을 테니까, (2) 루트를 참고하는 게 좋겠죠?



 

이 사진은 골든 보히니아 광장에 들렀다가 돌아오는 길, 그러니까 위치를 정확히 파악한 후에 ,육교에서 찍은 사진인데요. 앞쪽으로 보이는 건물 너머에 골든 보히니아 광장이 있답니다. '홍콩은 공사중'이라는 것을 여기에서도 거듭 확인할 수 있죠? 하늘에는 '먹구름'이 가득, 불과 몇 분 후면 엄청난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한답니다.


 

기둥에 적혀 있는 '金紫荊廣場'라는 안내 문구가 보이시죠? (이걸 찾아야 합니다!) 이 계단을 내려가서 위의 사진에 보이는 큰 빌당을 따라 걷기만 하죠 '골든 보히니아 광장'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이제 코앞입니다. 홍콩의 시화(市花)인 자형화(紫荊花)를 형상화한 높이 6m의 금빛 조형물과 함께 (궂은 날씨 탓에 국기가 걸려 있지 않지만) 국기 게양기가 보이죠? 자형화란 박태기나무(Chinese Redbud)를 말하는데요. 화목한 형제애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이 금빛 조형물은 중국 중앙정부가 기증했다고 합니다. '잃어버린 땅'인 홍콩을 돌려받았으니 얼마나 기뻤겠습니까? 물론 홍콩 시민들의 입장은 좀 다를 수 있겠지만 말이죠. 지난 2014년 홍콩 중문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나는 홍콩인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42%이고, 스스로를 중국인이라고 받아들이는 사람은 18%에 불과했다고 하죠. 


흥미로운 점은 2008년과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겁니다. 현재 홍콩에서는 홍콩 반환 당시에 중국이 약속했던 '일국양제(一國兩制)'와 '항인치항'(港人治港, 홍콩인이 홍콩을 다스린다)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본토주의(홍콩을 중국과 구분하려는 지역주의)'를 둘러싼 논쟁도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중국 관광객의 입장에서 '골든 보히니아 광장'은 매우 뜻깊은 장소이겠지만, 한국인들에겐 그다지 매력적인 장소는 아닐 겁니다. 물론 홍콩 반환 기념식이 치러지는 7월 1일이라면 이야기는 다르겠죠? '골든 보히니아 광장'을 들르고 돌아오는 길에 엄청난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홍콩에는 비가 많이 온다'는 말이 사실이라는 걸 확실히 알 수 있었죠. (우산 꼭 챙기세요!) 


여행을 하는 입장에서 이동에 어려움이 생겨 난감하기도 했지만, 더위가 쏵 가셔서 한편으로 시원하기도 했습니다. 아무리 비가 쏟아져도 여행은 계속되어야겠죠? 다음 글에선 '눈 데이 건'을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반응형